인하대후문의 명물먹거리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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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먹을까? 고민사거리
인하대후문에는 재미있는 이름의 거리가 있습니다. '인하문화의 거리'라고 써 있는 이 곳은 원래 오래전부터 '고민사거리'라고 불렸는데 그 이유는 어느 골목으로 가서 뭘 먹을지 고민이 된다는 뜻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 만큼 인하대후문에는 값싸고 맛있는 먹을거리가 넘쳐 납니다. 우스갯소리로 인하대후문의 '인하(仁荷)'가 가격인하의 '인하(引下)'란 말이 있을까요.
최근 들어 체인점들이 하나 둘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골목의 풍경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는 인하대후문의 명물 먹거리를 소개하려 합니다.
계란빵의 원조가 인하대후문에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간판에 써 있는 '원조'란 단어를 정말 믿어도 되는 가게가 인하대후문에 있습니다. 1980년대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 가게에서 바로 계란빵이 탄생했습니다. 배고픈 대학생들을 위해 좀 더 영양가있는 간식을 만들고자 했던 아이디어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정말 인하대의 명물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 시절 긴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여전히 인하대후문의 대표 먹거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하대후문에서만큼은 겨울에 붕어빵이 아닌 따끈따끈한 계란빵이 더 생각나지 않을까 싶네요. 인천인으로서 계란빵의 원조가 인천이라는 사실도 무척이나 뿌듯한 일입니다.
계란빵 원조다운 맛
한 입 무는 순간 계란빵 맛이 거기서 거기라는 지레짐작을 완전히 깨버립니다. 반죽부터 계란까지 정말 완벽합니다. 특히, 계란의 노른자는 퍽퍽하지 않고 흰자는 탱글탱글하니 이것이 정말 원조다운 맛이란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한 개만 먹어도 금세 배가 든든해집니다. 그 오랜 시간동안 이 계란빵에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얽혀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지금도 그 시절 추억의 맛을 찾아 졸업생들이 가끔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기 무슨 특별한 와플이야?
저는 인하대후문 근처 동네에서 15년을 넘게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이 놀러오면 인하대후문 맛집 가이드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면 꼭 받는 질문이 여기 인하대와플은 뭐가 특별하냐는 것입니다.
인하대후문을 걷다 보면 대학생들이 줄서서 와플을 사먹는 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제게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처음 인하대후문을 와 본 친구에게는 그 모습이 꽤나 이색적으로 느껴졌나 봅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럴싸한 답변을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심심한 대답밖에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인하대후문에 오면 아무리 배가 불러도 이상하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먹거리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와플입니다.
바삭바삭 달콤달콤, 와플
요즘 세상에 천원짜리 지페 한 장으로 먹을 수 있는 게 몇 가지나 될까요? 막 구운 와플의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시럽과 생크림이 가득합니다. 가격대비 너무 훌륭한 맛이라 절로 박수가 나오는 인하대후문의 와플. 왜 인하대후문에 와플가게들이 많이 생겨났을까는 알 수 없지만 아마 지갑이 얇은 대학생들을 위해서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모든 과일이 여기에, 생과일쥬스
여름에 인하대후문에 오시면 학생들 손에 음료를 하나씩 들고 있는 이색적인 풍경을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바로 세번째 주인공은 생과일쥬스입니다. 대학가답게 1,500원부터 시작하는 착한 가격의 생과일쥬스입니다. 가격이 가격인만큼 100% 과일로 만든 생과일쥬스는 아니지만 더운 여름에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딱 입니다. 특히, 과일의 조합이 너무 다양해서 메뉴판을 읽어 보며 그 맛을 하나하나 상상하다보면 지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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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린 인하대후문의 명물먹거리와 함께 인하대캠퍼스의 경치를 즐겨 보세요. 좋은 사람과 함께 이런 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어도 좋고 혼자 책과 함께 즐기는 인하대후문 먹거리도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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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후문의 명물먹거리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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