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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역사자료관 향토사강좌 '인천사람, 인천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2. 27. 14:32

 

인천역사자료관 향토사강좌

'인천사람, 인천이야기'


지난 25일, 인천역사자료관 역사사랑방에서는 '제58회 향토사 강좌'가 열렸다. 인천정명 600주년을 기념해 시민들이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책에는 없는 인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바쁜 일정을 뒤로 하고 찾아가보았다. 강의 시작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는데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벌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첫 번째 강좌는 김양수 문화재위원의 '인천사람, 인천이야기'로 시작됐다. 준비된 자리에 앉은 김양수 위원은 중절모를 벗으며 나지막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마치 할아버지가 옛날이야기를 하듯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강좌는 흘러갔다. 1933년에 태어났다는 김양수 위원은 자신이 올해로 벌써 80세가 되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강좌를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옛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김양수 위원이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가지 인천에서 살아온 이야기 속에 인천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기대했던 것처럼 책에는 없는 다양한 이야기가 나른한 오후에 쏟아질 법한 졸음도 쫓아버렸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송도유원지가 생긴 유래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양수 위원의 말에 따르면 송도유원지는 본래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우리나라에서 쌀을 수탈하는 과정에서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한다. 당시 일본인들은 수인선을 통해 쌀을 옮겨 송도를 통해 일본으로 수탈했는데, 그 과정에서 쌀을 수탈하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송도유원지라고 한다. 그리고 '송도'라는 지명도 일본에서부터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본래 송도라는 이름은 일본에 있는 주요 관광 거점으로 일본 삼경 가운데 하나로 일본어로 '마쓰시마'라고 불렀다. 당시 일본에서는 경치가 좋은 주요 관광지를 '마쓰시마'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 유래는 일본의 시조 중 "아~ 마쓰시마요. 아~ 마쓰시마요."라는 짧은 시조에서 영향을 받아 경치가 좋은 곳을 이렇게 불렀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일본에는 마쓰시마라는 이름을 쓰는 곳이 24군데나 된다고 한다. 즉, 송도라는 명칭은 일제 강점기의 잔재로 송도국제도시 등 '송도'라는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이날 강좌에서는 김양수 위원은 인천의 마을이름 등 지명에 대한 역사와 그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90분의 시간이 너무 짧아 그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는 없었다.

 

 

 


이어 인하대학교 박은경 교수의 '미추홀에서 인천으로'라는 주제로 강좌가 시작됐다. 박은경 교수는 준비한 역사자료를 통해 고대국가부터 현재까지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양한 관점의 역사기록을 비교하면서 인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들을 수 있어 쉽고 정확하게 인천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접근할 수 있었던 강좌였다.

 

 

 


한편, 인천역사자료관은 인천 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으로 5,000여권의 책자와 다양한 자료, 사진 등을 보관하고 있다. 인천 역사자료관도 나름대로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사업가의 저택으로 쓰였다가 광복 후 '동양장'이라는 서구식 레스토랑과 '송학장'이라는 사교클럽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1966년 한옥 건물로 개축된 뒤 시장 관사로 사용되었고, 2001년에 역사자료관으로 재탄생하였다. 인천 역사자료관 주변에는 개항기 외국인들의 사교장이었던 제물포구락부와 가족 나들이 명소 자유공원이 있으니, 인천의 역사에 대해 공부를 하고 싶다면 꼭 들려봐야 할 곳이다. 인천역사자료관은 제물포구락부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