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의 고베시 그리고 다양한 고베시민들
-우리 자매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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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영화 'HAFU'
"한국 상영을 기대하는 것은 일본에도 저같은 한국과 일본의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있어서 입니다. '일본은 미워해야만 할 나라가 아니다.'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해줬으면 좋겠어요."
인천시의 자매도시인 고베시에서 태어났으며 2013년에 미국을 시작으로 세계각지에서 상영되어온 다큐영화 'HAFU(혼혈라는 뜻의 HALF의 일본어 표현)에 출연한 미야코 후사에 씨는 이렇게 이번의 한국에서의 상영에 대한 기대를 밝혔습니다.
이 영화 'HAFU'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다문화가정 출신의 청년이나 부모들의 실정을 다룬 다큐영화입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HAFU' (고베항에서 바다를 보며 고민한 후사에씨의 모습)
이 영화에는 후사에 씨와 같은 고베출신이며, 다문화2세의 청년들을 중심으로 일반인도 포함해서 다문화 1세~4세쯤까지 참여하고 있는 'MIX ROOTS'라는 자조모임의 대표자이며, 베네수에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의 사이에 태어난 에드워드 스모토 씨도 출연하고 있습니다.
스모토씨는 2년전에 고베시에서 'Roots2 Film Festival'를 개최하였습니다. 다문화 2세들을 중심으로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제작한 영화,에니메이션 등을 상영한 영화제였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에서도 이 영화제를 하자는 제안을 받아서 저희가 한국이주인권센터내 다문화교육센터 주최로 'Roots2 film 상영회 및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이주배경 청소년을 주제로 구성된 영화작품의 상영과 토론 등의 행사를 마련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 'HAFU' (고베시 길거리에서의 에드워드씨의 모습)
고베시의 다언어 방송극인 FMYY의 종합프로듀서인 김치아키 씨도 모시고 인천시에서 고베시를 방문한 적이 있는 청소년교류캠프 참여자들도 초대해서 몇개의 작품을 소개했지만, 그 당시에는 아직 촬영중였던 'HAFU' 라는 작품은 소문만 듣고 보지도 못했습니다.
그 당시 SNS 등을 통해서 촬영하기 위한 지원금을 모으고 있었고 그것이 잘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렇게 2년만에 이 작품을 한국에서 상영하게 될 기회를 주신 이주민문화예술제의 주최자인 'AMC FACTORY'의 정소희 극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서 저도 열심히 상영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자녀들 위한 활동을 이어받고 싶어서
"촬영 기간이 2년 정도 걸렸어요. 모든 스탭이 저희 집에 머무르며 촬영해서 즐거웠어요. 'MIX ROOTS'(믹스 루트)의 활동을 누군가에게 장래 이어받고 싶었기에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냈어요."
촬영시에 'MIX ROOTS'에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던 후사에 씨가 이렇게 실제 촬영소감을 전했습니다. 이 영화의 출연자는 후사에 씨를 비롯해 배경이 전혀 다른 일본과 관련된 4명의 다문화가정출신 2세 청년들과, 일본에 사는 멕시코출신의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와 그 자녀들의 1가정입니다.
그리고 출연진뿐만 아니라 제작진인 니시쿠라 메구미 감독, 그리고 공동 제작자의 타카기 라라 감독을 비롯한 음악감독 등도 일본과 관련한 다문화가정 출신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답니다.
*출처: 영화 'HAFU' 예고편 (우측 밑에서 한국어 자막 선택시 번역 자막이 나옴)
이 영화 속에 가끔 나왔던 고베시의 풍경도 깊이 인상에 남아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할머니가 전화를 받으시면 "여보세요"라는 낯설은 말씀을 하신적도 있었는데 일본인 어머니는 할머니의 사투리라고 하셨습니다. 식탁에는 항상 김치가 있었기에 다른 가정에서도 그렇다고 생각해왔다고 영화 속에서 고백한 장면도 인상에 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중학생 시절에 자신의 아버지가 어머니와 결혼해서 일본국적을 갖게 된 한국인였다고 알게 되어 큰 충격으로 받았습니다. 이때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린 시기를 지냈던 모습은 저희 아이들에게도 있을 수 있는 문제라는 생각으로 공감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후사에씨 FACEBOOK 사진에서 (고베시에서의 후사에씨의 결혼식에서 다문화 자녀들과 함께)
"혹시 고베시의 추천 스포트를 소개한다면, 고베시 나가타구의 신나가타 상점가를 소개하고 싶네요. 고베의 코리안 타운이라서요."라며 후사에씨가 저와 FACE BOOK 메시지를 통한 인터뷰 마무리에 '고베시는 좋은 곳이라서 기회가 되면 꼭 와주시면 좋겠다' 고 전했습니다.
자신도 2011년에 카메룬 출신의 재일 외국인 남성과 결혼했으며 현재도 사랑하는 고베시에서 둘이서 살고 있답니다. 그 부부가 아름다운 항구도시 고베시에서 살아 가면서 원하는 자녀도 갖게 되며 더욱 행복하게 살았으면 했습니다.
멋쟁이 뉴요커가 말하는 고베시의 추억
"고베에서 중학교, 고교생활을 경험했으니, 고베는 나에게도 홈타운이지요.
