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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식] 동화마을 푸드 트럭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12. 2. 10:54

 

 

지난 주말, 송월동 동화마을에 푸드 트럭이 등장했습니다.

인천에서는 유일무이한 합법적 푸드 트럭 존이 형성된 것이지요.

최근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로 떠오른 푸드 트럭인 만큼 그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한 차례 실험적으로 진행된 푸드 트럭 운영은 주민들의 반응을 토대로 존폐여부가 결정나는데요.

과연, ‘인천형’ 푸드 트럭 존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1톤 트럭은 한 사람의 일터입니다.

길거리 노점상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여겨진 푸드 트럭이 규격을 맞추고

위생 및 안전 수칙을 준수하며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업할 장소에 있었습니다. 통행을 막는다, 주변 상권에 피해가 간다는 등의 이유로

푸드 트럭이 설 자리는 좁아졌지요.
동화마을에 나타난 푸드 트럭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지자체와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합법적인 영업을 시도한 것입니다.

동화마을에서도 사람이 다니지 않는 거리에 자리를 잡아 관광지를 확대하는 효과까지 이뤄냈습니다.

이번에 참여한 푸드 트럭은 총 10대. 국가별 특색을 살린 먹거리로 무장했습니다.

아메리칸 와플, 한국 분식, 인도네시아 철판볶음밥, 쿠바 샌드위치, 중국 꼬치, 벨기에 와플,

독일 소시지, 일본 야키소바, 대만 스테이크, 프랑스 분식(크레페, 뱅쇼) 등

다양한 먹거리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관광객 이수진(20대) 씨는 “메뉴가 겹치지 않고 국가별로 특색이 다양해서 괜찮은 것 같아요.

메뉴선정이 좋아요. 다른 푸드트럭은 좀 진부한데, 여긴 관심 가는 메뉴들이 많아요.

이 거리로 들어온 적은 한 번도 없어요.

푸드트럭이 계속 있다면, 앞으로 사람들을 충분히 끌어 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요”라고 전합니다.

 

 

 

 

 

 

 

 

 

이번 동화마을 푸드 트럭 존 운영은 푸드쉼터 협동조합과 동화마을 협동조합,

별빛공방 협동조합, 느루공예 협동조합, 한올 협동조합 등 5개 조합이 힘을 뭉쳤습니다.

10월 중순부터 한 달반에 걸쳐 준비해 주말동안 영업을 개시했는데요.

푸드트럭이 합법적으로 영업을 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인천 사회적 경제 센터가 이번 행사를 지원해 주었는데요.

이에 따라 합법적인 푸드트럭 운영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프랑스인 남편과 함께 푸드 트럭을 운영하는 하미란 씨는

“저희는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거든요. 여기에 희망을 걸고 있어요.

트럭만 합법이지 영업장소는 합법이 아니니까 어렵거든요. 생계에도 지장이 있고.

동화마을이 정말 활성화 됐으면 좋겠어요. 주말 해보니까 손님들도 좋아해주시고, 유동인구가 많으세요.

일단 저희도 자리를 잡고 영업할 수 있으면 메뉴의 종류나 퀄리티도 더 높일 수 있어서

더욱 기대하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푸드 트럭 상인들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동안 합법적으로 장사할 수 있는 곳이 전국적으로도 없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일회성으로 열린 야시장이나 행사장도 있지만,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행사장만 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24시간 숙성을 시켜야 하는 벨기에 와플,

집에서 직접 만든 재료로 만든 크레페, 고기를 7시간씩 끓이고 잘게 찢어 부드러운 식감을 만들어낸

쿠바 샌드위치 등. 매일 질 좋은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들이는 정성에 비하면

영업할 수 있는 기회가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푸드쉼터 협동조합 박정오 이사장은

“안다니는 길을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로 활성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골목은 하루 3, 40명이 다니는 곳이었는데 오늘 하루만 유동인구가 1,500여 명 이상으로 집계됩니다.

동화마을과 푸드 트럭 상인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동화마을에 등장한 푸드 트럭은 한 청년의 직장이고, 한 가정의 생계를 위한 곳입니다.

질 좋고 위생관리까지 철저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한 첫 걸음은 무엇보다 안정적이고 합법적인 운영이죠.

이들에겐 앞으로 주민이나 주변상인들과 이해관계를 맞추는 것이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푸드 트럭은 준비기간을 가지고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주간(19, 20일, 24~27일)에

다시 동화마을을 찾을 예정입니다.

 

 

 

 

 

 

 

 

 

차지은 I-View기자 minsabl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