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습관과 미리내는 습관을 실천하는 사람들...
인천의 미리내가게
사회적기업 미리내 운동본부(mirinae.soso@gmail.com)는 다양한 미리내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인 <미리내 가게> 가 인천에도 상륙하여많은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미리내가게 부평 1호점 : UCM이웃사랑을 소개합니다
인천동구 창영동은 인천에서도 손꼽히는 재개발지로 오래된 구옥과 주거가 밀집되어 있는 낙후한지역이다. 그 지역을 기반으로 달랑 책상 두 개와 전화기 한 대 만을 타인의 사업장 한켠에 들이고, 지역사랑 나눔과 기부문화 운동을 펼치고 실천하는 단체가 있다.
비영리단체 UCM이웃사랑은 지난 한해에 기부금만으로 순수하게 800 여만원을 미리내가게에 기부했다고 한다. 누군가가 미리낸 쿠폰으로 미리 도배 장판등 집수리를 하고 또 그만큼이나 그이상 또는, 그 이하의 금액을 쿠폰에 적어 돈과 같이 내면 그 쿠폰으로 누군가는 도배를 하고, 또 누군가는 쿠폰 기부를 하고, 주거환경 개선 비용으로 기부를 하는 돌고 도는 선(善)문화가 인천에도 세게 불고 있다.
인천세무서 후문 길 건너편의 인테리어 가게로 UCM 이웃사랑의 사무국장 이미라님은 나를 데리고 들어 간다. 미리내가게는 반듯이 미리내쿠폰이 입구에 붙어 있고 별모자를 쓴 미리내맨 간판이 붙어 있어야 하기에 들어가면서 그들의 간판을 찾았으나 그들의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사무실 한쪽 공간의 책상의자위에 걸쳐진 연두의 조끼만이 이곳이 그래도 UCM의 사무실임을 말하는 듯 싶지만... 안 물을 수가 없다.
"사무국장님,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니까. UCM이 부평에 자리를 잡은 것으로 나오던데 여긴 어딘가요?"
"네, 여긴 다른 사무실인데요. 저희가 잠시 무상으로 쓰고 있구요. 곧 대표님이 오심 설명해 주실거예요"
UCM 은 Urban care ministry 의 약자로 오래전 미국 의사협회에서 만든 도시 빈민 돌봄 프로그램을 벤치마킹 한것으로 인천의 가장 열악한 산곡동, 부평동, 송림동, 창영동의 도시빈민 문제를 집중적으로 케어해 주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함께 만든 봉사단체 란다. 단체의 유지를 위하여 수익사업도 벌이고 있어서, 'UCM이웃사랑' 이라는 비영리단체로 세무서에 등록을 하고, 수익 사업 후 들어오는 이익금 중 일부를 따로 떼어, 미리 '미리내가게'의 기부 쿠폰인 '미리내쿠폰'으로 사용하는 선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UCM의 송의섭 대표와 이미라 사무국장은 부평살이에서 동구살이로 옮겨 왔다. 잘 사용하던 공간의 업주가 개인 사정으로 공간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고, 갑자기 갈 곳이 없어 당황해 하자 평소 교회지인이고 사업파트너이기도 한 예비사회적기업<예솜>의 종광애 대표의 제의로 한 집살이를 하게 되었다.
선교사 활동으로 10여 년을 보낸 송대표는 댓가 없는 헌신이 좋아서 가족이 있음에도 만족도 100%로 지역사회의 발전과 열악한 환경의 개선을 위해 자신을 헌신한다. 작년에 우연히 미리내 운동본부를 알게되고, ' 미리쓰고 미리낸다' 라는 개념이 좋아서 미리내가게 간판을 인천에서는 제일 먼저 달았다.
지금도 누군가가 미리낸 미리내쿠폰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할 곳이 부지기수 라며 자신들의 희생이 누군가의 보람이 된다면 그보다 더한 축복은 없다 생각하기에 이 일이 즐겁단다. 그리고 많은 후원자와 동료들이 있기에 천릿길도 한걸음에 달려왔고 앞으로도 그리 달려갈 것이라고 말하는 송의섭 대표. 그와 마주해 함께 능수능란하게 일처리를 하는 사무국장 이미라님. 두 분의 모습이 닮아도 너무 닮아 보기 좋았다.
