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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인천/스포츠인천

인천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 이야기




인천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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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김옥심 자원봉사자, 그 원천은 바로 인천 사랑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배구경기가 열리고 있는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셔틀버스 승하차 안내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김옥심 여사는 일흔이 넘은 나이가 무색하게 정정한 모습과 늘 환한 미소와 밝은 표정으로 셔틀버스 이용객을 안내하느라 분주합니다.


김옥심 여사는 30년 경력의 자원봉사 베테랑입니다. 본인 스스로는 베테랑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고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고 여기고 있지만, 그동안의 활동경력이나 얼굴에 나타나는 진정성과 자연스레 느껴지는 내공을 보면 이미 베테랑 소리를 듣기에 충분합니다.


김 여사가 30년 동안 자원봉사를 할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진정으로 인천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인천에 살면서 지금은 모두 출가한 자녀들이 아무 탈없이 바르게 성장해 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이제부터라도 작은 힘이나마 인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보람된 일이 자원봉사라는 생각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것이 어언 30년. 김 여사는 그동안 인천 화도진축제, 인천 부평역 밥차 봉사는 물론 인천국립생물자원관에서 3년정도 해설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실버 바리스타 자격을 소지하고 노인복지회관 실버 카페에서 소득활동을 해 왔으나, 자원봉사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을 떨칠 수가 없어 카페 일자리도 포기한 채 이번 아시안게임에 자원봉사자로 지원했습니다. 비록 작은 봉사지만 아시안게임의 일원으로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김 여사는 자원봉사자가 당연히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으로 겸손과 저자세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관람객 사이에서 작은 불평과 다툼이 있을 때 자신이 먼저 다가가 마음깊이 사과하고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배웅해 드렸더니 오히려 이해해 주며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돌아간 적이 있다는 경험을 일례로 들며 이야기 다.


김 여사는 이번 아시안게임 자원봉사를 하면서 셔틀버스 운전하시는 분들이 행사장 이정표가 부족해 불편해 하는 것과 경기일정에 대한 문의가 많았으나 세부 경기일정 홍보지가 없어 자세한 안내를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했습니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마지막 삶을 인천을 위한 봉사로 마무리 하고 싶다는 김옥심 여사는 진정으로 인천을 사랑하는 참된 봉사자가 분명했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마무리 될 때가지 김옥심여사님! 방문객들의 안내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연수구 정태만 봉사자, 신체의 불편은 봉사의 기쁨과 비교할 수 없어



무려 20여 년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물론 어려운 이웃과 정을 함께 나누는 자원봉사자가 있습니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도 예외없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계신 분이 있습니다.


바로 정태만 봉사자입니다. 연수구자원봉사센터 소속인 이분은 25년 전 사고로 오른팔을 잃어 지체장애2급 판정을 받은 장애인입니다. 정씨는 한쪽 팔로 생활하기에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신체의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고 열정적인 자원봉사활동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봉사활동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큰일이던 작은 일이던 앞장서 찾아나서는 정태만 봉사자는 평소에도 독거노인이나 양로원을 직접 방문해 빨래 봉사활동을 펼쳐 어르신들에게는 '빨래봉사 대장'이라는 별칭으로 칭찬이 자자한 유명 인사입니다.


그런 그가 이번 인천아시안게임의 봉사 기회를 놓칠 리 없습니다. 막상 자원봉사자 모집 공고를 보고는 불편한 몸으로 혹여나 큰 행사에 누를 끼치게 되지 않을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가만히 있는게 스스로 더 큰 누를 끼치는 것이라는 생각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고 합니다.




