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에는 신기한 능력이 있다.
슬플 때는 위로와 위안을 주고, 힘들 때는 무한한 에너지를 주며, 기쁠 때는 기쁨을 몇 배로 부풀려 주어 삶의 행복을 가져다준다. 또한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도 노래가 있으면 하나가 되고 이웃이 되고 친구가 된다.
이렇게 생명력이 있고 꿈과 희망이 있는 노래로 세계가 하나로 뭉쳤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문화재단 등의 지원을 받고 있는 다문화 노래단 ‘몽땅’은 중국, 필리핀, 미국, 인도네시아, 몽골, 모로코 등 9개국의 다양한 나라에서 온 2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다문화 다국적 예비 사회적 기업이다.
이들은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가는 시점에서 이웃이 되어 함께 더불어 어울리며 자신들을 노래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노래로 소통하고 있다.
‘몽땅’은 이미 여러 차례의 공연을 통해 그동안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앞으로 열릴 북 콘서트(Book Concert)를 준비하는 뜨거운 열정과 열기로 가득한 연습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후끈 달아오르는 연습실에서는 11월 15일과 12월 14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펼쳐질 공연을 위한 단원들의 연습이 한창이다.
정지은 과장(인천문화재단 문화교육팀)은 “바우처 사업의 한 일환으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공연을 하고 있어요. 기존 공연과는 좀 다르게 몽땅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서 저자가 공연을 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있답니다. 대부분의 다문화 사람들은 자존감이 낮아요. 하지만 이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서 세상에 알리는 거예요. 이로써 서로 소통도하고, 한국에 거주하는 다른 다문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도 줄 수 있지요. 앞으로 열릴 콘서트에 많은 시민 분들께서 참여해주셔서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사회적 편견이나 시선을 깼으면 합니다.” 라고 말했다.
이들은 손을 마이크 삼아 열정적인 노래와 정열적이고 파워풀한 댄스를 몇 시간 째 반복하며 마치 객석에 관객들이 있는 것처럼 뜨겁게 또 애절하게 연습에 몰입하고 있다.
쉼 없이 흐르는 땀방울들은 가수들의 공연 못지않게 빛이 나는 프로들의 연습시간처럼 느껴진다.
한 사람 한 사람 피부색은 달라도 서로 다른 화음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하나의 아름다운 화음이 되어 나오는 노랫소리는 감동과 함께 가슴 속을 파고들며 여운을 남긴다.
이번 공연에서 사회를 맡은 고현경(36세)씨는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는데 살면서 주변사람들이 다른 나라에서 온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해서 참 안타까웠어요. 이 공연을 통해 다문화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음악으로 소통하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자연스럽게 움직임들이 일어났으면 해요.”라며 단원들과 춤동작을 맞춰보기를 반복한다.
몽땅은 평범한 주부부터 자국에서 음반을 낸 가수, 홍대 인디씬에서 공연을 하는 뮤지션까지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있다.
세 번에 걸친 공개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이들은 프로나 다름없다. 다양한 이유로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대부분이 음악활동을 한 경험이 있거나 음악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온 단원 이화(34, 부평구 부평동)씨는 “7살 아이가 있는 엄마에요. 제가 부평에서 살고 있는데, 사람들이 정도 많고 소박해서 정말 좋아요. 공연을 위해 많이 준비했거든요. 기대도 되고 얼마나 설레는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를 데리고 관객으로만 아트홀을 갔었는데 이제는 내가 그 아트홀무대에서 주인공이 되어 관객들을 마주할 생각을 하니 신기해요.”라며 아이같이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꿈이 있어서 포기하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이주여성으로써 한국에서 당당한 여자로 또 우리아이에게 당당한 엄마로 살고 싶어요.” 단원들과 함께 춤추는 모습에서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공연 사이사이에는 단원들의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르지만 같은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퀴즈도 풀어보면서 관객을 투입해 관객의 목소리로 즉흥적인 음악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한진 팀장은 북 콘서트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각 나라의 특색을 취집해서 이분들께서 직접 노래를 만들었어요. 이번 콘서트를 통해서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하던 다문화사람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이들이 부르는 노래를 통해서 씨를 뿌리면 싹이 돋아나고 열매를 맺듯이 다문화에 대한 인식도 언젠가는 바뀌게 될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 열리게 될 북 콘서트에서는 익숙하고 알려진 명곡을 다양한 목소리의 하모니로 부르고 각 나라의 음악을 채집하여 저희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하여 부르기도 합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각기 다른 음색의 악기가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 있어서도 진정한 하모니 역시 각기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이해해주며 따뜻하게 배려할 때 비로소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몽땅 북(Book) 콘서트 - 다르지만 같은 노래>
● 일정 : 11.15(금), 12.14(토)
● 장소 : 송도 트라이볼 공연장
● 시간 : 오후 3시
● 문의 전화 : 032)521-4878 (인천 문화재단 문화교육팀)
● 관람료 : 무료
서정은 청년기자 seo2338@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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