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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아시아가 궁금하다면 ‘아시아 문화관’으로 놀러 오세요

사막의 모래바람이 전해주는 아시아 이야기  

아시아가 궁금하다면 ‘아시아 문화관’으로 놀러 오세요~ 


2014년은 인천이 도약을 꿈꾸는 해이다. 아시아 최대의 축제 ‘2014’아시아경기대회’가 개최되면 세계의 눈은 인천으로 집중될 것이다. 인천시에 살고 있는 시민으로서 당신은 세계적 게임을 치룰 준비가 되어있는가? 다음 문제를 풀어 보자. 

*‘2014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나라는 몇 개국일까?

*‘2014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아시아 국가 열 개국 이름을 말해 보시오.

이 두 가지 문제를 다 해결했다면 당신은 개최도시 시민으로서 자격 100점~!

맞추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말고 인천 도시철도 예술회관역에 위치한 ‘아시아문화관’에 가보자. 당신의 부족한 아시아에 관한 상식을 채워 줄 것이다.




낙타털은 부드럽다?, 거칠다?

지난 6월 15일에 개관한 ‘아시아문화관’은 일본, 중국,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예맨 등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직접 공수된 신기한 특산물과 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란의 정열적인 빨간색 유리 공예품, 터키의 화려한 주얼리, 베드윈 장신구 등 우리가 이제껏 접하지 못한 물건들이 오묘한 색깔과 모양으로 이국적 매력을 숨막히게 뿜어내고 있었다.





‘아시아문화관’ 이시아 주임은 “아시안 게임의 주체인 인천 시민들에게 아시아 문화 체험을 통해 아시아문화의 이해를 돕고자 이 공간이 태어났습니다. 현지서 직접 구입하거나 기증 받은 물건 500여점을 통해 그곳에 가지 않아도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라고 말하며 그 나라 사람들의 물건을 통해 그곳의 문화와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와, 진짜 부드러워~” “어디? 어디? 우와, 짱이다!”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진다. ‘아시아문화관’을 구경 온 인천대 사회복지과 여학생들의 함성소리에 그곳으로 달려가 본다.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낙타 한 마리가 떡하니 서서 그녀들에게 몸을 맡기고 있었다. 실제 낙타털로 제작된 낙타모형은 마치 살아있는 듯해 사막의 찜통더위가 느껴지는 것 같다. 

정연신, 김유경학생(인천대 사회복지학과, 2학년)은 “낙타털이 이렇게 부드러운 줄은 꿈에도 몰랐어요. 제가 어디 가서 낙타털을 이렇게 원없이 만져 보겠어요?”라며 연신 낙타의 등이며 다리를 어루만졌다. 

낙타의 털은......부드러웠다.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아 낯선 공간일 수 있을텐데 지하철역과 연결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스스럼없이 들어와 전시품을 구경한다. 문을 빼꼼히 열고 제일 처음 하는 말이 모두 똑같다. “저......혹시 공짜예요?”

그렇다, ‘서남아시아’같이 우리와 많이 떨어져 평생 볼 수 없을지도 모를 나라의 문화를 접하는데 무료다.

전시관에서 인기가 많은 전시품은 ‘장미석’이란다. 장미석은 바다가 육지가 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화석이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처럼 장미문양이 선명한데 우리나라에선 만날 수 없는 특별한 화석이다.





알사두, 페즈, 쉬마크, 나자르본주......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서남아시아 유목민들에게 카펫은 아주 유용한 물건이죠. 왜냐구요? 유목민들은 잦은 이동으로 벽돌로 집을 지을 수 없잖아요? 두껍게 엮어 짠 카펫을 바닥에 깔아 이동식 집에 부족한 보온역할을 대신할 수 있었죠.” 카펫을 짜는 직조기계 알사두 앞에서 이시아주임은 학생들에게 알사두에 대해 설명했다.


터키 사람들이 자주 쓰는 모자 페즈는 정열적인 빨간색이다. 페즈를 쓴 친구의 모습이 우스운지 구혜민(인천대, 2학년)학생은 연실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날도 더운데 친구는 중동의 태양을 차단하는 쉬마크까지 둘렀다. 그녀의 목덜미에 중동서 날라 온 땀띠가 자리 잡진 않을지 의문이다.





터키여행을 하다보면 흔하게 볼 수 있는 ‘나자르본주’. 일명 ‘시선의 유리구슬’이다. 질투의 시선을 반사하는 부적이다. 터키여행을 갈망하는 이창인(직장인, 부평구)씨는 나자르본주 앞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친구를 기다리다 시간이 남아 전시관에 들어 왔어요. 지하철 역사에 이런 전시관이 있을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터키에 무척 가고 싶어 했는데, 이렇게라도 간접경험을 하니 터키여행에 대한 목마름이 조금 해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이현정(간석동)씨는 아이에게 좀 더 많은 아시아의 문물을 접하게 해주느라 분주하다.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된 터키 거울을 이정연씨는 “예쁘네요!”를 연발하며 보고 있다. 오늘 만난 방문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얘기는 “공짜냐?”와 “지하철에 이런 신기한 전시관이 개관되어 정말 좋다.”였다. 

우리와 같은 대륙에서 살고 있는 아시아인들의 삶이 궁금하다면 ‘아시아문화관’에 들러보자. 모래바람을 타고 넘어온 그네들의 삶도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으리라.


- 아시아문화관 문의: 032-451-1820(www.icice.or.kr)

  월요일~금요일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관람 


이현주 객원기자 o7004@naver.com


지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