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 읽는 방식의 스마트한 진화
지난 화요일 (12/17일).
경인방송이 주관하는 ‘라디오 책방’ 공개 방송이 송도 컴팩스마트시티에서 열렸습니다.
'라디오 책방'은 2013년 총 9회에 걸쳐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송도컴팩·스마트시티(인천도시계획관)에서 진행되었는데요. 12월 마지막은 '인디라이터 명로진'씨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라디오 책방에서는 희망을 잃지 않고 삶에 대한 열정과 노력으로 가발공장직공에서 하버드대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진규 박사와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면,
(희망으로 출발한 만남이 어느 덧 ) 12월에 이르러서는 인디라이터 명로진씨와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라디오 책방에 대해 이야기를 드리자면,
‘라디오책방’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2015년 책의도시'유치를 바라며, 인천의 책읽는 분위기 조성 및 다양한 독서문화콘텐츠 개발과 컴팩.스마트시티 홍보 차원에서 기획되었'었'습니다. 그리고 그 취지와 바람이 합일해 인천이 '책의도시'로 선정! 되었고요. '라디오 책방'을 통한 시민들의 책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책의도시선정에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읽은 것에 대해 그리고 느끼고 생각한 것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것이 좀 더 깊이있고, 기억에 남는 독서 방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의미에서 '라디오 책방'을 통한 책읽는 방식은 스마트한 독서방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함께할수록 그리고 함께 나눌수록 더욱 깊어지고 울림 또한 커지는 다양한 삶의 경험처럼,
'라디오 책방' 역시 그에 대한 좋은 예를 보여주었습니다.
(*컴팩스마트시티 :2009인천세계도시축전의 주요 시설물로 송도국제업무단지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인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2. 좋은 글은, 소통의지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저술가’란 뜻의 인디라이터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그.
세상과 몸으로 부딪치며 책 읽고 사색하고 글을 쓰는 그.
그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 분위기 가득한 사람이었습니다.
명.로.진.
신문기자, 배우, 방송인, 여행가, 강사, 작가 등 다양한 이력 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에서 그의 글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었는데요.
'글쓰기'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 그에게 열정이라는 수식어는 참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책에 대한 진지한 애정, 그리고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풀이해내는 그의 강연솜씨가 '라디오 책방'을 찾은 시민들에게 좋은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대다수 일반인에게 책 출간은 어불성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않은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글재주가 없다" 하고 지레 포기하지만 명로진씨는 '받아쓰고, 베껴써보는 연습'에서 시작해보라고 권합니다. 명씨의 말대로 지식과 지혜, 이성과 감정, 경험과 의견을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글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즉, 소통의지가 글의 낳고 글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명로진씨는 또한 "21세기가 영상·인터넷·웹2.0 세대라고는 하지만 본질적, 근본적 지식은 책에서 나온다"고 하며 책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3. 'WHY' 를 갖는 것= '내 생각'을 갖는 것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 것,
"왜?"라고 질문할 수 있다는 것.
'의문점을 갖는다'는 것은 바로 '자신(만)의 생각'을 의미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명로진씨 또한 이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문점을 갖는 것'이라고 합니다.
작가의 의견이 나와 다를 수도 있고, 책에 있는 내용이나 의견이 전부 맞는 것은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보단 의문을 갖고 자신의 생각을 갖는 것, 그리고 그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바로 좋은 독서라고 말합니다.
#4. 조삼모사, 엇갈린 희비
책을 읽는다는 것, 작가의 생각과 의견을 접하는 일이기도 하고 때로는 작가의 상상력에 힘입어 새로운 환경에 놓여보기도 하는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연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는데, 바로 '조삼모사'입니다.
고사성어인 '조삼모사'는 원숭이들의 어리석음을 꼬집지만, 실은 인간의 어리석은 '착각'을 꼬집는 말이기도 합니다.
명씨는 장자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조삼모사'의 사례에 대해서 이해를 돕기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였습니다. 몇 년 전, 독일과 스웨덴의 축구 A매치 때의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3분 전, 그야말로 선수들도 관중들도 모두 손에 땀을 쥐며 지켜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스포츠의 매력을 어필하듯 (예상하셨겠지만) 스웨덴이 한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결국 연장전에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양측 선수들의 표정과 분위기였는데요, 독일 선수들은 마치 경기를 패한 것 마냥 망연자실하고 허탈한 표정이었고, 스웨덴 선수들은 경기를 이긴 것처럼 환호했던거죠. 결과는 '4대4, 동점'이었는데 말입니다. 이처럼 '조삼모사'는 비단 원숭이 이야기가 아니라, 축구경기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의 태도'를 꼬집는 말이기도 합니다.
행복에 있어서나 불행에 있어서나 각자 나름의 몫이 있고 다만 그 찾아옴의 순서만 다를 뿐이라는 것이죠. 위의 축구경기의 예처럼, 총량으로 따지면 결국 같은데 그 순서의 차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 일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일입니다.
이렇듯, 책은 (특히 고전, 인문학) 깨달음과 동시에 삶에 대한 좋은 관점을 안겨주기도, 삶을 이롭게 만들어주기도 하는 최고의 자산이라 생각됩니다.
#5. 행복을 키워내는 '2014 라디오책방'을 기대하며
약 100분여의 시간동안 진행되었던 컴팩스마트시티에서의 '라디오책방'공개강연.
강의 중간중간 다양한 사례와 인용을 들여가며 진행되었던 '라디오 책방'은 남녀노소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대학생에서부터 80을 넘기신 분께서도 참석하셔서 책과 글쓰기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평일 오후에 진행되어서 비록 많은 시민분들과 함께하진 못했지만, 좋은 뜻으로 기획되었던 만큼
곳곳에 긍정적 기운을 전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시민들과 저자의 만남은 추운겨울을 좀 더 따뜻하게 추억할 수 있는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가오는 2014년, 책의도시 인천에서 펼쳐지는 라디오 책방은 어떤 주제로 어떤 저자와의 만남이 이루어질지 기대가되네요 :)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매체인 책처럼, '라디오책방'을 통한 공개강연을 통해 이루어지는 다양한 분야의 명사와의 만남이 인천과 시민들을 좀 더 조화롭게 어우르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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