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북단에 홀로 떠 있는 바다의 종착역 백령도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나더니 금일도 상봉에 임 만나 보겠네…’.
맑은 날이면 몽금포 타령의 무대인 북녘 땅 장산곶이 먼발치로 보이는 섬. 더 이상 북상할 수 없는 군사분계선을 머리에 인 채 서해5도 중 최북단에 홀로 떠 있는 섬, 백령도. 이곳은 바다의 종착역이다.
망망대해의 물결을 헤치고 백령도 용기포항에 내리면 먼저 왼쪽에 섬의 명물 사곶해수욕장과 만난다. 이 규조토 해변은 자동차가 전속력으로 달려도 바퀴자국이 생기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다. 세계에서 이태리의 나폴리와 단 두 곳 밖에 없다는, 유사 시 비행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천연비행장이다. 여기서 남서쪽으로 내려가면 콩알만한 오색빛깔의 크고 작은 돌멩이가 2㎞ 가량 뒤덮인 콩돌해안이 나온다. 마치 큰 콩들을 널어놓은 듯 하다.
백령도 비경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곳은 ‘서해의 해금강’이라고 불리는 두무진이다. 이곳은 ‘돌의 미학’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하늘로 쭉쭉 뻗은 바위들이 모여있는 해안가인데 용맹한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은 모양이다.
해안선에는 바람과 바다에 깎여 기둥처럼 솟은 선대암과 코끼리 형상의 코끼리바위 등 기묘한 모습을 한 바위가 바다를 향해 도열해 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이를 둘러보는 것은 진풍경이다.
진촌리 뒤편 해안에는 ‘바다여’라는 물개서식지가 있다. 현재 3백여 마리가 모여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수면 위로 날아다니는 갈매기들과 어울려 노니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신기함을 더해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백령도에는 이밖에 노랑부리백로, 물가마우지, 괭이갈매기, 백로 등 희귀조류도 눈에 띈다.
백령도는 ‘심청전’의 배경무대이다. 심청이 공양미 300석을 구하기 위해 중국상인들에게 팔려가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는 바로 백령도 두무진 앞바다다. 인당수가 바라다 보이는 심청각에는 심청전 고서를 비롯해 심청전 음반, 영화대본, 모형 등이 전시돼 있는 데다 망원경으로 북한 장산곶도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자료 : 굿모닝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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