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사무관,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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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에 기여하기 위한 포부를 안고 행정고시라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사무관으로서 각자 맡은 분야에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행정력으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위해 노력해 주실텐데요.
행정고시를 합격한 5급 사무관은 임명되어 직무를 맡기 전에 필히 수습기간을 거치게 됩니다. 사기업에서 말하는 OJT(On the Job Training)이 되겠지요. 합격자들은 중앙 기관 또는 지방정부기관에 파견되어 말 그대로 "공무"를 체험하게 됩니다. 2014년에 인천시청에 파견된 수습사무관은 총 15명(행정직 11명, 방송통신직 2명, 공업직 1명, 시설직 1명)으로 행정직은 물론 공업직까지 다양한 직렬의 사무관들이 실무를 배우기 위해 땀 흘리고 있습니다.
인천시청에 파견된 15명의 수습사무관들은 인천시에 맞는 사업을 구상하다 2014년 빅 이슈인 "인천아시안게임" 과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특별한 활동을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바로 인천APG현장에서 선수들을 취재하기로 한 것인데요. 인천 APG취재원으로 활약한 인천시청 파견 수습사무관 10인이 보여주는 장애인아시안게임의 현장! 지금 바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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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이라 하면 뭔가 불쌍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그들을 개인의 능력, 가능성과 무관하게 그저 동정심에 가득 찬 눈으로 바라봅니다. 그런 편견을 깰 수 있던 시간, 바로 인천 장애인 아시안 게임 방문이었습니다. 많은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인상 깊었던 몇몇 경기 위주로 방문기를 작성하려고 합니다.
먼저 탁구의 경우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경기와 룰이 같습니다. 그래서일까? 선수들을 보지 않고 '공'만 보면 이게 아시안게임인지 장애인아시안게임인지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박진감과 긴장감 넘치는 랠리 끝에 스파이크로 경기를 마무리 하는 모습을 보며 일반 선수의 경기를 관람할 때와는 사뭇 다른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들의 모습에 반했다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더욱 진정성있게 다가왔다고 할까요? 경기의 재미와 함께 감동까지 받았던 장애인아시안게임의 첫 관람경기, 탁구였습니다.
우리가 다음에 방문한 곳은 골볼경기장입니다.
골볼은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입니다. 공에 특수한 장치를 하여 소리가 나게 제작되어 있어 선수들은 소리를 듣고 공의 위치를 파악합니다. 때문에 경기장은 매우 조용했습니다. 정숙은 골볼 경기를 관람하는 관람객의 당연한 예절이기도 합니다. APG 방문기간 동안 보았던 어린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려웠고, 경기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경기장에서 그들을 조용히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침묵이 경기장을 감돌았지만, 그 열기는 누구보다 뜨거웠습니다. 작은 공 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소리에 따라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은 "인간 승리"라는 수식어가 적절해 보였습니다. 골볼 경기만큼은 꼭 한 번 현장에서 관람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휠체어 럭비는 너무나 격렬한 게임이었습니다. 신체가 불편한 선수들의 럭비경기가 정상인의 경기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입니다. 휠체어에 온 몸을 의지하고, 가느다란 팔을 가지고 있는데도, 상대방과 격렬한 몸싸움을 진행했습니다. 다만 신체가 불편하다보니 골을 마지막까지 막을 수 없는 경우가 있었고, 그런 경우에 대한 포기도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 격렬하게 움직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흔히 생각해왔던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장애인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저들은 어딘가 불쌍한 사람들이야, 비장애인보다 능력이 떨어질 것이다, 과연 이 일을 저들이 할 수 있을까? 그 외에도 장애인 = 빈곤층으로 연결지어 생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론 장애인들은 불편함을 가지고 삽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의 조력만 있다면, 그들은 얼마든지 비장애인과 유사한 성취도를 올릴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장애인 아시안 게임에 나온 사람들을 보며 저들의 노력을 칭찬하면서, 다른 장애인에게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 질책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우리에게 박태환만큼 왜 수영을 하지 못하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은 수준의 질문입니다. 다른 장애인들에게 왜 저만큼 하지 못하냐고 질책하기보다, 그들 나름의 꿈을 펼쳐나갈 수 있게 옆에서 조금씩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타인과 함께 가는 것, 동행(同行)의 뜻을 느끼게 된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인천시 파견 수습공무원 현장취재단
-수습사무관 이중현, 황경진, 김명환, 김한나, 황소정, 허 준, 김가이, 양미도, 박경용, 유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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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사무관들의 APG 현장방문기 어떠셨나요? 꼼꼼한 취재는 물론 개인 SNS를 활용한 깨알같은 홍보도 잊지 않아 주셨네요. 수습사무관으로서 대부분 처음이었을 현장 취재도 훌륭하게 소화해내신 모습을 보니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 공익의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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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사무관, 인천 장애인 아시안게임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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