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 하고 해가 떴다. 선글라스를 챙기고 레인부츠를 찾는다. 아니, 샌들을 신을까? 락페스티벌에 캔버스화는 안 되지. 어떤 진흙에도, 어떤 물세례에도 끄떡없는 몸과 마음을 ‘장착’하고 송도로 떠난다. 펜타포트 樂(락) 페스티벌!
장마를 살짝 빗겨나간 펜타포트의 열기는 여느 때보다도 뜨겁다. 베이스가 가슴을 울리면서 시작된 흥분감이 광기어린 함성으로 터져 나온다.
스키드로우, 스웨이드, 폴아웃보이 등 세계적인 밴드팀의 공연은 물론 한국 록의 전설 들국화와 국민밴드 YB의 무대, 그동안 쉽게 만나기 힘들었던 인디밴드 등 한국 아티스트들까지 펜타포트를 방문했다. 그 설레임과 흥분 속에 환호는 광분으로 바뀌고 펜타포트는 그렇게 익어간다.
선글라스와 레인부츠까지 펜타포트의 정석을 차려입은 이현주(안산)씨를 만났다.
“제가 살고 있는 안산에서도 ‘락페’가 열리긴 하지만 펜타포트로 왔어요.”
“재미있어요!” 라고 이유를 밝힌 그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락페의 모든 사람들은 바빴다. 공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체험행사를 놓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었다.
송미령(인천 남동구)씨는 친구와 함께 추첨행사 부스에서 선물을 안고 뛰어나왔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도 받은 양 신이 난 표정이었다.
“무대도 재미있지만 홍보부스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추첨행사들도 정말 재미있어요. 공연도 보고 선물도 받으니까요. 이번에 ‘락페’는 처음 와 봤는데, 앞으로도 계속 올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친 그녀는 가수 강산에의 공연을 보러 온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추첨, 경품, 참여, 게임 등 각자의 방법으로 홍보하는 부스는 락페의 또 다른 재미. 화장품, 의류, 음료 등의 회사에서 락페를 찾았다. 기부단체도 락페에서 기부문화를 홍보했다.
가장 인기있는 부스는 맥주회사의 부스다. 몸을 던져 슬라이딩 한 뒤 기록을 세우는 게임 뒤엔 참가기념 선물과 우승 상품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옆에 마련된 수영장에선 더위를 씻겨주기도 했다.
막 수영장에 몸을 담그려는 프리야(싱가포르)씨를 불러 세웠다.
“1월에 서울에 방문한 이후로 인천은 처음이에요.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여느 ‘락페’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정도로 규모도 크고 멋있어요. 재미있고요!” 말을 마친 뒤 그녀는 친구들이 기다린다며 풍덩, 물에 몸을 맡겼다.
락페에서 빠질 수 없는 광경은 돗자리와 텐트가 즐비한 광장의 모습이다. 틈틈이 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밀려드는 관객을 감당할 수가 없어 생긴 문화다. 무대에서 살짝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쉬면서도 락 공연에 취할 수 있다.
간혹 그냥 흙바닥에 드러눕는 사람도 있다. 그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것은 여기가 '펜타포트‘이기 때문.
3일간의 축제가 인천을 태양보다 뜨겁게, 맥주 한 잔 보다 쿨하게 여름을 장식한다. 3일 밤낮을 하얗게 불태우고도, 벌써부터 내년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한 가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다.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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