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책의수도-인천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날이 많이 풀려 마음이 근질근질하신 분들 많이 계시죠?
주말 오전 기온이 굉장히 따스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봄을 맞이하여 오늘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봄에 대한 시'를
5편 정도 읽어드리고자 합니다.
[아지랑이 - 이영도]
첫번째로 소개해드릴 낭만적인 봄 시는
이영도의 시조, 아지랑이입니다.
시조의 기본 율격을 따르면서도 자유롭게 표기 된,
특히나 마지막 '나비' 부분의 형상이 꽤나 인상적이지요.
단어가 좌우에 배치된 모양새로
나비의 춤추는 모습을 굉장히 감각적으로 표현했고요.
봄날의 아지랑이 같은 사랑에 대한 설렘과 기쁨이 느껴지는,
굉장히 서정적인 느낌의 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봄 - 이성부]
1970-80년대 군사독재 시절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여
암울한 시대 상황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봄에 빗대어 풀어쓴 시로 알려진
'이성부의 봄'은 굳이 해설을 덧붙이지 않아도
봄에의 기다림이 오롯이 느껴지는 뜨거운 시입니다.
봄을 의인화함에 따라 더욱 생생히 봄을 느낄 수 있는 시라고 할까요?
쉽게 오지 않는 봄에 대한 기다림에서부터
봄을 맞이하는 감격까지 표현하여
마치 한 편의 장편 스토리를 읽는 듯 한 느낌이 들죠.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교과서에도 수록이 될 만큼 유명한 시죠.
우리말을 잘 다듬어 사용했기에
더욱 밝고 명랑하게 읽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대체로 3음보로 끊어 읽을 수 있어 운율감도 느낄 수 있고요.
봄 하늘에 대한 동경을 섬세하고 감각적이게 나타내어
순수하면서도 아름다운 봄이 더욱 잘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봄 - 허일]
읽기만 해도 참 좋은 시조입니다.
말을 반복해서 쓰지만 군더더기가 없으면서도
답답하지 않게 깔끔하게 떨어지는 느낌의 봄에 대한 이야기죠.
간결미, 정형미 속에서 몇 마디의 언어로
봄을 재치있게 표현하여 아이들도 많이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꽃씨 - 최계략]
짧으면서도 운율이 느껴져서 쉽게 외울 수 있는 시,
봄이라는 단어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지만
읽은 내내 봄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시입니다.
꽃씨 안에서 곧 태어날 꽃의 생명에 대해 노래한 시로
봄의 생명력이 가득 느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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