한사람의 목마른 사람을 위하여 제공되었던 한 잔의 커피가 100여년이 흐른 지금에서는 갖가지의 필요한 재화와 용역으로도 미리 내고 미리 쓰고 미리 나누는 미리내 가게를 인천에 제일 먼저 소개한 곳이 UCM이웃사랑 이기에 대표님을 만나러 왔다는 말에 대표님은 '네에 그러세요' 하며 눈을 깜박이며, 더 하지도 덜 하지도 않는 목소리와 행동으로 인터뷰 내내 묘한 기운같은 것을 풍기신 분.
그분의 이력이 궁금하여 어떻게 해서 이렇게 비영리 단체의 대표가 되셨으며 어찌하여 이웃나눔 사랑을 실천하고 계시는지 다이렉트로 여쭸더니...
10여년전 극심한 스트레스로 일과 경제를 손에서 놓고 종교에 전념했다. 그랬더니 맘이 편하더라. 하루 벌어 하루 먹는 것 보다는 내주변의 이웃을 챙기고 더 보살폈더니, 자연스레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들이 해결 되더라고. 누구나 얻고자 하면 얻을 것이요. 받고자 하면 받을 것이라는 진리를 알았다고. 굳이 애써서 속끓이지 않아도 내가 원하고 필요하면 필요한 만큼의 재료만 있음 되지, 그이상은 필요치 않더라고 그래서 그때부터 잃고 있는 뭔가 하나를 다른 것으로 채워 나가고 있고, 그것에 만족한다는 달관한 말씀을 하셨다.
두분과의 인터뷰중 가게안은 사람들이 수시로 드나들고 뉘댁에 무엇이 어떻다는등 정보를 교환하는 참새방앗간이었다. 여러 지인들이 지역의 문제를 가지고 수시로 드나들면서 바로 바로 그때 그때 업무처리를 하기에 미리내쿠폰의 활용도 높고 기부도 자연 많아졌다는 말씀.
그때 사무실 안쪽의 칸막이 뒤에서 묵묵히 봉사대원들의 봉사 실적을 등재하던 한 학생이 있어서 그에게 그와 봉사란 어떤 관계인지...그리고 미리내쿠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 보았다.
인하대학교 2학년에 복학한다는 노승환군은 봉'사' 란 자신이 어려운 누군가를 위하여 헌신할 때, 그때 흐르는 값진 땀방울이 보석처럼 빛나는 거라고, 그래서 자신은 끊임없이 보석을 만들고 누군가가 그 보석을 구매하고... 그 보석의 값으로 누군가는 희망을 얻는 것, 그것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단다.
누군가를 댓가 없이 돕는것, 그로인해 자신도 성장하는 것...그래서 봉사가 좋고 UCM이웃사랑이 좋고 '미리내가게' 가 좋단다. '미리내쿠폰' 이 좋은 건 더 말할 나위도 없고...
모두가 일심동체로 움직이는 공간을 뒤로하고, 취재를 마치고 나서는데 대표님이 배웅을 나오고 눈군가 따라 나오며 얼른 손에 초콜렛을 쥐어주신다. 때는 벌써 저녁을 넘겼다. 난 배가 고프고 갈길은 멀다. 그분도 누군가에게 얻은 초코렛이라고 나눠 먹는 거란다. 출출할테니 가며 먹으라고 손에 쥐어 주는데...얼마나 감사한지... 봉사란 그런 것이다. 나눔이란 그런 것이다~^^
지금도 누군가가 미리낸 쿠폰으로 뉘댁의 도배와 장판을 위하여 봉사하는 학생들의 사진을 송대표가 보내왔다. 대학생 봉사단은 단순히 봉사만 하면 되지? 그외 뭘 돕겠어? 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그들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에 자원봉사뿐 아니라 직접 그들이 홍보와 영상도 담당하여 크라우드 펀딩도 한다. 지금도 다음 매체에는 그들이 직접 찍어 올린 영상이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며 돌고 있다.
[어반케어 소개] 장애 독거 노인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모금운동!!!
http://hope.daum.net/donation/detailview.daum?donation_id=108470
요기로 들어가심 언제 어디서 누굴 위해 도우려고 하는지 알수 있어요!!!
