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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모녀떡볶이 20년 군침 도는 이야기

멀리서도 찾아올 만하네~  

모녀떡볶이 20년 군침 도는 이야기 


먹는 이야기는 언제 해도 즐겁다. 그중에는 배가 고파 달려가는 밥집도 있지만 입이 심심해서 찾아가는 추억의 군것질도 떠오른다. 한곳에서 20년이 훌쩍 넘는 세월을 모녀가 떡볶이를 팔아 서울에서까지 포장손님이 줄을 선다는 추억과 낭만의 그곳을 찾아보았다.


엄마가 시작한 떡볶이 이제는 세 딸이 

부평구 경인전철 남부역. 그곳을 빠져나와 인천카톨릭성모병원 쪽을 향해 가다보면 길 건너기 전 잠깐. 이곳에는 사람들이 늘 긴 줄을 이어내며 뭔가를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다. 

길가 허름한 떡볶이 집 때문이다. 그 집의 상호는 ‘모녀떡볶이집’이다. 이름만 들어도 엄마와 딸이 같이 운영할 것 같다. 그래서 누가 엄마고 누가 딸이냐를 구분하기 위해 가게 안을 자연스럽게 둘러본다.





“22년 전 가게를 처음 내고 떡볶이를 해오시던 엄마는 이제 나이가 들어 안 나오세요. 어떡하겠어요. 손님들은 날마다 오고 문을 닫을 수는 없고요. 그래서 저희 세 딸이 엄마 손맛을 이어받아 떡볶이를 해요.”

모녀 떡볶이집의 세 딸 중 엄진희 씨의 말이다. 그래서 이어진 이곳은 맛은 둘째 치고 사람들의 발길이 떠나질 않는다. 가게 안은 물론 이고 포장 손님들로 늘 좁은 길 통로는 북적인다. 과연 비결이 따로 있는 것일까. 

 


20년 전 가게 모습 

  


모녀 떡볶이 엄진화씨 

 


후줄근한 길가집이 맛집검색 1위

모녀떡볶이집은 한마디로 부평맛집 검색 1위에 뜨는 곳이다. 그 이유는 주인이 홍보를 하기도 전 이미 다녀간 손님과 네티즌들이 각종 블러그와 카페에 맛과 추억을 인증해서 스스로 퍼뜨려 주었기 때문이다.


이곳의 메인 메뉴는 떡볶이와 군만두튀김이다. 그중에서도 떡은 쌀이 아닌 밀떡이다. 누르스름한 밀떡을 가게 옆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침에 문을 열면 어느새 떡이 다 사라진다 싶으면 밤이 되는 시간이다.

엄 씨는 “쌀떡보다 밀떡은 쫄깃하고 부드러워요. 그래서 떡볶이 소스를 더 잘 빨아들여 씹는 맛과 매운 맛이 조화를 더 높여요. 또 떡이 얇기 때문에 한 입에 쏙 넣고 맛을 음미하기에도 좋죠”라고 말해준다.






그런 떡볶이와 궁합을 이루는 군만두도 이색적이다. 일반 분식집이나 포장마차용 군만두보다 배가량 크기 때문이다. 가격은 두 개에 1천원이다. 손님들의 주문은 대부분 떡볶이와 군만두를 함께 시킨다. 매운 소스와 고소한 기름, 떡과 만두의 질감이 서로 맛의 상승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 먹던 그 추억으로

“이집 떡볶이는 학교 다닐 때 문방구 옆에서 팔 던 그 맛이에요. 여기서 떡볶이를 먹을 때면 이상하게 맛도 비슷하고 옛날 생각이 나요. 다른 게 있다면 그 때는 만두가 하나에 200원으로 작았어요.”

모녀떡볶이집 단골 이상두 씨의 말이다. 그는 야근이 있는 날이면 저녁 대신 이곳에 직원들과 들러 떡볶이와 만두로 허기와 추억을 달랜다. 이 씨 외에도 이곳은 학생들도 많이 찾는다.





주인 엄 씨는 “우리 집은 직접 드시는 손님도 많지만 포장 손님이 대부분예요. 떡볶이를 좋아하는 분들은 서울에서도 차를 갖고 사가세요. 신당동, 홍대, 안양 떡볶이가 유명하다고 하는 데 그중 저희 부평 남부역 모녀떡볶이도 포함된대요. 하하하.”





그래서 소문을 듣고 찾는 이들로 늘 북적이는 모녀떡볶이집. 유래와 인기 비결을 듣는 가운데 사실은 그 맛이 더 궁금했다. 파를 듬뿍 뿌려 내놓은 모녀떡볶이. 그 하나를 입에 넣자, “멀리서도 찾아올 만하네~”란 생각이 먼저 떠올랐다.(☎032-504-9636)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