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홍보대사 품바 방뎅이 공연단을 소개합니다!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특유의 옷차림과 구수하고 걸쭉한 입담,
그리고 흥겨운 노래와 연주로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연단이 월미도에 등장했는데요.
일명 ‘품바 방뎅이 공연단’입니다.
지난 5월부터 주말이면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웃음마당을 펼치는 이 공연단은
월미 홍보대사로 월미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로 즐거움을 리필해주고 있습니다.
박정옥 공연단장(49, 중구 북성동)은 “지난1월 월미도 번영회 행사를 계기로 월미도와 인연을 맺었어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상가 상인들과 관광객들에게 웃음과 함께
월미도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되어 주말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일주일을 기다리며 매번 공연을 보러 오시는 팬들이 생겼답니다.
우리 공연단으로 인해 관객 분들이 배꼽잡고 웃는 모습을 보면 더 신바람이 나서
힘든 줄도 모르고 공연을 합니다.”라며 서둘러서 의상을 골라 입고 공연준비를 합니다.
공연 시작시간은 정오 12시. 아직 한 시간여를 남겨두고 있지만,
이들이 서둘러서 공연을 준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른 시간부터 어르신 팬들이 몰려와 이들의 공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천막을 치고 공연을 준비하는 단원들을 보자 한 어르신은 반가운 가족이라도 만난 양
검정비닐 봉투에서 따뜻한 음료를 꺼내 단원 한 사람 한사람에게 손수 건넵니다.
“조반들은 먹었남? 오늘은 비도 안 오고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네~! 어여 따신 커피로 목들 좀 축이소~!”
박태일 어르신(84, 부평구 임학동)은 단원들이 아들과 딸 같다며 활짝 웃습니다.
“재미를 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주말마다 구경하러오는데
여기 오면 일주일의 웃음을 몽땅 받아가는 기분이에요. 웃다보니 아픈데도 없고 젊어지는 것 같아요.”
박경식 어르신(71, 남구 숭의동)은 단원들의 인사를 받으며 자리에 앉습니다.
각설이 분장을 한 김현미 씨(49)와 배태호 씨(53)는 엿을 자르며 말합니다.
“맨입으로 공연만 보면 심심하잖우. 그래서 엿 드시면서 구경하라고 호박엿을 팔아요.
한통에 3,000원 두통에는 5,000원이요.”
일곱 명의 단원들은 지방공연을 하면서 만나 이제는 가족 같은 품바공연단이 되었습니다.
능숙한 가위질, 걸쭉한 입담, 분위기 띄우는 노래와 춤 그리고 북과 장구,
징을 이용한 프로급의 타악기 연주 실력은 관객들의 오감을 웃음과 신명으로 가득 채웁니다.
단원 중에는 지방무대에서 무명가수로 활약하던 민요가수와 대중가요가수도 있습니다.
비록 화려한 조명이 있는 큰 무대에서 꽃은 피우지 못했지만
관중들의 박수와 호응이 있어서 보람과 힘을 얻는다고 말합니다.
갑순이 주연아 씨(49)는 “주로 가요와 민요를 부르고 있어요. 마이크를 잡고 노래할 때 행복합니다.
오늘은 무슨 노래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드릴까? 고민을 하면서 선곡을 하고 있습니다.”
주 씨는 컴퓨터에 자신이 부를 노래를 입력합니다.
“덕칠아~지금 온겨? 어디 아픈 줄 알고 걱정했다.”
“걱정 끼쳐서 죄송합니다.”박 단장은 단원 덕칠이를 다독이며 분장을 도와줍니다.
공연시간이 되자 빈자리가 관객들로 만원입니다.
“오늘도 월미도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품바공연 보시면서 월미도를 구석구석 구경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갑순이가 노래로 인사를 대신하겠습니다. 박수를 아끼지 말고 찐~하게 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연단들의 익살스러운 몸짓과 신명나는 난타와 입담에 담은 풍자와 해학은
무대와 객석을 장악하며 어느새 흥겨운 축제마당이 됩니다.
트로트, 올드 팝, 가요, 민요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세대를 넘나들며 흥을 돋우자 관객들의 어깨가 들썩입니다.
관객 이정애 씨(51, 연수구 옥련동)는 “서울에서 온 친구들과 월미도에 놀러왔어요.
여기 오니까 이렇게 재미있는 공연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바다도 보면서 즐길 수 있어서
정말 잘 온 것 같아요. 친구들도 좋아해서 저도 기뻐요.”라며 공연을 즐기네요.
어느새 어둑어둑한 저녁, ‘품바 방뎅이 공연단’의 공연은 끝날 줄 모르고,
관객들의 웃음소리와 박수소리가 월미도의 밤바다를 환하게 비춥니다.
월미도 홍보대사 품바 방뎅이 공연단!!
공연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12시~관객이 없을 때까지, 월미 문화의 거리에서 열립니다.
▲박영희 I-View기자 pyh6061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