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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인천/인천시정 소식

호주 자원봉사단의 자발적인 인천AG 자원봉사






호주 자원봉사단의 자발적인 인천AG 자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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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우리 민족을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더 똘똘 뭉치고 단합하는 민족이라고들 합니다. 끈끈한 민족성이라고 할까 아무튼 우리 민족에게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음이 분명합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 가운데에도 이러한 우리 민족의 끈끈함을 확인할 수 있는 봉사자들이 있다고합니다. 그들은 바로 호주 시드니 실로암 장로교회 류병재 목사가 이끄는 '호주 자원봉사단'입니다.


호주 자원봉사단은 류 목사를 비롯해 현지 법조인, 직장인, 회계사, 사업가, 교사 등 이민 1·2세대와 유학생, 그리고 호주에서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는 국내 거주자(중앙부처 고위공직자 아내) 등 다양한 계층의 한국인 10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고국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항공료와 체류비 등 비용 일체를 자비로 부담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물론 바쁜 직장생활과 유학생활로 시간을 내기 어려웠지만 인천아시안게임에 참여해야 한다는 결심을 꺾을 수 없었기에 직장과 학교에는 어렵사리 휴가를 얻고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지난 9월 15일 입국한 이들은 남동구에 위치한 인천 교회에서 제공한 임시 숙소에서 자체적으로 숙식을 해결하면서 17일부터 아시안게임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 모두 뛰어난 영어실력을 갖추고 있는 관계로 아시아드 선수촌과 남동경기장에서 대회에 참가한 45개국 선수단과 취재진은 물론 외국인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통역을 비롯한 친절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해 대한민국의 좋은 이미지 제고는 물론 이번 대회의 또다른 주역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자원봉사단의 활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0년 호주에서 열린 시드니 올림픽때 조직위원회 소속으로 봉사활동 경험을 한 이후 스포츠 대형 행사의 중요성을 인식한 류병재 목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때 호주교포 청년 20명을 이끌고 통역 자원봉사활동을 펼쳐 대회의 성공 개최에 일익을 담당했습니다. 이들이 어려운 여건과 자비를 들여가면서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호주에서 자라나고 생활하고 있는 교포들에게 고국인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에 민간외교관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함으로써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도 외국인 체류자가 140만명을 넘어서 다문화 국가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다문화, 다인종을 일찍부터 경험하고 이중 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는 호주 교포들을 국제 사회의 리더로 양성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또한, 크리스천들로서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공격적 선교를 안타까워하면서 오히려 사회와 국가를 사랑하며 조국을 찾아오는 손님들을 섬기는 것이 신앙인들의 자세라는 마음으로 한국 교회들의 협찬을 받아 천 만원이 넘는 몇 가지 기념품까지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형식적인 자원봉사 참여로 누를 끼치지 않도록 사전에 이 분야의 전문가인 류병재 목사가 (DIcs, 문화 교류학 박사과정) 각 나라별 문화적 차이와 적응 훈련, 통역 훈련 등을 국제 기준으로 이수하고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여했습니다. 자원봉사단 일원 중 한명인 김명건 봉사자는 고등학교때 호주 시드니로 유학을 가서 시드니 법대를 졸업한 후 이민자가 되었습니다. 좋은 직장에서 많은 연봉을 받는 법조인으로 일하고 있으며, 맬번 치대를 졸업한 치과의사인 그의 아내가 불과 얼마전 개업해 시간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이번 봉사단에 합류했다고 합니다. 그는 체조경기가 열리는 남동체육관에서 봉사하고 있지만 이른 아침부터 일손이 필요한 선수촌 수송팀을 비롯 선수촌 여러 곳에서 수시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통역 및 심부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박한진 봉사자는 9살 때 호주로 이민을 가서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졸업한 교포로 현재 호주 현지 회사의 수석엔지니어를 맡고 있습니다.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어머님이 위독한 상황인터라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큰 맘을 먹고 이번 봉사단에 합류했습니다. 남동체육관에 배치된 그는 뛰어난 영어 실력을 발휘해 국제체조연맹 및 한국체조연맹 관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으며, 김명건 봉사자와 함께 이른 아침부터 수송팀을 비롯해 통역이 필요한 여러 곳에서 통역과 봉사활동을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대회 운영요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전 문화적 훈련과 통역요원들에 대한 국제 기준의 전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며, 전문가 입장에서 앞으로 언제라도 이 부분에 대한 조언이나 훈련프로그램에 대해 자문을 해 줄 수 있다며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달라는 말도 전했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은 이렇게 숨은 자원봉사자들 덕분에 더욱 더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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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원봉사단의 자발적인 인천AG 자원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