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보러가세, 황해도 꽃맞이굿
굿 보러가세, 황해도 꽃맞이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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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에 인천 무형문화재전수 교육관에서 보기 드문 굿 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인천광역시 주최에 (주)재인천광역시무형문화재 총연합회에서 후원하는 '꽃맞이굿'은 무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굿판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마을 단위로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유 신앙입니다.
'굿'이라고 하니 특정사람이 보는 것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굿의 의미를 알면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우리의 것입니다.
꽃맞이굿은 다른 이름으로 철물이굿, 맞이굿, 잎맞이굿 등 여러가지로 불리우는데 음력 3월에 하는 굿입니다. 꽃피는 춘삼월을 맞아 무당이 자신의 신에게 음덕에 감사하며 집안의 평안과 무병장수 등을 비는 무속 의례입니다. 자연을 배경 삼아 치르는 꽃맞이굿은 가을 햇곡맞이굿과 함께 무당제굿이라고 한답니다.
꽃맞이굿의 준비과정을 알아볼까요?
꽃맞이굿을 치르기 위해서는 굿을 주관하는 기자의 생기복덕을 가려 길한 날로 잡습니다. 날이 잡히면 신령님 물건을 새롭게 장만하고 신복을 새롭게 꾸미며 제자들의 옷을 장만해 입히기도 합니다. 특히 음식은 먹고 남을 만큼 풍성하게 차려 굿이 끝난 후 사람들이 나눠가질 수 있도록 인심좋은 굿입니다.
과거의 꽃맞이굿은 3일 굿으로 모두 열다섯 거리로 이루어졌는데 이날 굿은약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옛날에는 신을 모시는 기자의 집에서 굿을 했지만 요즘은 공공 굿당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꽃맞이굿 신청울림
굿을 하기 전 이 터전에서 굿을 한다고 알림과 동시에 굿청을 깨끗이 정화하는 의식인 신청울림입니다.
신청울림에 이어 산맞이에서 모시고 온 신을 굿 당으로 모시는 상산맞이, 운이 사나운 사람을 위해 돼지로 대수대명 시켜 나쁜 군웅을 막아내는 타살굿, 성수장군을 청배하여 안전과 만복을 축원하고 잡신을 막아내는 성수거리, 뚝대에 전립을 씌워 상산본향대감을 모셔 와 노는 대감굿으로 이어집니다.
▲김매물 만신
무녀를 높여 이르는 말을 만신이라고 합니다. 김매물 만신은 무형문화재 '서해안배연신굿 및 대동굿' 보유자이기도 합니다. 이날 무형문화재전수 교육관에서 여러 만신들과 보조 만신들이 나와 신나는 굿마당을 펼쳤습니다.
▲배치기소리
굿의 중간 배치기 소리는 고기잡이 조업이 끝나면 어부들은 만선을 포시하기 위해 배에다 봉기를 달고 배 위에서 풍물을 치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 풍어노래입니다. 이 소리를 듣고 동네 사람들이 맞이하러 바닷로 나와 바다에서 바로 거래가 이루어 졌다고 합니다.
▲타살굿
나쁜 군웅을 막아내기 위한 타살굿의 군웅칼입니다. 처음에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는데 의미를 알고보니 흥미롭네요.
여러만신이 나와 굿거리를 마치고 굿판의 끝입니다. 과일과 떡, 여러가지 음식들을 무대로 가져와 나눠먹습니다.
저도 이렇게 복떡과 함께 음식을 나눠 받았습니다. 어릴때 굿을 보며 무서운 마음이 들었던 굿을 다시 보니 우리의 소중함과 함께 굿의 의미를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은 전국 최대 규모로 27개 기능과 예능, 공방시설을 갖고 있습니다. 실내외공연장과 전통문화체험관이 있어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교육 받을 수 있는 곳입니다.
문학경기장 맞은편에 위치하는 이곳은 인천향교와 도호부청사가 인접해 있어 인천의 당일 여행코스로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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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보러가세, 황해도 꽃맞이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