"오래된 환경을 개선해드리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분도 계세요. 도배 장판은 제공되지만 그외에도 많은 비용이 들거던요. 그런분들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미리내쿠폰'을 미리내 주셨으면 좋겠어요"
대학생봉사단으로 활동하는 황서연, 김재영, 김용민, 김종민, 강윤정, 강소연, 이승훈 학생과 송의섭대표의 미리내쿠폰으로 봉사하는 모습. ㅎㅎ 사진은 황서연학생이 찍엇단다.
이들의 풋풋한 향내로 밝고 상쾌한 공간으로 태어날 주거환경의 도움을 위해서, 누구라도 미리내쿠폰 미리내셔도 됩니다~
미리내가게 인천2호점 : 계양산칼국수 "맛있어서 미리 냅니다."
계양산역 4번 출구 앞 골목으로 한 40미터만 오르면 좌측에 작은 칼국수집이 나온다. 이미 매스컴을 타서 조금은 유명한 계양산 칼국수집. ucm 취재를 마치고 좀 늦게 도착했더니 이미 저녁시간대 분주함도 끝났는지 식당엔 두 분이 오롯이 계셨다.
한낮의 소란스러움으로 그들을 홍보함이 훨씬 효과가 크겠지만, 나름 고즈넉한 밤 분위기에서의 취재도 진솔하니 취재 목적을 밝히고 사진을 찍으니, 사장님도 사모님도 요즘 취재 요청이 많다며 이러다 유명인 되는 것 아니냐며 활짝 웃으신다.
느슨히 이야길 주고 받으며 마치 삼촌과 외숙모를 대하듯이 편해서 늦었지만 칼국수를 시켰다. 맛을 보지 않고 그들의 솜씨와 맘씨를 알 수 없겠기에 천천히 이야길 이어 가는데...아니, 수제비다. 수제비를 즐기는지라 수제빌 시켰는데 수제비, 맛있어도 넘 맛있다.
수제비를 얼마나 얇게 잘 뜯었는지 쩍쩍 달라붙지 않고 슬슬 잘 떠져 술술 잘 넘어가는 수제비. 이렇게 곱게 쳐대서 뜯어 넣으려면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가격이 하도 저렴하여 맛은 뭐 거기서 거기겠지 했다면 오산. 수제비가 참 맛있다. 넘 맛있어서 "왜 이렇게 맛있는거예요?" 했더니 사장님은 비빔국수도 맛 있다고 자랑하신다. 아고 담엔 식구 넷이 와서 비빔에 칼 들깨 만두까지 모두 모두 먹어야 겠다.
두 분의 말씨와 솜씨에 놀라서 늦은 밤에도 재촉치 않고 이야길 나누는데 시간은 8시가 넘어 9시가 다 되어가는데 두 분의 여자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 오신다. 친구관계로 뵈는 두 분은 상가집에 다녀 가신다고 서울까지 가려면 출출 할 것 같아 국수를 한 그릇씩 먹고 가려고 들어 온 서울 손님이다.
서울이면 이미 미리내 가게가 더 많겠다 싶어 손님에게 죄송하지만 미리내를 아세요? 했더니...
"네 알죠. 안성에 있는 성지 잖아요" 하신다.
그게 아니라 미리먹고 누구나 미리 사용하고 미리내는 미리네 가게의 미리네쿠폰을 아시냐 했더니, 그건 tv 에서 봤다고, 여기가 그러는 곳이냐고 되물으시니 잠자코 계시던 사장님이 미리네쿠폰과 게시판을 떼어 두 분에게 보여 드리며. 미리내에 대해서 설명을 하시고 두 분은 그럭저럭 호응하시며 들깨수제비 두 그릇을 드셨다.
미리내쿠폰의 사용량이 단 석 장이라 조금은 빈약해도 그 취지를 열심히 설명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해맑다. ucm의 대표님과 과 사촌지간이신 두 분은 외모와 맘씨까지 닮으셔서 뵙는 내내 기분 좋은 밤. 난 사장님께 미리내쿠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렸다.
