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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송현순대골목에서 찾은 추억 그리고 낭만




송현순대골목에서 찾은 동인천역의 추억 그리고 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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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순대거리에 서서, 동인천역을 바라 보니, 어린 시절 동인천역을 통해서 서울과 인천을 오고가던 향수가 떠 오릅니다. 인천의 사랑받는 먹거리들은 서민들이 좋아하는 음식 종류가 많은 듯 합니다. 한그릇에 4000원 정도인 '화평냉면거리'의 냉면, 신포시장의 쫄면, 칼국수, 닭강정, 차이나타운의 짜장면, 그리고 송현순대거리의 순대는 서민들의 가벼운 주머니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밤 추위와 허기를 달래주는 최고의 먹거리인  순대 한 점과 막걸리 한잔은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습니다.

 

 


따끈한 순대 한 점이 유난히 맛있어 보이는 날~ 친구랑 동인천역으로 나들이 갔습니다. 순대국 한그릇에 소주 한잔을 혼자서 마시던 어느 중년아주머니 옆에서, 우리도 순대 한접시와 순대국 한그릇을 주문했습니다. ㄱ순대국과 순대의 가격은 각각 6000원으로 저렴합니다. 

 


동인천역 앞에 세워진 관광 안내도를 들여다 보니, 송현동 순대골목은 1990년대 말까지 송현동 순대골목엔 인근 공장에서 밤새 노동에 지친 노동자들이 새벽 녁 허기진 배와 추위를 언 몸을 녹이기 위해 순대국을 먹었다고 한다. 송현동 순대골목의 장점은 넉넉한 인심 뿐만 아니라 순대집마다 직접 순대를 만들어 파는 것에 있다. 이 곳에선 많이 팔려고 전날 만든것을 내 오진 않는다고 합니다. 맛은 손님이 더 잘알기 때문이다.(구간거리 0.06km)

이렇게 안내 되어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고, 순대 골목으로 추억여행을 떠 났습니다.




동인천역에서 바라 본 순대 음식점들입니다. 순대집만 있는 것은 아니구, 비빔국수집, 수입제품,미용실 등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예전엔 순대간판이 즐비했을 텐데, 현재는 몇집만 있었습니다.




순대를 주문하면 이렇게 기본찬과 함께 나오는데, 다른곳을 가봐도 순대집에는 마늘, 양파, 고추와 쌈장을 꼭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한 입에 먹기엔 버거운 커다란 깍뚜기, 배추김치, 하얀소금 새우젓 등을 주더라구요.


 


순대국도 한그릇 주문했는데, 순대국이 펄펄 끓여진 뚝배기 그릇에 뽀얀국물이 가득입니다. 들깨가루, 고춧가루 다대기장이 듬뿍 얹혀져서 대령했습니다. 사진으로 담으려니, 국이 뜨거워서 렌즈에 자꾸 김이 서리더라구요.

 "아휴~ 맛있겠다~" "저어기에 밥 한그릇 말아서 먹는 것이 정석인데..."우리는 그냥 따로 먹었습니다.




순대국이 한그릇 더 나오는데, 오랫만에 가서 그런지 몰라도 잠시동안 음식이 잘못 나온 줄 알았습니다. 이 것은 서비스로 주는 국물이구요. 속에 고기는 딱 3점 들었습니다.


 


뜨끈한 순대를 소금에 찍어 먹고, 새우젓에 찍어 먹고, 그리고 술 한잔과 함께 먹다 보니 겨울밤이 즐겁습니다. "인생살이가~~~다~~그런거지 뭐~, 인생 뭐 있어?"


이런 수다가 저절로 나오는 겨울밤, 순대 한접시로 분위기가 제대로 익어갑니다. 술이 한 잔 또 한 잔 오고가다 보면 친구가 고맙고, 인생이 즐겁고 그리고 집에 있는 가족이 그립습니다. 


 


"그려~ 이 것만 먹고 우리 집에 가자~!"

옆에 계시던 어르신 두분이...목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어르신들이 순대국 한그릇에 밥 말아서 반주 삼아 마신 술이 어느덧 2병인가 봅니다. 어르신들은 술 한 잔에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계산은 니가 해도 좋고, 내가 해도 좋고~!"


 


우리도 "건배~!"를 외치면서...겨울밤 수다가 이어졌습니다.




뒤에 계신 2분은 일터에서 함께 일을 마치고 저녁 식사 겸해서 들리신 모양입니다. 처음엔 3분이셨는데, 한분은 일찍 귀가 하시고, 남은 분들도 갈려구 아까 부터 준비 중이신데, 헤어짐이 아쉬우신가 봅니다.




동인천역의 비둘기처럼,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은 광장은 겨울철 추위와는 상관없이 여유로워 보입니다. 바람이 찬데도, 어르신들은 광장 의자 쉼터에 머물러 계십니다.

 

 


송현동 순대골목 입간판이 초록색이라서 얼릉 눈에 띄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입간판이 없어도 인천을 찾는 사람들은 여기가 송현동순대골목인 것을 알고 있지요. 오래 전에 노동자들이 모여서 허기와 추위를 달랬을 순대요리는 지금도 주머니 가벼운 사람들에게는 든든한 한끼의 식사입니다. 거기에다가 막걸리나 소주 한잔 걸친다면, 여유롭고 낭만적인 이야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입니다.


 

 


순대골목을 찾아서 이 곳저 곳을 담아 본 하루였지만, 골목이 조금 낡아 보이기도 하구요. 익숙하기는 하지만, 겨울철 쌀쌀한 날씨에 순대 매상이 대박 나기를 기대합니다.

 

송현동 순대골목 음식점


어느집이 단골이세요? 각 순대집마다 이야기가 있고, 정이 담겨 있습니다. 올 겨울엔 순대요리 잡수시러 동인천역으로 오세요.

 


한 순대집은 모 방송에도 나오신 모양입니다. 오소리감투에 대한 설명이 잇어서, 잠시 읽어 봤습니다. 오소리 감투는 오소리처럼 한번 숨으면 찾기가 어렵다는 오소리와 서로 탐낸다는 감투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오호~ 오늘 공부하고 갑니다~

 


순대골목에서 20여년간 장사했다는 진미식당 김기선 사장은 "지금도 아침이면 순대를 직접 만들어요~ 힘들기는 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드시고 만족하면 기분이 좋아요~"며 "여기 순대는 정직한 음식입니다. 많이 애용해주세요~"라고 합니다.


 


겨울철 추위에 뜨끈한 순대국 한그릇이면, 등 따숩고, 배 부릅니다. 동인천역 바로 옆 길인 송현동 순대골목으로 순대요리 잡수러 오세요~ 순대국 한그릇에 6000원이라면, 밤새 힘들게 머릿고기와 뼈를 삶아내고, 채소랑 각종 양념으로 만든 순대에 들인 공보다, 엄청 저렴한 가격입니다.


추운 겨울철, 순대국 한그릇으로 온 몸이 뜨끈해지는 경험 알고 계시지요? 배 부르고, 등 따스해지는 순대국 한그릇 드시러 동인천역 송현동 순대골목으로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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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순대골목에서 찾은 추억 그리고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