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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인천/人맥상통 인천

[농촌텃밭가꾸기]도시 농촌인 인천 서구 우리집농산물 보실래요!

 

[농촌텃밭가꾸기]

도시 농촌인 인천 서구

우리집 농산물 보실래요!

 

 

 작년 겨울에는 눈과 비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농민들은 걱정이 앞선답니다.

들판에 흰 눈이 빼곡히 들어차고 산등성이가 흰 눈으로 뒤덮여야만

그 해에 풍년이 온다는 옛말이 무색할 정도로 작년에는 사람 살기 편한 겨울을 지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린다고 사람들은 투덜거리지만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이 지나면 영락없이 가뭄이 기승을 부립니다.

  

 

3월이 지나 첫 번째로 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역시 비가 오지 않아 잠깐 내린 빗속에서 농부들의 손길이 바빠집니다.

이때만 해도 감자 수확을 걱정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리 지역에 가뭄이 길어지다 보니 수확해야 할 시기에

감자알이 작년 반도 안되게 작습니다.

  

  

하지가 지나면 수확을 해야 하는데 걱정이랍니다.

  

 

인천 서구의 주 농작물(수도작)인 벼농사입니다.

4월 둘째 주에 검단농협과 남편 친구, 동네 선 후배들의 도움으로 못자리를 하였답니다.

못자리 후 20일이 지난 모판입니다.

 

1년 농사 중 모판이 제일 중요한데요.

 올해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성이 모아 모아져 튼실한 모판으로 변하였습니다.

 

 

아빠 힘내라고 응원하는 딸입니다.

못자리가 끝나면 논갈기논 쓸리기 작업이 시작되는데요.

처음 논갈이는 가을에 미리 해두면 논에 있는 잡초제거에 좋다고 합니다.

우리는 매년 가을에 추수가 끝이 나면 논갈이를 끝내 놓습니다.

 

그리고 봄에는 못자리를 끝내고 1차 논 쓸리기가 끝이 나면

모내기하는 3~4일 전에 마무리 작업을 하여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5월 둘째 주부터 시작하여 5월 말일에는 모내기 마무리가 됩니다.

  

 

지금은 가뭄을 이겨내느라 혼신의 힘을 다하는 들판이 녹색지대입니다.

 

 

감자 싹이 올라오면 땅콩 심는 시기가 오는데요.

올해는 막내딸이 한몫했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요ㅎ

♩감자 심고, 용돈 받고, 땅콩 심고 용돈 받고, 고추 심고 용돈 받고

아빠 힘내라고 애교 떨고 용돈 받고 암튼

딸 없는 아빠들은 생각만 해도...

 

 

 

밭작물은 무조건 가뭄에 약합니다.

좌측에 살짝 보이는 감자밭보다도 땅콩밭은 더 심각하답니다.

올해는 도통 수확이 나질 않을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힘들여 심어놓은 밭작물에 지금이라도 빗님이 내려줘야 수확 시기를 기다리는데

지금은 그 시기가 두렵답니다.

  

 

5월 5일에는  온 가족이 고추를 심었답니다.

고추는 하지가 지난 다음에 심어야 됩니다.

하지 전까지는 서리가 내릴 수 있다고 하여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하지가 지나야 안심합니다.

어버이날을 며칠 앞두고 온 식구들이 모여 고추를 심고 삼겹살 파티를 했습니다.

다행히 고추는 물을 싫어하는 식물인지라 가뭄에도 피해는 없습니다.

  

  

덕분에 한 달이 지난 지금 고추가 다닥다닥 열렸습니다.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고춧잎나물이 일품이지요.

고추 1000개 심어놓고 고춧잎은 온 동네 사람들이 함께 먹었답니다.

 

처음 열리는 고추를 방아다리 고추라고 하는데요.

물론 먼저 따먹어야 다른 고추들이 잘 열린다는 풍습도 있지만

 농민들은 아까워서 구경만 하지요.

 

8월 둘째 주면 빨간 고추를 수확하게 됩니다.

비가 오지 않아 병충해도 없이 잘도 자라고 있습니다.

  

 

 

토마토 보세요.

양쪽으로 쫙 심었습니다.

해마다 토마토를 50개나 심어서 여름에 수확철이 되면 넘쳐나는

 토마토 때문에 골머리를 앓습니다.

토마토 잼도 만들고 온 가족들이 함께 먹어도 남아도는 토마토!

속절없이 잘도 달렸습니다.

 

 

일반 토마토입니다.

노지에 심은 토마토의 특유의 맛이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데 도움이 됩니다.

 

 

 

대추 방울토마토인데요.

 검은색 토마토, 노란색 토마토 갖가지 심었답니다.

가지가 빠졌는데요. 가지도 20개 심었습니다.

가지는 그날그날 따지 않으면 바로 늙어 버리는데요.

가지 효소가 건강에 좋다고 하여 올해는 넘쳐나는 가지를 걱정 없이

효소를 만들 작정이랍니다.

  

 

우리 집 텃 밭 상추입니다.

갖가지 상추를 심었답니다.

이상하게 마트에서 산 것보다 아삭거리는 것이 보는 사람들마다 횡재한 듯  좋아하는데요.

추 값이 싸다 보니 친구들에게 권하지도 못하고

관상용이 되어버렸답니다.

 

빈자리에 열무도 심었는데요.

어제 비를 맞아 제법 자랐더라고요.

우측으로 보이는 오이는 남편이 심혈을 기울여 정성을 다했지만

가뭄으로 그만 제자리걸음하고 있습니다.

조선 오이라고 노각 오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상추인지 꽃 다발인지 모를 정도로 곱슬거리네요.

모종 때 예뻐서 처음으로 심어봤는데요. 쌉싸름한 것이 고소합니다.

 

 

우리 집에서 구박받고 있는 포도랍니다.

모내기 시기와 맞물려서 손이 가지 못했더니 작년에는 세 송이 수확했는데 

올해는 포도나무가 효자 노릇하고 있습니다. 

 

 

 매실도 4킬로 따서 매실효소 만들었습니다.

  

 

가뭄을 견디느라 용쓰고 있습니다.

맷돌호박이라고 심었는데요.

호박은 처음에 달리는 호박을 따면 안된대요.

두 번째부터 따먹어야 맷돌만 한 호박을 수확할 수 있답니다.

 

호박의 효능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약이 된답니다.

옛날부터 출산한 산모의 부기를 빼주는 역할도 하고요.

고혈압과 당뇨에도 효능이 있습니다.

  

 

 

일한 뒤에 식욕은 아시죠!^^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린다고 배부른 것은 아닙니다.

작은 밥상이라도 싱싱하고 건강한 자연 그대로의 밥상이라면 토종의 힘을 보여주게 됩니다.

'도시농촌'인 인천 서구 불로동 아름다움을 만끽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