"미리내 쿠폰은 누군가가 미리낸것을 계산하고 그 내용을 미리 쿠폰에다 적어요. 그러면 그걸 밖에 있는 미리내 게시판에 붙이는 거죠. 그러면 그 쿠폰을 보고 꼭 필요한 사람이 사용하면 돼죠. 그런데 가끔 학생들이 장난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구요. 또 자기가 사용하진 않지만 미리 내고 가는 분도 간혹 계시는데 이제 시작이라 많이 알려져야 서로 좋죠"
누군가가 미리낸 쿠폰에서 생기는 이익금의 일부를 미리내 운동본부에 기증하게 되는 미리내쿠폰. 경제가 어렵다고 하여 널리 보급되지는 않지만 호응도가 꽤 높지는 않지만 잘 쓰면 모두에게 유용하겠다 .
"사장님은 왜 미리내가게를 운영하세요?"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진정 어려워 본 자만이 도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도 한때 잘나가던 시절과 잘 안나가던 시절이 있었고 지금은 작게 국수집을 운영하지만 작은 이익이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눌수 있다면 그 역시 기쁨이다. 그래서 나눔에 동참한다.
들깨수제비를 드시던 두 분은 먼저 길 떠나고, 나는 나눔의 다른 형태 소비를 위하여 손만두를 60개 주문하고, 명함만한 미리내쿠폰에다 누군가의 맛난 점심이나 저녁을 위하여 들깨수제비 두 그릇값을 미리 내었다.
순간 낼이라도 내가 와서 저 두 그릇을 친구와 나누고, 또 누군가를 위해서 두 그릇을 미리내면 게속해서 소비는 이뤄지고, 그이익금의 얼마를 미리내운동본부는 기부 받아서 또 다른 나눔 사업을 펼칠테고, 세상은 돌고 돌아 간다는 이치. 맛나고 신나는 이치다.
저녁손님이 많았는지 오랫동안 주방에서 뒷설거지중이던 사모님은 장사가 어렵다지만 그런대로 재밌게 잘 운영한다고 미리내쿠폰도 많은이들이 미리 쓰고 미리내는 그 목적 그 취지대로 잘 이뤄졌으면 좋겠다 고... 인천은 물가 싸서 그런지 국수한그릇에 2.000 원하는 집도 있는데 자신은 그렇게해서는 맛을 못 맞추겠다고 손님이 많이 오면, 돈은 그만큼 벌겠지만 지금처럼 적당히 간격을 두고 사람들이 드나 들고 지역에서 국수가 맛 있다고, 수제비가 맛 있다고, 소문이 나서 맛으로 정(情)을 나누는 국수집이 되고 싶으시단다.
그 사이 사장님은 미리내쿠폰함안의 쿠폰들을 일일이 계산하여 보시고 여기는 그렇게 많은 미리내가 없다고 긍정적으로 경제탓을 하셨다. 그만큼 자신들의 임무도 있는데 (미리내가게 회원으로서 쿠폰수익금을 기부해야하는)요즘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누구나 핸드폰 지갑속에 카드하나 달랑 들고서 단말기에 '찍~' 하고, 긁으면 끝인데 누가 누구를 위하여 미리 내겠느냐고...그저 마이나스만 아니면 먹고 살만하다고 유쾌히 웃으셨다.
미리내가게 계양 1호점 "계양산 칼국수"의 건승을 기원힙니다
미리내가게 서구 1호점 : 뚜레쥬르의 빵도 미리냅니다
시간은 밤 10시가 넘었는데 서구 당하동엘 가야 한다. 오늘 할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나이에 숫자 하나 더 얹으면서 결심했다.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젤로 게을렀던 나. 매번 마감을 넘겼기에 매번 늦장을 부렸기에 '갑오년에는 말처럼 달려보리라' 하여 계산동에서 공촌 사거리 지나 검암 지나 당하동이다.
그런데 당하동에 뚜레쥬르가 어딨단 말이냐? 동네를 돌고 돌아도 뵈질 않는다. 나의 감(感)이 '여기쯤 일거야!' 라고 혼자 생각하고 혼자서 지도를 생성하던 중... 톡이 온다. 집에 안오냐고... "일이 아직 안 끝났어요. 곧 갈게요!" 후~ 누가 봄 난 맹렬 기자. 애구구 아니 올시다. 새해부턴 낼로 미루지 않겠다는 무지몽매로 계속 말을 달려 당도한 곳. "뚜레쥬르다!"
이름난 빵집을 알리는것이 목적이 아닌 주인장의 선(善)함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기에 늦은 밤이어도 심히 무례는 아니겠다 싶었지만, 문 닫았음 어쩌나 싶었지만 원당동의 뚜레쥬르는 불 밝히고 있었다. 그리고 미리내쿠폰도 입구에 당당히 붙어 있었다.
