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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서울서 한 시간 반, 그곳은 한국의 지중해

 

 

 

 

서울서 한 시간 반, 그곳은 한국의 지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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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한 시간 반, 그곳엔 한국판 지중해가 있습니다.

춤추는 섬, 무의도 "삑삑삑~"

배에 올라 노닥거리던 커플이 빨간 캡모자 아저씨의 호루라기 소리에 혼구녕이 납니다.

"빨리 빨리 내려오지 않고 뭐해욧? 냉큼 내리슈."

무의도행 배에 오른 후 아차하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풍경입니다. 잠진도 선착장에서 출발한지 5분이면 도착하는 섬, 무의도(舞衣島). 그곳에는 한국판 지중해가 있습니다.

 

 

 

 

서울과 가까워 주말이면 영종도 내 잠진도선착장에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차량이 늘어섭니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뱃머리만 돌리면 무의도 큰무리선착장에 도착합니다. 그러니 배멀미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자가용을 배에 실어 섬여행을 즐기면 편하지만 자가용이 없어도 큰 무리없이 구경할 수 있습니다. 선착장에서 마을버스(1번)를 타면 어려움없이 섬을 즐길 수 있답니다.

 

 

 

 

 

어느덧 햇살이 여물어 살갗이 따갑지만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함을 품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쉼호흡 크게하면 하나개해수욕장, 국사봉, 호룡국산, 실미도, 소무의도까지 섬은 숨가쁘게 많은 것을 보여줍니다.

 

 

 

-뽀얀 모래밭 너머 푸른 물결의 유혹에 빠지다: 하나개해수욕장

 

배에서 내리자 물빠진 뻘은 풍만한 굴곡을 드러내며 여행객을 유혹합니다. 뻘을 드러낸 바다를 왼쪽으로 끼고 걷다보면 오른쪽 작은 골목에 ‘하나개해수욕장’가는 길을 알리는 작은 푯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왼쪽에서 보았던 뻘을 품은 바다와는 다르게 오른쪽에서 나타난 바다는 지평선이 넘실대는 쪽빛바다 입니다. 잠시 이곳이 섬이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나봅니다. 왼쪽에 있던 바다가 왜 오른쪽에서 나타났는지,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던 뻘이 사라지고 하얀 모래밭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궁금할 필요가 없습니다. 섬이기에 가능한 2중성이입니다. 이곳도 물이 빠지면 넓은 뻘을 내뱉습니다.

 

 

 

얀 살결을 드러내는 모래, 눈부시게 푸르른 바다색에 문득 가보지도 못한 지중해를 떠올렸다면 너무 큰 비약일까? 갑자기 눈앞에서 새한마리가 휙 지나갑니다. 자세히 보니 새가 아니라 사람입니다. 이곳에는 ‘씨스카이월드’라는 익스트림 놀이기구가 운행중입니다. 11m 탑에서 줄을 타고 건너편 모래사장까지 새가 되어 날아갑니다.

 

 

 

 

 

 

창공을 가르며 날아가는 사람새를 구경하며 모래톱을 맨발로 걸어봅시다. 발가락 사이로 쭈르르 흘러내리는 모래는 부드러운 실크감촉을 선물합니다. 모래 해변에 길게 늘어선 방갈로는 이미 여름손님 맞을 준비를 끝낸것 같았습니다.

 

해변을 걷는 것이 지겨워졌다면 무의도 드라마 촬영세트장을 방문하는 것도 소소한 섬여행의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이 섬에는 '천국의 계단'과 '칼잡이 오수정'의 세트장이 남아 있습니다.

 

영화로 익숙한 '실미도'는 썰물이 되면 생겨나는 모세의 섬입니다. 아쉽게도 '실미도' 영화세트장은 없지만 2km에 달하는 초승달 모양의 은빛모래사장은 여름철 당신에게 달콤한 은빛 로맨스를 들려줄 것입니다.

 

무더운 해수욕장이 싫다면 서해의 알프스 '호룡곡산'과 '국사봉'에서 울창한 산림을 만나는 것도 더위를 물리치는 한 방법이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사스락거리며 몸을 부딪치는 '소사나무 군락'은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구름에 떠 있는 무릉도원을 만나다: 소무의도

 

섬은 육지를 동경했다고 합니다. '소 무의도'의 옛이름은 육지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떼무리' 입니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군 병참기지로 활용되었던 아픔이 있는 곳입니다. 길이 414m의 아치형 인도교는 현실과 무릉을 잇는 반달모양의 다리라고 합니다.

 

무의도에서 인도교로 바다위를 걸어 소 무의도에 도착하면 나지막한 동산이 나옵니다. 한계단 한계단 오르다보면 남해에서나 볼 수 있는 탁트인 바다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올망졸망한 섬이름을 외지 않아도 좋습니다. 운무에 떠 있는 작은 섬은 이곳이 이승이 맞나 싶어 옆사람의 팔꿈치를 꼬집어보게 합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인간세상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에 헛웃음만 나옵니다. 이곳이 무릉도원이요, 내가 바로 신선이다.

 

바닷바람에 이리휘고 저리휜 소나무 사이로 부는 바람은 마음의 상심을 어루만지다 빠져나갑니다. 소 무의도 남쪽 작은 섬에는 해녀들이 전복을 따다 잠시 쉬었다는 ‘해녀섬’이 보이고 다양한 비경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쉿~” 친구가 손가락으로 입을 막습니다.

“너무 소리내어 웃지마. 쉬었다가는 바람이 깰지 모르니...”

 

 

서울서 1시간 30분거리에 평범한 사람도 시인으로 만드는 작은 섬, 무의도가 있습니다.

 

 

 

 

 

*뚜벅이 여행길

1.인천공항에서 222번 버스를 타는 방법

2.동인천역 306번 버스를 타고 잠진도 선착장앞까지 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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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한 시간 반, 그곳은 한국의 지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