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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서쪽 하늘에서 퍼지는 희망을 품다, 정서진





서쪽 하늘에서 퍼지는 희망을 품다, 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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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안게임 주 경기장에서 자동차로 16분 거리인 정서진을 찾았습니다. 요즘 날씨가 좋아 일몰을 기대하며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라뱃길로 이어지는 곳에 볼거리가 꽤 많습니다. 서울 아라한강갑문을 통과해 인천 아라서해갑문으로 이어진 아라뱃길은 수향 8경을 자랑합니다. 승용차, 자전거도로, 산책로, 쉼터 등 아름다운 물길로 연결되어 있지요. 2011년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되어 많은 관광 명소가 생겨났는데 그 중 수향 1경이 낙조의 명소인 인천 서구 정서진입니다.

 

강릉의 정동진과 장흥의 정남진에 이어 정서진도 서울의 광화문을 기준으로 정서쪽에 있는 나루터를 의미합니다. 서울 광화문 도로 원표 좌표점인 위도 37도 34분 08초의 정서쪽 끝이지요. 광화문을 기준으로 34㎞ 되는 지점이라고 합니다. 정서쪽으로 넘어가는 해넘이는 2011년 인천관광공사에서 지정한 3대 해넘이 장소로 선정이 될 정도로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습니다. 매년 이곳에서 한 해의 마지막 해를 넘기는 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아라리움



아라리움 로비 홀에는 인천아시안게임 성화봉송 등에 관련한 사진이 전시되어 있네요. 아라리움은 역사관, 아라뱃길 비전, 영상관, 카페 등이 있습니다. 자유 방문이며 23층의 전망대를 포함 무료관람이 가능합니다. 특히 선박 운항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체험관이 있어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오후 5시 입장), 전망대는 오후 10시까지입니다.


 

시뮬레이션으로 배를 운항해보는 아빠와 딸


 

아라타워 전망대



76m 아라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라서해갑문과 아라인천여객터미널 입니다. 위에서 보는 여객터미널의 건물이 무척 아름답네요.


  


아라뱃길 관문 아라빛섬은 인공섬으로 아라인천터미널과 함께 수향 제2경입니다. 수상무대가 있는 아라빛섬에서 카약을 즐기는 가족이 있네요. 아빠와 호흡을 맞추며 빌딩 숲 한가운데 노란 카누를 누비는 여유로움이 부럽습니다. 낙조를 보며 물 위에서 카누를 즐기다니 정말 환상적인 그림입니다. 카약 체험은 1인당 7,000원으로 30분 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한 정서진에는 전해 내려오는 사랑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 장모루라 불렸던 이곳은 고려의 왕도인 개경으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이곳 여각에서 묵어가곤 했습니다. 여각의 주인에겐 젊은 선비가 한눈에 반한만 한 천하절색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중 과거를 보러가는 전라도 젊은 선비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아름다운 석양을 바라보며 행복한 날을 보냈다는 전설 속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정서진은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젊은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토실토실 살찐 서해 갯벌이 속살을 드러내니 길게 뻗은 영종대교가 돋보입니다. 장도와 영종도를 잇는 대교는 2000년 11월에 완공되었지요. 계절마다 다양한 조명이 연출되어 야경을 찍기 위해 사진가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도 대교에 조명이 들어오는 모습까지 보기로 했습니다.


   

정서진의 상징물인 노을종


 

노을종은 이어령 교수가 '노을이 종소리로 번져갈 때'란 주제시와 함께 붙여진 이름입니다. 반질반질 조약돌같이 생겼지요.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 모양의 외부와 종 모양을 한 내부의 모습입니다. 광장에는 노을종뿐 아니라 다양한 소리가 나는 노을 피아노와 월별로 정서진의 낙조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지점이 정해진 전망대, 건강과 소원을 기원하는 노을벽 등이 있습니다.


  


정서진 일몰



드디어 해넘이가 시작됩니다. 어제까지 예쁜 구름이 노닐던 하늘이 오늘은 조용합니다. 얼마 되지 않아 해는 구름 속에 숨어들어 이른 잠을 청하네요. 덕분에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하고 고요한 서해 일몰의 여유로움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영종대교 야경



스마트폰에서 소리 내 흘러나오는 음악을 듣다 보니 영종대교에 환한 조명이 들어옵니다. 멀리 주탑 끝으로 불빛이 꼬리를 감추고 있는 동안 아시아경기대회 주 경기장에는 우렁찬 함성들이 울려 퍼집니다.


 

아라빛섬 야경


 

인천광역시 서구청은 인천아시아경개대회 기간동안 인천 서구의 주요 관광지와 경기장을 연결한 '서구시티투어' 버스를 무료 운행합니다. 서구시티투어 버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오전11시부터 오후 16시까지, 약 20분 간격)까지 운행되며, 가까운 공항철도 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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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 하늘에서 퍼지는 희망을 품다, 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