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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축제·공연·행사

시민창작뮤지컬 '어떤 여행'

 

 

 

시민이 주인공 돼 왈츠행진을 하다
시민창작뮤지컬 '어떤 여행'

 

인천은 여행의 문이 되는 곳이다. 인천을 통해 나가기도 하고 들어오기도 한다. 인천에서 일어나는 '어떤 여행'을 공연으로 풀어놓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게다가 인천시민들이 출연한다고 하니 어떤 무대일까 궁금하다. 한달음에 그 현장을 다녀왔다.

인천왈츠는 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시민예술프로그램'이다. 지난 2년간은 음악무대로 선보였던 반면 이번 무대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을 담은 뮤지컬로 꾸며져 좀 더 폭넓게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최종 리허설 현장이다. 36명의 참가자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잠시 말을 붙이는 게 혹시나 방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모두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알고 보니 연기자뿐 아니라 기획부터 극본, 연주까지 전부 시민들과 전문예술인이 함께한 공연이다. 특히 12회의 워크숍을 거치며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모아 극본으로 각색하며 우리네 이야기를 풀어냈다.

 

 

 


시민기획단의 이정하(25)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민이 중심이 되었어요. 시민들에게는 무대 자체가 선물인 것 같아요. 공연기획이 꿈인 저에게는 또 다른 기회구요."라고 말하며 즐거워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2012인천왈츠팀은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무대의 연장선상에서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그럼 인천왈츠가 선보이는 첫 번째 뮤지컬 무대는 어떤 이야기일까?
무기력증에 빠진 스튜어디스 인아와 무능력한 남자 광일과 길일은 치매노인을 찾아주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변화해 간다. 참가한 시민들 역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탈피하고자 '인천왈츠'를 택했듯, 쳇바퀴를 돌리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인생은 하나의 여행이다. 모든 이들의 공통된 감정을 다룬 뮤지컬 '어떤 여행'은 우리에게 무기력증을 탈피하려면 있는 그대로를 즐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기는 듯하다.

 

 

 

 


70대 치매노인역을 맡은 문경숙(49,보육교사) 씨는 "보육교사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자체로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요. 평소 봉사하면서 만난 어르신들을 생각하며 배역에 몰입하고 있어요."라며 둥글고 큰 눈을 반달로 만들어 보인다. 그녀는 아들과 함께 무대에 선다.
그녀의 아들 조용석(20)군은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할 수 있어 더 좋아요. 공연이 한 번 뿐이라 끝나고 나면 공허할 것 같아요."라며 아쉬워한다.
김민지(22.사무직)씨는 미화원과 싱글파파의 딸을 연기하며 1인2역을 소화해 내고 있다. "실제 나이와 배역과의 차이를 극복하는 게 어려웠어요. 마음속으로 간직하던 꿈이었는데 잠시라도 배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고.... 즐거워요!"라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일. 드디어 3개월간의 준비를 마치고 막이 올랐다.
이번 무대로 참가자들은 그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다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찾을 것이다. 그들의 새로운 여행이 다시 시작된다.

 

 

 


인천왈츠 담당자 주현수(기획사업팀)씨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인데도 열정이 매우 대단해요 각자의 직업이 있는데도 개인 시간을 할애해 연습에 참석하고 계세요."라면서 "내년 상반기에 또 다른 무대로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입니다."라고 덧붙였다.
인천문화재단은 시민 뮤지컬 창작 과정을 프로젝트 북으로 발간하고 남구 예술영화 전용관인 영화공간 주안과 함께 장편 다큐멘터리로 제작, 상영할 예정이다.
3박자의 경쾌한 왈츠행진이 인천 곳곳에서 계속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차지은 청년기자 ckwldms@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