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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희귀 애완동물 전문샵, 타란스토리

내겐 너무 예쁜 파충류  

희귀 애완동물 전문샵, 타란스토리 


파충류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징그럽다고 여긴다. 하지만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두 다 똑같은 취향을 가질 수는 없는 법.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리 파충류가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이들도 있다. 이런 이들이 모이는 곳, 경동에 위치한 희귀 애완동물 전문샵 타란스토리를 찾아봤다. 


인천 유일의 오프라인 매장, 타지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많아 

취향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파충류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개나 고양이처럼 대중적인 애완동물에 비해 희귀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수는 매우 적다. 그래서 희귀 동물을 키우고 싶어도 판매하는 곳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뱀이나 도마뱀, 거미 등 희귀동물을 취급하는 전문점은 전국적으로 10여 개 뿐이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에 5곳 정도, 경기도에 1곳, 그리고 인천에는 경동의 타란스토리와 제물포의 렙타일월드가 있다. 렙타일월드는 현재 오프라인 판매 위주이고 직접 동물을 보고 거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갖춘 곳은 인천에서 타란스토리가 유일하다. 




김성한 대표 

 


타란스토리 김성한 대표가 이 일에 몸을 담은 지는 10년이 넘었다. 20대 초반 그저 희귀 동물들이 좋아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것이 직업이 됐다. 김 대표는 “그때 집이 강화였는데, 평일이든 주말이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장이 있는 제물포까지 동물들을 보러 갔어요. 그러다 사장님과 친분도 생기고 동물에 대해 공부도 많이 하게 되면서 거기서 8년 동안 근무를 하게 됐죠”라고 말하며 옛 시절을 회상했다. 

그렇게 희귀 동물의 세계에 푹 빠졌지만 그는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전직을 준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고슴도치의 자식 사랑처럼 그의 눈에는 마냥 사랑스럽기만 한 희귀동물들과 영원한 이별을 할 수는 없었다. 그는 결국 2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해 7월 타란스토리를 오픈했다. 





파충류도 보살펴 주고 싶은 애완동물일 뿐  

타란스토리에는 뱀, 도마뱀, 비단구렁이 등의 파충류는 물론 거북이, 거미, 전갈, 고슴도치 등의 양서류와 희귀 포유류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있다. 매장에 있는 동물들은 거미를 제외하면 천 마리, 거미까지 합치면 몇 천 마리를 훌쩍 넘는다. 그 중에는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녀석들도 많은데, 8백만원을 호가하는 뱀도 있고 270만원짜리 도마뱀도 있다. 





이곳을 찾는 손님들은 중·고등학교 남학생들이 가장 많다. 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씩 혹은 김 대표가 그랬든 거의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단골손님들이 대부분이다. 남학생들에 비해 적은 수지만 20대 젊은 여성 손님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인천 뿐 아니라, 서울과 경기도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부쩍 늘었다. 

 



         최승호 군 

 


중학교 2학년 최승호군은 현재 집에 거미 20마리가 있으며, 앞으로도 다른 종류의 희귀 동물을 더 키우고 싶다고 한다. 최승호군은 “초등학교 때 인터넷을 보고 거미가 너무 예뻐서 키우기 시작했어요. 손톱만한 녀석이 탈피도 하면서 점점 자라 손바닥 만해지는데 정말 신기하고 재밌어요.”라며 자신의 독특한 취미생활에 매우 만족했다. 고등학교 1학년 백흥렬 군도 7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두세 번씩 참새가 방앗간 지나듯 이곳을 지난다. 이제는 동물들의 집안 청소나 먹이 주기 등 말 그대로 스스로 원해서 하는 자원봉사를 하기도 한다. 백군은 “친구가 거북이를 선물로 줘서 그때부터 관심을 갖게 됐어요. 지금은 집에서 타란툴라랑 전갈, 뱀을 키우고 있는데요. 앞으로 카멜레온도 키우고 싶고, 제가 워낙 동물들을 다 좋아하고 장래희망이 사육사거든요. 파충류 같은 것들은 동물병원에서도 구경하기 힘든데 여기 오면 특이한 녀석들도 볼 수 있고, 이런 저런 공부가 많이 돼서 좋아요.”라고 말했다. 사육사가 꿈인 백흥렬군에게 타란스토리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과서이다. 

 


         백흥렬 군 

 


거미나 파충류 등 희귀동물을 키우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고 한다. 다만 온도와 습도를 잘 맞춰주는 것이 중요한데, 종마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다르니 구매 전에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한 파충류의 경우는 먹이를 준 후 3~4일 동안은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민감한 녀석들은 먹이를 토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타란스토리 : 중구 경동 68-7(☎070-7517-5948 / 010-3234-5948) www.taranstory.com      


유수경 객원기자 with0610@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