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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중국, 일본의 두루미! 관동갤러리 두루미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2. 4. 09:47

 

 

 

설 명절이 얼마 남지 않았죠. 신년이 되면 새해 소망을 빌고 좋은 기운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사람에게 좋은 기운이 있듯이 동물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상징화 된 것들이 있는데요.

그중 대표적인 동물이 ‘두루미’입니다.

두루미는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서도 십장생이자 상서로운 동물로 여겨집니다.

 

 

 

 

 

 

 

 

 

한중일을 대표하는 상서로운 동물
인간에게 도움을 주고 헌신적인 동물로 여겨지는 두루미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립니다.

인천관동갤러리의 올해 첫 전시인데, 관장인 일본인 도다 아쿠코씨는

인천 관동은 인천의 개항기 시절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었고 이곳에 사는 유일한 일본인으로

한중일 교류 차원에서 동북아 지역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두루미를 전시의 주제로 생각하게 됐다고 합니다.

마침 인천시의 시조(市鳥)도 두루미여서 그 의미를 더 가집니다.

인천에는 두루미 학(鶴)자가 들어가는 지명이 특히 많은데요.

문학산, 청학동, 송학동, 임학동, 학익동부터 두루미의 상징물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관동 부근의 집 대문에도 두루미 그림이 새겨진 문양이 수없이 눈에 띄지요.

 

 

 

 

 

 

 

 

 

관동갤러리는 두루미 전시를 기획하면서 한국, 일본, 중국의 두루미와 관련된 자료들을 한데 모았습니다.

두루미가 그려진 중국의 대형부채, 연화, 필통, 안경집부터 일본의 기모노와 기모노 띠,

보자기, 책, 예물장식, 우표, 한국의 민화, 그릇, 촛대, 병풍, 흉배 등 50여 점이 전시됩니다.

 

 

 

 

 

 

 

 

 

일본 헌신적인 여자, 한국 고고한 학자, 중국 십장생 이미지
도다 아쿠코 관장은 한중일 각국에서 생각하는 두루미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다고 말합니다.

일본은 두루미에 대한 속담과 전설이 많아 두루미는 ‘남자에게 헌신하는 여자’의 이미지가 있고,

한국은 고고하고 숭고한 학자들을 비유할 때 ‘학 같다’라는 말을 쓰며,

중국은 신선을 그릴 때 항상 학을 그리고 있습니다.

신선이 있는 곳에서 사는 학은 그 주변을 날며 함께하는 동물로 여겼습니다.

 

 

 

 

 

 

 

 

 

도다 아쿠코 관장은 특히 한국인들이 두루미를 생각할 때 ‘화투에 나오는 두루미’를 가장 많이 떠올려

이번 전시회의 포스터도 화투에 나오는 두루미의 이미지를 넣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화투에도 한․중․일의 문화가 서로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화투는 일본에서 온 놀이 문화지만 화투에 그려진 그림의 원판은 중국에서 가져왔지요.

화투에도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와 성향, 역사가 흐르고 있습니다.

 

 

 

 

 

 

 

 

 

관동갤러리는 전시 기간 중 다양한 문화행사도 함께 엽니다.

2월 13일 오후 3시에 지성자 가야금 명인의 ‘새해맞이 가야금 소리와 함께’ 연주회가 열리고,

2월 26일에는 다도 전문가 가와이 소코 사범의 ‘일본 다도체험’행사가 초연다구박물관에서 진행됩니다.

27일에는 오후 5시부터 ‘새해맞이 한․일시인 시 낭송회’가 열립니다.

27, 28일에는 ‘기모노 입어보기’란 좀 특별한 행사를 엽니다.

견학은 무료이고 기모노를 직접 입어보는 사람들에 한해 1만원의 참가비를 받습니다.

전시는 2월 5일부터 3월 20일까지 열립니다.
문의 032-766-8660

 

 

 

 

 

 

 

 

 

About 관동갤러리
전시가 열리는 관동은 개항기 시절 일본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일본 가옥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요, 관동갤러리도 일본 적산가옥중의 하나입니다.

건립연도는 1924년으로 추정되는데, 이 집을 갤러리로 리모델링하면서

대들보에서 1924년 경성일보 신문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관동갤러리는 일본 가옥의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있고 천장에 대들보가 6개로 이어진 특징을 보이고 있죠.

갤러리는 작년 1월 오픈했고 관장 도아 이쿠코씨는 갤러리 운영과 더불어 역사투어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일본인이 운영하는 갤러리가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자 일본인 관광객들이 물어물어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

이들을 대상으로 관동일대 일본 유적지를 소개하고

이 동네가 생겨난 배경, 인천에서의 일본의 역사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글․사진 이용남 I-view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