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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눈오는날 걸어보는 수향8경





갈까? 말까? 망설이며 한참동안을 거실만 왔다갔다 하면서 흩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아라뱃길을 걸을까? 말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기를 30여분동안 미적미적대다 결국엔 '눈오는 풍경을 제대로 담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던 날이었는데요. 집을 나서면서 생각해 두었던 일정은 고사하고 눈길위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자동차 탓에 온몸이 초긴장 상태였던 하루였습니다. 계양대교에서 시작해 아라뱃길 따라 걷고 싶었지만, 폭설로 변해버린 이상 기후 탓에 포인트만 둘러보듯 아라뱃길을 둘러보았는데요. 눈발이 조금 잦아드는가 싶으면 이내 다시 퍼붓고, 햇살이 비추려나 싶으면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기복이 심한 날씨였습니다.


원래 일정은 검암역에 주차를 하고 계양대교에서 시작해 아라뱃길 따라 걸어보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눈보라에 교통사정마저 여의치 않아 일정을 급 변경했습니다. 세차게 몰아치는 눈보라에 아라뱃길 걷는건 다음기회로 미루고, 자동차로 아라뱃길의 주요 명소만 둘러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경인아라뱃길 구간중 가장 전망이 좋다는 아라마루와 아라폭포를 걸어보았습니다. 아라마루는 폭 3m, 지름 46m, 높이 45m전망대로 바닥은 3겹의 강화유리로 되어 있고, 난간은 2겹의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 전망대인데요. 아라마루 전망대는 난간과 바닥에 반짝이는 조명이 있어 야경이 특히 더 아름답다고 합니다. 미국의 그랜드캐니언에 있는 스카이워크와 유사한 개념으로 만들어진 아라마루전망대는 U자형태로 된 도너츠모양으로 둥근 원형에 가운데가 뻥 뚫렸습니다. 생긴 모양이 우주선을 닮았다 해서 우주선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습니

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아라마루전망대는 눈보라로 인해 출입 금지를 하고 있었는데요. 전망대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무척이나 위험할 것 같았습니다.





아라마루 전망대를 내려와 아라폭포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한여름 씽씽 달렸을 자전거도로에는 눈이 켜켜이 쌓이고 있었는데요. 발걸음에 힘을 주고 걸어도 제법 미끄러운 길이었습니다. 쉬지 않고 불어대는 눈보라에 얼굴을 들기조차 힘들어 고개를 푸욱 숙이고 걸었는데요. 아무런 볼거리가 없을 아라폭포였지만, 아라마루 전망대에 올라보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이라도 하듯 폭포를 향해 걸었습니다.





아라폭포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에서 기본 개념을 도입하여 만들어진 높이 45m의 폭포로 한여름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내 장관을 이루었을텐데요. 물줄기를 쏟아내지 않는 아라폭포는 거대 바위들의 군상을 보는듯 했습니다.


나무데크로 놓여진 길은 인적이 드물어 흰눈만이 쌓여 있었는데요. 아무도 지나가지 않은 길이었지만, 나름 멋스런 풍경이었습니다.







다시 조금 더 걸어 목상교까지 가보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와 아라마루전망대의 정면을 보기 위해 건너편으로 넘어갔습니다.





안개협곡을 알리는 이정표에서 아라폭포와 아라마루전망대를 바라보니 또 다른 풍경을 보는 듯 했는데요. 아라폭포는 가까이에서 본 것보다 더 장관이었습니다. 폭포수라도 떨어지면 더 멋스러울것만 같았는데요. 아라폭포에서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기 위해 여름에 꼭 한번 다녀가야겠다는 다짐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라뱃길은 한강과 서해를 연결시켜주는 빠른 뱃길로 선박을 이용해 내륙까지 화물운송이 가능한 물길을 말하는데요. 아라뱃길 구간은 한강하류인 행주대교에서 인천광역시 서구 검암동과 시천동을 연결해주는 뱃길로, 우리나라 최초로 선박을 이용해 내륙까지 화물운송을 할 수 있는 뱃길입니다.





아라마루의 풍경을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향원으로 향했습니다.

수향원은 수향5경으로 사각정자, 전통무늬가 새겨진 담장, 초가지붕 정자등으로 옛모습을 재현한 전통 정원으로 계양대교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향원으로 들어서면 오래전 이곳에서 열렸던?황어장터를 기념하기 위해 황어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계양대교 아래에는 과거 이곳이 귤현나루였던것을 상기시켜주듯 보트 선착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현재는 텅비어 있습니다. 선착장에는 아라뱃길 순찰대 보트 한대만 덩그라니 매어 있었는데요.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수향루가 아라뱃길의 물줄기를 지켜보며 서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수향루는 수향원의 핵심건물로 경복궁에 있는 경회루처럼 사각 돌기둥을 받침으로 서 있는 전통 누각으로, 외형은 궁궐양식을 적용했습니다. 하얀눈위에 멋스럽게 자리한 팔작지붕의 수향루는 아라파크웨이에서 가장 큰 누각으로 건물 외관은웅장하고 격이 높은 전통누각입니다.






역사적으로 뒤돌아볼 때 경인아라뱃길의 시초는 고려 고종때 최충헌의 아들 최이가 아랫지방에서 거두어들인 세금을 중앙정부로 운송하기 위한 항로로 개발을 하려는데서 비롯되었는데요. 비록 실패를 하고 그 이후 조선 중종때 김안로가 다시 건설하려고 하였지만, 공사 과정상의 어려움으로 좌절되었습니다. 근래 들어 1987년 노태우전대통령이 대통령후보로 나서면서 당선공약으로 경인운하를 내걸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그 후 여러 정부를 거치면서 논의는 거듭되었지만, 아라뱃길 운행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는 중 2009년 이명박대통령이 경인운하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드디어 2011년에 시범 운항을 하게 되었는데요. 정식운항은 2012년 5월이 되어서야 가능했습니다.





아라뱃길 주운수로의 길이는 18km이고, 너비는 80m로 아라뱃길의 평상시 수심은 6.3m이상을 유지한다고 하는데요. 경인운하라고 부르다가 2009년 5월 경인아라뱃길로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아라뱃길이 우리들 눈앞에 나타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요. 오랜 기간이 걸린만큼 아라뱃길은 자전거도로 정비가 잘 되어있고, 뱃길 곳곳에 공원과 산책로, 쉼터가 조성되어 있으며, 수향8경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수향 8경의 제1경은 서해바다로 낙조명소인 정서진을, 제2경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제3경은 도심속 워터프런트인 시천가람터 제4경은 국내 최대 인공폭포를 자랑하는 아라폭포, 제5경은 돌담과 누각을 갖춘 수향원 제6경은 생태공원으로 활용되는 두리생태공원, 제7경은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제8경은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들어선 공원들을 포함해 아라한강둔치를 꼽고 있습니다.

경인아라뱃길은 자전거도로로 특히 유명한데요. 자전거 동호회와 함께 아라뱃길만 라이딩해도 뿌듯할 것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