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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민이 배우가 된 뮤지컬 '소원책방'

김태형(간이역) 2014. 12. 10. 09:30




인천시민이 배우가 된 뮤지컬 '소원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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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헌책방'이라고 하면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추억의 장소로 여겨지는 곳인데요. 송도 트라이볼에서 이 배다리 헌책방을 배경으로 하여 지난 7일에 뮤지컬이 오르게 되었습니다. 저는 리허설 장면을 미리 촬영할 수 있었는데요. 어떤 내용이었는지 한번 살펴보실까요?

 

 

 

▲ 송도 트라이볼에서 12월 7일에 열렸던 시민뮤지컬 '소원책방'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시민뮤지컬 '소원책방'- 시민과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왈츠'팀의 만남

 

시민뮤지컬이라고 하니 처음에는 온전히 시민들이 만든 뮤지컬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취재를 하기 전에 알아보니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왈츠'와 시민들이 만든 뮤지컬이라고 합니다. 인천왈츠는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프로그램을 자주 만들어 가고 있는데요. 2번의 음악콘서트와 2번의 시민뮤지컬로는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한참 리허설 중이었던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의 배우들 모습

 


인천왈츠와 인천시민들이 함께 만든 '소원책방'은 1932년과 2014년의 배다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요. 간단한 시놉시스와 작품의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의 시놉시스


배다리에서 한 평생 살면서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52살의 여사장 성소원. 그리고 배다리가 지겹기만한 소원의 29세 딸, 강인아. 인아의 유일한 꿈은 헌책방을 팔고 좀 더 나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독립을 결심하고 집을 떠나기로 한 날, 인아는 소원책방에서 재일교포 유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유지의 할아버지 유품인 책을 들고 도망간 동네 꼬마를 찾기 위한 인아와 유지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책 속에 얽힌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요?

 

◆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의 작품의도

 

이 작품은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한 생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무언가 소중했던 것을 잊고 삽니다. 빠른게 좋은 거라고, 높은 게 좋은 거라고 말하면서 잊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은 추억이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며, 사라지는 것들 중에 꼭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변화라는 시대에 발맞춰 사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것들을 추억하고 기억하자는 의도로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시민뮤지컬에 참여하는 시민배우와의 인터뷰  

 

 

▲ <소원책방>에서 '정석'이라는 캐릭터로 출연하신 정성재 선생님 

 

Q. 안녕하세요, 정성재 선생님. 소원책방 뮤지컬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 인터넷에서 모집하는 것을 보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나이 때문에 머뭇거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좋은 경험을 해보자는 취지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살아오면서 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드물었는데요. 나이가 들다보니 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정성재 선생님이 맡으신 배역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 네, 저는 극중에서 62살의 화가인 '정석'이라는 인물을 맡았는데요. 극중 태양의 할아버지이자 벽화를 그리는 화가로 등장합니다. 주인공 소원의 시와 그 시에 얽힌 사연을 가지고 벽화를 그리는 인물입니다.  

 

Q. 뮤지컬에 참여하면서 느끼게 된 점은 무엇인가요?

☞ 처음에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 불편한 점은 있었습니다. 제가 나이가 있다 보니 그런 선입관이 있었는데요. 하다보니 분위기도 좋고, 젊은 친구들도 잘 해주다보니 재미있게 활동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한 20년은 젊어진 느낌이에요. 

 

 

 

 

 

▲ 장면전환을 연습하고 있는 배우들의 모습

 

Q. 인천에 대해서 새롭게 느끼게 된 점도 있으신가요?

☞ 제가 원래는 인천사람은 아니지만 배다리에서의 학창시절 경험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배다리 헌책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연극을 하면서 애착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시민들에게도 이런 기회가 주어져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배다리 헌책방을 추억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뮤지컬 '소원책방'

  

 

엄마 소원과 인아의 갈등 부분(위), 소원과 인아의 친구 유지와의 대화장면(아래)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을 감상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분들께는 동영상으로 담아온 뮤지컬 '소원책방'을 감상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동영상들을 통해서 왜 '소원책방'을 주인공 성소원이 팔지 않으려는 것인지 짐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우리에게 추억의 의미도 되새기게 해주는데요. 여러분들에게는 추억은 그동안 어떤 의미로 다가갔었나요?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메세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합니다.

  

사라지는 인천의 추억을 다시 되살리려는 인천문화재단과 시민들이 만든 시민뮤지컬 '소원책방'. 다시 공연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 시민뮤지컬 '소원책방'이 공연된 송도트라이볼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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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민이 배우가 된 뮤지컬 '소원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