친구와 하루종일 노래방에 가거나, '하바란도' (고베항의 관광지)에서 데이트하거나, 학생 시절의 추억이 가득 있습니다. 추천코스는 산노미야의 '차이나타운에서의 먹으러 돌아다니기' 입니다.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이 많이 있습니다."
에마 라이안 야마자키 씨는 고베시의 추억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영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그녀는 고베시에서 자라면서 뉴욕대학 졸업후, 현재는 뉴욕에서 영상 관련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영화 'NEITHER HERE NOR THERE' (에마씨의 추억이 가득한 고베시 상가에서)
9월 25일~28일에 서울에서 개최될 '이주민문화예술제'의 '씨네프리즘'에서 'HAFU' 와 함께 그녀가 2년 전인 22살에 뉴욕대학 재학중에 제작한 'NEITHER HERE NOR THERE'(안 중요해)라는 단편 영화도 상영할 예정입니다.
2년전에 인천시에서 'Roots2 Film 상영회'를 준비했을 때에는 예산이나 기술적인 문제로 그 작품을 받아 왔어도 자막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상영할 기회가 생기니 저에게도 기쁜 일입니다.
영상을 통해서 세계가 더 연결되면
지금은 거의 뉴욕에서 활동 중인 그녀에게 메일을 통해서 인터뷰도 부탁했습니다.
Q : 현재하고 있는 일과 하게 된 계기는?
"지금 현재는 제 작품을 감독합니다. 동시에 다큐멘터리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다른 사람의 영화를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꿈은 고교시절부터 있었지만, 다큐멘터리 영화와 편집의 일을 선택한 계기는 대학 재학중의 만남과 경험부터였고요. Sam Pollard(샘 폴라드)라는 영화감독 겸 편집자를 만나고, 그와 같은 일을 선택하는 방법을 배우며 자신의 영화도 만들면서 다른 사람의 작품에도 종사할 수 있는 것을 알았어요. 또 하나의 계기는 대학 2학년의 여름을 케냐에서 보냈을 때 인데, 영상을 통해서 세계가 더 연결되면 좋구나라는 꿈을 품고, 그 목표를 가슴에 안고 지금의 일을 하고 있어요."
* 이미지 출처: 에마씨의 FACEBOOK 에서 (MONK BY BLOOD (절의 아들) 촬영 현장)
Q : 영상제작을 전공된 계기는?
"중고교시절에는 잡담을 좋아했으며 자신이 경험한 것, 느낀 것을 사람에게 알리는 것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사람에게 뭔가를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 영상제작이라는 것이 떠올랐습니다. 고교시절에 영상제작의 클래스가 있어서 영화를 통해서 스토리텔러가 되는 어려움과 깊음을 알게된 것도 계기가 되겠네요."
Q : NHNT('NEITHER HERE NOR THERE')를 제작하게된 계기는?
"대학 시절 「자신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라는 혼란에 빠지고, 자신이 누구일지 알게? 되어버렸지요. 졸업 작품의 주제를 정하기 직전에 'Third Culture Kid'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알게 되고, 저와 공통점이 있는 분들이 어떻게 자랐던지를 인터뷰해 가면, 자신에 대해서도 뭔가 아는 계기로 된다고 생각하고 취재를 시작했어요."
*이미지 출처: 에마씨의 개인 사진에서 (미국 대학에서의 상영회 현장)
Q : 실제에 제작되어서 느낀 것은? (어려웠던 것, 보람을 느낀 것 등)
"<Neither Here Nor There>는 2011년에 만든 영화입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처음 작품인 것이었지요. 조명, 음성, 카메라워크를 걱정하면서 인터뷰가 잘 되게 열심히 준비를 해서 촬영했고요. 자기 자신을 영화로 넣는다는 판단은 편집의 단계에서 정했으므로, 자신이 느낀 것을 잘 전달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하지만 완성 후, 가지각색인 곳에서 영화를 상영하게 되서 다양한 반응을 많이 받고, 만들기 잘 했구나라고 느꼈어요. 자기 자신을 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영화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이덴티티를 생각하는 계기로 되고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 이미지 출처: 영화 'NEITHER HERE NOR THERE' 예고편
일본과 세계의 가교가 되는 존재를 목표로
그녀는 'Neither Here Nor There' 완성후에도, 미국CNN, HBO등의 프로그램의 편집을 했습니다. 그리고 교토의 절을 계승해야 하는 젊은 일본청년의 다큐멘터리인 'MONK BY BLOOD(절의 아들)'이라는 영화도 감독했고 알자지라 국제 위성 방송국을 통해서 2013년에 방송되었답니다. 현재도 편집자로서 여러가지 다큐멘터리 제작에 종사하면서, 처음의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작품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일본과 세계의 가교가 되는 존재를 목표로 하다가 동시에 스토리, 영화제작이 만들어 내는 세계의 '관계'의 저력을 믿고 활동해 가고 싶다며 이야기를 마쳤습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희망 가득히 보여서 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우리 인천지역에서도 그들이 제작한 영화를 상영하게 될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영정보(제3회 서울이주민문화예술제-씨네프리즘)
장소: 한국영상자료원 2관
일정: 9월25일~28일
입장료: 무료
주최: 아시아미디어컬쳐팩토리, (사) 한국노동복지센터
씨네 프리즘 공동주관
문의: 02) 3144-2028
www.amcfactory.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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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고베시 그리고 다양한 고베시민들
-우리 자매도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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