정태만 봉사자는 현재 서구 드림파크 수구 경기장에 배치돼 주차관리 및 안내봉사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데, 누구보다 환한 웃음과 밝은 미소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씨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제적으로 생활이 어려워 우여곡절도 많이 겪었지만 그럴 때 일수록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일은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특히, 외로운 어르신의 다정한 말벗이 되어줬을 때 외로움에 우울한 그늘이 가득했던 어르신이 활짝 웃는 모습을 보면 지금도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기억된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몸도 자유롭지 못하면서 남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대해 가족들의 걱정과 반대도 심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누구보다 행복해 하는 정씨를 보면서 지금은 가족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합니다. 정태만 봉사자는 남을 돕는 일이 행복하며, 봉사는 손이 없을 때에는 발로 하고, 발이 없다면 머리로 하면 되는 만큼 비록 몸이 불편해도 내 작은 힘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너무나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몸이 움직일 수 있는 한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열심히 달려갈 것이라고 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에는 따뜻한 마음과 어려운사람들에게 언제든지 손을 내밀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17살 박태환 팬 터키소녀 유젤, AG자원봉사자 신청



박태환선수를 꼭 만나기 위해 17세 터키소녀 유젤은 아시안게임 자원봉사 신청을 했습니다. 거센 한류의 바람을 타고 저 멀리 터키에서 박태환을 만나기위해 17세 소녀가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해맑은 미소를 지닌 이 소녀는 터키의 이스탄불 Tombul Street에 사는 알랄라 유젤(Alara Yucel) 양입니다. 알랄라 유젤 양은 박태환 선수를 만나기 위해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했습니다. 자원봉사를 신청한다고 해서 박태환 선수를 볼 수 있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녀는 한국으로 건너오기 위해 한 푼 두 푼 용돈을 아껴가며 비행기 삯을 모았다고 합니다. 먼 한국까지 언어도 다르고,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곳에서 자원봉사를 신청하기 위해 터키주재 한국문화원을 수차례 방문했어야 했다고 합니다. 17세 소녀에게는 낯설고 버거울만한 절차들을 묵묵히 밟아가는 그녀의 노력에 터키문화원 원장은 그야말로 감동하여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인 조명우 시장에게 그녀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고 부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단한 17세 소녀의 용기에 인천시에서는 자원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은 여자혼자 먼나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을 마땅치 않아했습니다. 그녀의 부모는 그녀가 여학생인 만큼 철저히 안전을 보장해 줄 것과 체류하는 동안 숙식 해결을 요청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박태환 선수를 직접 만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이러한 결심을 한 만큼 그와의 만남을 주선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알랄라 유젤 양은 오래전부터 수영을 해 왔다고 합니다. 한국 박태환 선수의 열성팬으로 터키 내에서 박태환 선수의 팬클럽 회장도 맡고 있다고 하네요. 인천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박태환 선수가 은퇴할 것을 알고 있어 그가 은퇴 전에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해요. 그녀의 페이스북 커버 사진이 박태환 선수인 것만 봐도 박태환 선수에 대한 사랑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 되네요.  


그녀 부모님의 요청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쉬운 일만도 아니었습니다. 먼저 박태환 선수가 그녀와의 만남에 응할지 확신할 수 없었고, 자원봉사자로 선발되는 여부조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더구나 그녀의 숙식을 제공할 분들도 찾아다녀야 했습니다. 


하지만 17세 소녀의 열정과 노력이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킨 걸까요?


모든 일들이 하나하나 해결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문학박태환수영경기장에서 안내와 통역을 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로 그녀를 선발한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의 행운이 발동합니다. 박태환 선수가 인천시 소속이었던 것이죠. 인천광역시 체육과 관계자는 그녀와 박태환이 잠시라도 만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그녀의 숙식은 국제교류재단에 홈스테이 가정을 소개시켜 줌으로써 모두 해결되었습니다. 


아마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알랄라 유젤 양에게는 잊지 못할 대회가 될 것입니다. 끈질긴 노력과 열정으로 스스로 기회를 얻고 그 기회를 통해 자신의 작은 소망을 이뤘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훈훈한 이야기는 박태환 선수는 물론 대한민국 모든 선수단에게 큰 응원이 될 것 같습니다. 한국과 박태환 선수를 만난 알랄라 유젤 양 또한 무엇을 느끼고 돌아가게 될지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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