인천서구에서 젤 처음으로 미리내가게로 등록을 한 뚜레쥬르는 늘 항상 가던 빵집이었다. 한동안 원당동에서 생활한 적이 있어서 맨 처음 오픈했을 때 부터 다니던 빵집. 그 빵집이 그 빵집이었다. 그런데 난 정신없이 지나치고 거기가 거기가 아닌줄 알았다.
하도 해도해도 안나오길래 지도책으로 검색하니 너무나 낯익은 빵집. '난 당하동을 갔었지.' 그러나 뚜레쥬르 원당점은 주소만 당하동이지. 실제론 원당이라고 불리는 곳에 주소만 당하동으로 되어 있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지...!
하여 빵집앞에 당도하니 시간은 밤 11시...그런데 그 시간에도 문은 열려 있었다. 그 빵집은 워낙 목이 좋아서 장사가 잘되는 곳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쇼윈도우의 빵바구니엔 빵이 별로 없다. 손님 없는 가게를 밖에서 몇 컷 찍고 문을 여는데 가게 오른편으로 '미리내가게' 인천서구 1호점이라는 간판이 뵈고 미리내 쿠폰도 몇 장 붙어 있다.
사실 난 미리내 가게를 잘 몰랐다. 아니,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었기에 '그게 뭐지?' 하고 의아했고, 기사 취재를 하면서도 'UCM이웃사랑' 과 '계양산 칼국수' 두 분의 송사장님들을 뵈면서도 그 이념과 체제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UCM이웃사랑' 은 당연 자신들의 가게가 아니기에 간판을 내걸수 없었지만... '계양산 칼국수' 에서도 바깥의 간판은 확인했지만... 누가? 얼마를? 어떻게? 미리내고 어떻게? 쓰엿는지에 대해서 잘 관심이 없었다.
허나, 뚜레쥬르에서는 '이제 마지막이다' 싶어 내가 확실히 이해를 해야지 그들의 가게도 홍보하고 지역문화도 알리고 인천의 미담도 전달 할 것이다 싶어 꼼꼼히 하나씩 짚어 가기로 했다.
엄마랑 딸은 닮아도 너무 닮아 빵을 좋아하는 것도 야밤에 함께 빵집엘 들르는 것도 넘 닮았다. 혹시나 미리내쿠폰에 대해서 아는지... 사용하실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전 그냥 있는대로 그때 그때 낼게요." 하며 마미가 동전을 다 챙겨서 쿠폰함에 넣고 딸래미는 호기심 가득 쳐다 본다.
애궁 그곳은 쿠폰함인데... 사장님도 나도 그냥 있었다.
한 엄마는..."누가 먹는지도 모르는 걸 왜 내고 왜 먹어요?" 라며 시크한 모습. 그분은 매달 아프리카 난민을 위하여 지정 금액을 내고 있고 그 아이들에게서 해마다 잘 받았고, 잘 쓰고 있다는 감사의 편지가 온다며... 기부란 내가 낸 것이 정확히 잘 쓰여지고 있는지 잘 관리 감독 되고 있는지 '확인이 되는 곳' 에 내는 거란다.
"저 쿠폰 아마 한달 안에 다 없어질걸요" 그분의 자녀도 '별루예요' 라고 말했지만...이것은 홍보의 부재로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잘 사용되지 않아 부정의 시선으로 바라보지만...누군가 진실로 필요로 하는 곳에 잘 쓰여지고 있고 활용되고 있다면, 그역시도 선한 문화라 생각하고 선한 기부고 선한 나눔이라고 생각하신다는 사장님.
"어머나, 그런게 있어요? 참 좋은 쿠폰이네요. 친구들에게도 홍보 할게요" 하며 밝게 미소 짓는 정혜진씨. 그녀는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취업했단다. 그래서 그런지 연신 방글방글 예쁜 얼굴이다. 맘씨도 얼굴만큼이나 이쁜지... 늦었음에도, 함께 온 엄마가 눈치를 해도, "네에 네에" 하며 사장님의 설명을 귀 담아 듣고, 쿠폰까지 지갑에 담는다.
'마음이 이쁜 그녀의 아이들은 참 좋겠다. 좋은 선생님과 함께 공부해서, 절로 쑥쑥 크고 잘 자라겠다.'
