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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좌마을 지오그래픽 -우리 가좌동의 사진 인문학




가좌마을 지오그래픽 -우리 가좌동의 사진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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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31일, 가좌동 건지공원에서 진행된 '건지골 문화축제'에서의 '가좌마을 지오그래픽' 첫 사진전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

 

"가좌마을 지오그래픽은 이야기가 있는 사진을 통해 나와 이웃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사진으로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가좌마을 지오그래픽' 다음카페의 소개 글입니다.



 ▲ '가좌마을 지오그래픽'에 참여하게 되었던 당시, 아직 우리 동네에는 가을 햇빛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서구 가좌동, 인천에서 처음에 99년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중간에 옆 동네 석남동에서 몇 년 살던 기간을 빼고는 거의 이 동네에서 지내고 왔지요.




 ▲  제가 운동하러 다니기도 하는 인근의 공원에서 사진 찍기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우리가 사는 이 동네에 도대체 뭐가 있고, 어떤 분들이 살고 있었나? 라며 생각해보면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르신들이나 시장의 상인 분들 밖에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 용기를 내서 우리 아파트 앞에서 쉬고 계셨던 어르신에게 촬영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우리 동네를 좀 더 알고 싶고, 사진촬영 기술도 배우고 싶어서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림들> 이 새로 준비한 '가좌마을 신나는 공간' 에서 진행된 '가좌마을 지오그래픽' 에 10월부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육을 담당하셨던 ‘강’에게 인터뷰 해봤습니다.



삶에서 위로와 보람과 즐거움이 되는 일이 문화예술

 

▲  '가좌마을 지오그래픽'이 진행된 '가좌마을 신나는 공간'



-어떤 계기로 이번 교육을 맡게 되었는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경제적인 수준에 더하여 문화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그동안의 문화예술은 돈을 가지고 있어야 누릴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요. 또는 '먹고 살기도 바쁜데..'라고 쳐다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그런 문화예술이 실생활, 일상의 공간에서 펼쳐져 누군가에게 삶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고, 일상의 즐거움이 되게 하는 일은 분명 팍팍한 일상에서 위로가 됩니다. 이미 대중문화로 TV나 인터넷이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따뜻함을 느끼기엔 많이 부족하지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생활 속에서의 문화예술활동이고, 개인적으로는 사진과 영상입니다.


 

이번 교육은 <희망을 만드는 마을사림들>에서 '가좌마을 신나는 공간(이하 '가좌신공')을 만들면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마을사진작업이었습니다. 가좌동은 공장지대 가운데 위치하여 공기는 좋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이고 지리적인 안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공간입니다.



 ▲ 지난  '가좌마을 지오그래픽' 의 작품들이 담은 멋진 책들이 '가좌마을 신나는 공간' 에 전시되고 있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기록은 부동산이거나 공장이겠지요. 해서 사진기록이라는 것을 통해 이 마을 사람들이 인천 서구에 대한 애정을 조금 더 갖게 되면 좋겠다는 것, 이 마을에도 충분히 그런 풍경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개인적으로는 사진기술보다는 사진기록을 위해 마을 곳곳, 작은 것 까지 보게 되는 이곳 사람들의 정서가 변하기를 바랐고요.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며 어떤 문화예술적인 가능성-그것이 예술이거나 사람이거나 생활이거나-을 보게 되기를 바랐지요. 개인의 삶에 범위가 부평동과 동인천 배다리가 전부라 굳이 들러볼 일이 없었는데 오랫동안 알고 있던 사람들이 살아가는 그곳에 대해 조금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 실제로 지도하면서 어려움이나 보람이 있다면?

"처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어 좋았는데 하반기에 개인적인 일들이 많아지면서 적지 않은 사람들이 나가는 바람에 김이 좀 빠졌네요. 하지만 이런 현상은 생활 속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최종으로는 이전에 이곳에 살았던 분 두 분과 이곳에 살지만 이 마을을 잘 모르는 한 분이 남았는데 지리적인 한계, 생활범주의 한계로 작년에 비해 풍부한 마을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가좌고 학생들과 함께한 일주일의 수업은 짧지만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아이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진기가 없어서 핸드폰을 가지고 겨우 찍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학교생활을 표현하고 나눌 기회가 있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이 되서 좋아보였습니다. 어른들로서는 그들만의 세계를 엿볼 수 있고,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유쾌한 발상들이 재미있었고, 의미도 있었지요.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게다가 이 아이들이 자신이 살아가는 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 자신의 일상에 대한 사진, 학교생활 사진 등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지역 주민과 나눠보고, 친구들과 나눌 기회가 있는 것이 이 아이들에게 중요한 시간이 된 것 같아 큰 보람으로 남습니다.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결국 나로부터 가족, 이웃, 친구들이 사는 그 마을에 대한 생각을 나누는 일은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모두에게 의미 있는 과정이 되고, 그 삶에서 위로와 보람과 즐거움이 되는 일이 문화예술이라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


 

▲ 교육 시작했을 때에는 가을이었지만 이제 겨울이 되서 공원에도 눈이 보이네요.



- 앞으로 이런 교육이나 지역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인천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이라는 공간,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록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지요. 아이들, 학생, 노동자, 부모, 노인 누구와도 자기가 살아가는 공간과 사람을 개인적인 시선에서 기록하고, 거기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고, 그 이야기를 나누며 이 다양한 인천의 색깔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사진을 찍을 시간을 찾기 힘들어서 밤에 시장에 나갈겸, 우리 동네 돌아보는 재미도 발견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사진가, 또는 인문학적 사진가? 로서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세대들과 사진기록과 이야기 기록을 남기는 일을 하고 싶네요.


공간도 사람도 언제나 변하지요. 하지만 여기 우리가 있었다는 기록은 개인적인 역사-삶의 기록이기도 하지만 그 다양한 삶의 기록이 바로 인천의 역사가 됩니다. 이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펴 나가길 바라며 생활 속의 문화예술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이런 활동들이 많이 나눠지기를 희망합니다. "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우리 동네를 탐색하며...


▲ 이번 교육에 참여한 계기로 우리 동네 이주민 아줌마 사장님에게도 인터뷰 하게 되었지요.

 


저도 지난 1년, 인천시청 블로그 기자로서 활동하면서 늘 기재할 사진에 있어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제대로 접하지 못했던 사진교육을 제가 사는 동네에서 받을 수 있다는게 마치 좋은 기회라고만 생각해서 신청했지요.


그런데 현실은 교육 진행 일에 학교 나가서 하고 있는 다문화이해교육 등이 겹치면서 못나가게 될 경우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지요.



 ▲ 직접 이야기 들어보게 되니까 그 분이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만드는 붕어빵의 맛이 더욱 맛있어지네요

 


그래서 솔직히 기술적인 것은 많이 배우지 못했던 것 같은 아쉬움도 많았지만 반면으로는 이런 기회를 통해서 우리 동네 분들과 이야기 나눌 기회 가 되었던 것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조금씩 라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서 우리 동네를 탐색하며, 우리 인천시를 탐색하고 말만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그런 우리 이주민이나 시민들의 모습이나 풍경을 찾아 나가고 싶습니다.

 

 

 ▲ 출처:가좌마을 지오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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