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학을 만나다 ② - 작은자야학 편
야학을 만나다 ② - 작은자야학 편
4월 검정고시를 이틀 앞둔 4월 10일 금요일 저녁.
인천의 유서 깊은 야학 중 한 곳인 '작은자야학'을 방문했습니다.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열정적인 선생님들의 강의와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더욱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작은자야학은 간석오거리역 1번 출구에서 약 20m 정도 떨어진
세아빌딩 6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건물 밖에 작은자야학을 알아볼 수 있을만한 표식이 없다는 점과
야학 특성상 밤에 운영이 된다는 점 때문에
초행길에는 다소 찾기 어려울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야학을 만나다①' 편에서 다뤘던 것과 같이 야학은
근로청소년이나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성인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비정규 교육기관을 말하며,
교육대상을 기준으로 크게 청소년 대상 야학과 성인 대상 야학,
그리고 장애인 대상 야학으로 구분됩니다.
'야학을 만나다①' ▶ http://liveincheon.tistory.com/2419
그랗다면 작은자야학은 어떤 곳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작은자야학
1981년 미문야학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1987년 현재의 작은자야간학교라는 이름을 정식으로 갖게 되었다. 애초 장애인들의 교육권 보장을 위해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주로 40대 이상의 성인)이 함께 어울려 배우는 야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운영을 책임지는 상근직원과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수업료는 무료다. 수업은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된다. 또한, 해바라기반(문해 1단계), 자음과 모음반(문해 2단계), 물푸레나무반(문해 3단계), 푸른솔(중등), 별밤지기(고등) 등 총 5개 과정으로 운영된다.
작은자야학의 가장 큰 특징 2가지를 꼽자면 장애인·비장애인이 함께 공부하는
"장애인·비장애인 통합야학" 이라는 점입니다.
작은자야학이 처음부터 통합야학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1981년 개교하여 교육받지 못한 장애성인을 위한
초·중·고등과정의 학교교육을 제공하고, 검정고시 교육을 해왔으나
"비장애인학생의 입학을 허용할 것인가"에 대한 긴 논의 끝에
교실 안에서조차 장애와 비장애를 가르는 것은 차별이라는 결론에 다다랐고,
그 결과 1997년부터 비장애인 학생과 함께하는 통합야학을 지향해오고 있었습니다.
작은자야학에서는 교과 외 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분들의 솜씨가 놀랍지 않나요?
미술수업 외에도 연극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연극 수업 역시 '성인 지적장애인을 위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라는
오랜 고민 끝에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은자야학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생님들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각종 시험지와 서류등으로 어지러운 교무실을 둘러보다가
손바닥만한 수업일지를 발견했습니다.
학창시절보던 큰 책자 형태였던 수업일지가 떠올라, "왜 이렇게 작게 만드셨느냐?"고 물으니
"언제, 어디서든 선생님들이 휴대할 수 있도록 작게 만들었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세심한 부분에서도 작은자야학 선생님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큰 시험을 앞 둔 터라 수업에 방해가 될까
연극수업을 위해 학생들이 자리를 비운 교실을 둘러보다가
"사이좋게 지내자"는 급훈을 발견했습니다.
선생은 있으되 스승을 찾기가 어렵다는 요즘,
우리에게 많은 감동과 교훈을 주는 작은자야학이 오래도록 우리 곁에 남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라봅니다.
▶작은자야학
주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간석동 110-3 세아빌딩 6층 작은자야간학교
전화번호: 032-435-4414
홈페이지: www.smallor.or.kr
네이버 해피빈 해피로그 주소: http://happylog.naver.com/small.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