이미 그곳은 밤10시가 넘으면 빵을 20%할인 한다는 걸 알고 있어선지... 밤 11시가 넘어도 가게에 손님은 오고, 오는 분에게 사장님은 미리내 쿠폰에 대해서 설명 하셨다.
정혜진씨도 자세히 듣고, 자세히 전달하는 홍보대사(?)가 되고자 문밖 설명까지 귀 기울이고, 적극적인 모습에 밤하늘의 별도 응원하는 듯, 지치지도 않았다.
"미리내쿠폰 알고 계셨어요?"
-사실 전 사장이 아니예요. 집사람이 사장이고 전 도우미죠. 그래서 미리내쿠폰이 무엇인지 몰랐는데 어느날 보니까 있더라구요.
평소에도 '푸드뱅크' 등 여러곳에 기부하는데 또 했느냐고 했더니 '취지가 너무 좋아서 동행하게 되었다' 는 거에요. 혼자서 늦은밤까지 일을 하려면 너무 지치니까 저녁엔 저가 나와서 교대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구나. 사장이 아니라고 말씀하지만 이미 사장이상의 마음으로 모두를 챙기시는 것 같았다 손님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겸손함이 묻어나고 너그러운 배려로 직장퇴근후 안사람까지 챙기시는 모습이 훈훈하여 계속 질문을 하였다.
어떤 분은 알고 어떤 분은 모르는 미리내쿠폰 원당동에선 어떻게 활용되는지 궁금했다
"주로 누가 사용하세요?
- 이지역은 고층 아파트 단지라 그런지 그렇게 많이 어려우신 분들은 안 계신 것 같아요. 한 번은 한 어머니가 미리내 주셨는데요. 대상을 지정하셨어요."
대상을 지정하는 게 뭐지 싶었더니...한 어머니. 과외 갔다 학원 갔다 늦는 아들이 배고플까 봐, 아들의 간식으로 소보루빵 하나 값을 미리 내셨단다. 그리고 당신 아들만이 그 쿠폰을 사용하도록 이름 석 자 적고 지정한 쿠폰 '저기 보인다.' 이름은 살짝 가렸지만 그래도 되나 싶다. 미리내의 원뜻은 누군가가 미리 낸 쿠폰을 그 금액만큼 미리 사용하고 미리내는 건데 지정제를 한다구요? 그건 아니되옵니다. 아닌가요?
그럴때, 제일 속상하시다는 사장님. 원뜻을 자기 편한대로 해석하여 사용하는 경우 '그게 아니에요' 라고 말하고 싶다가도 동네 장사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곤란한 경우도 있다시며, 좋은 취지로 좋게 잘 사용되어져야 할 쿠폰이 누군가의 무분별한 행동과 주인장의 불성실함으로 다소 퇴색 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점 외에는 미리내 쿠폰이 활용가치가 꽤 높은 쿠폰이라고, 많은이들이 꼭 필요할 때 잘 사용했음 좋겠다는 사장님의 말씀.
누구나 내가 조금 넉넉할 때 미리 기부하고, 내가 조금 부족할때 도움을 받으면 좋지 않냐며 웃으신다. 여러모로 공간도 좁고, 신경쓸 것도 많은데 어디서 어떻게 알았는지 와이프가 전화해서 신청한 '미리내쿠폰' 이 기부문화에 앞장서는 쿠폰이 되었음 좋겠고 두루두루 세상을 밝히는 선한 반딧불이었음 좋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 하셨다.
미리내가게 인천서구 1호점 "뚜레쥬르"의 부사장님은 선한 기부를 실천하는 아내를 도와 함께함이 기쁨이요, 이웃과 나눔이 기쁨이라시며 '미리내가게'가 서구뿐 아니라 인천전체에 두루두루 많이 생겨서 선(善)한 기부를 많이하는 선한 세상이 되어었음 좋으시겠다고... 홍보를 많이 부탁시며 인터뷰를 마쳤다.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문화를 선두주자로 전달하는 사람들의 얼굴엔 항상 웃음기가 가시지 않는다."
※미리내 가게 (Mirinae Movement) 새로운 나눔의 시작. 누구든지 나눔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mirinae.soso@gmail.com으로 연락 주세요. 전화번호 미리내맨 010-2101-1402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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