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여름휴양지 4. 도심] 부평지하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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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여름, 무더위와 모기가 나를 지치게 하지만 그래도 여름이 즐거운 이유는 바로 즐거운 여름 휴가 때문이겠죠? 휴가 없는 여름은 팥소 없는 찐빵이며, 다이아몬드 없는 심순애이며, EXO없는 여중생입니다.
하지만 그런 황금과도 같은 휴가는 꿈 같은 남의 이야기라며 푸념하는 분들 계시죠? 바쁜 업무로, 가벼운 주머니 때문에 기타 여러가지 사정으로 여행을 계획하지 못하신 많은 분들께 제안해 드립니다.
떠나지 않고도 나만의 피서를 즐기겠다. 인천 도심 속 숨어있는 기특한 여름 휴양지!!
지혜로운 어르신들께서 항상 말씀해 주시는 피서법이 있습니다.
"더울 땐 시원한 에어컨 바람 쌩쌩~나오는 은행에 가서 앉아 있는 게 최고야!!"
"한 여름엔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고, 수박 쪼개 먹는 것이 최고다!"
어르신들 말씀은 틀린 법이 없죠?
그래서 소개합니다. 도심 속의 여름 휴양지(?) 부평지하상가입니다.
지하상가에서... 여름을...? 고갱님, 당황하셨쎄요? 푹푹 찌는 무더위와 지하상가 도저히... 공통점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으니까요. 게다가 새삼스러울 것 없는 이 곳이 휴양지라니요. 그렇지만 잠시만 생각해 보면 선뜻 이해가 되시죠? 뜨거운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지면의 뜨거운 열기를 피하고 싶어서~~ 찾아 내려가는 곳이 지하상가 아니던가요. 최근 전국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 명품 피서지로 이름을 날리던 은행과 백화점들이 줄줄이 실내 온도를 높임에 따라 과거의 그 빛을 잃어가고 있는데요. 그 틈새시장을 차지한 것이 바로 지하상가 입니다. 지하상가는 말 그대로 지면 아래에 있어 그 기온이 지상에 비해 낮고, 상가가 형성되어 있어 쇼핑을 즐기는 고객을 위한 대형 에어컨도 곳곳에서 시원한 바람을 뿜어주고 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더위를 피하기에 제격이지요.
더구나 오늘 소개할 부평지하상가는 얼마 전 기네스북에도 등재될 만큼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지하상가인데요. 손가락 발가락을 다 동원해도 모자라는 출구 수만 봐도 그 으리으리~한 규모를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부평지하상가에서 친구와의 만남이 엇갈렸던 추억 한 자락쯤은 가지고 계실 거예요.
부평지하상가는 부평역을 중심으로 'h'모양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다양하고 수 많은 상가들이 구역별로 나뉘어 자리잡고 있는데요. 부평역지하상가를 중심으로 신부평지하상가, 부평중앙지하상가, 대아지하상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하상가 주변으로도 시원한 곳이 많이 있는데요. 부평지하상과 연결된 부평역, 부평역사에 위치한 쇼핑몰과 대형마트, 영화관을 비롯해 많은 문화시설이 함께 위치해 있답니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핫플레이스! 랍니다. (그 주변이 덥다는 뜻은 아니예요.)
기네기스북 기록 등재에 빛나는 지하상가답게, 길 바닥에는 이렇게 미아 방지용(?) 지하상가 안내도가 그려져 있답니다. 길을 잃거나 또는 약속 장소를 찾아갈 때 아래의 안내도를 참고하세요. 색상으로 구역을 구분해 놓아 내가 지나가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쉽게 찾을 수 있답니다. 좀 더 편하게 내 위치를 알고 싶으시다면 손 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여세요. 각 포털사이트의 지도서비스를 현 위치에 맞추면 지하상가의 상점명 및 나의 현 위치도 같이 표시되기 때문에 이 곳을 처음 찾거오셨거나 낯선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인천의 흔한 지하상가에서 길 찾기는 방법)
지하상가로 들어왔습니다. 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저처럼 모두 이 쪽으로 피서를 오신걸까요?
만나기로 약속한 누군가를 기다리는 분, 쇼핑을 하시는 분, 잠시 앉아 더위를 피하며 쉬고 계시는 분,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인지 바삐 걸음을 옮기시는 분 등 많은 분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하상가를 둘러보다 보니 시원한 공기와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벤치가 있는 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쉬고 계시더라고요. 이미 많은 분들이 인천의 숨은 여름 휴양지로 인정하셨다는 뜻이겠죠? 배가 고프면 각 각 천원에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와 생과일 주스로 허기와 갈증을 달래 보아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쇼핑은 부평지하상가만이 드리는 덤입니다.
이 정도면 훌륭한 피서지 맞죠?
돈도 시간도 아끼는 알뜰족의 바캉스, 나는 이번 여름 휴양지를 부평지하상가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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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휴가라는 이름 하에 떠난건데...하며 아쉬운 분들 계시다면..? 늦은 오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볼만한 곳 두 곳을 더 추천해 드릴께요.
#부평지하상가 주변명소 01. 인천나비공원
장소 : 인천광역시 부평구 평천로 26-47
문의 : 032-509-8824
인천나비공원은 나비를 테마로 한 공원으로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날씨 좋고 꽃들도 많아 그런지 공원 내에는 많은 나비들이 날개짓을 펄럭이며 이곳저곳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나비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어 좋았는데요. 아이들에게도, 연인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원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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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지하상가 주변명소 02. 인천대공원
장소 : 인천광역시 남동구 무네미로 236
문의 : 032-466-7282
인천대공원은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공원으로 입장료가 무료랍니다. 그리고 공원 내에는 시민들이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자전거, 인라인 스케이트, 보드는 물론 축구장, 배구장, 테니스 장 등 레포츠 매니아들을 사로잡을 공간들이 모여있습니다. 인천대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도심 속에서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일 텐데요. 여름 방학 아이들과 손잡고 인천대공원 한 바퀴 걸어보시는 건 어떨까 싶네요. 단, 오후에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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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번화가 중에 하나인 부평역은 쇼핑센터와 문화시설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인천과 서울을 오갈 수 있는 지하철 환승역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기네스북에도 등재된 거대한 지하상가가 자리잡고 있어 많은 쇼퍼들이 찾는 공간이도 해요. 뜨거운 여름을 바다나 계곡에서 보내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분들에게는 작은 대안이 되길 바라며 시원한 부평역지하상가를 추천해 드립니다. 쇼핑, 먹거리, 사람들 그리고 추억이 있는 장소.. 부평지하상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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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여름휴양지 4. 도심] 부평지하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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