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을밤 산사의 정취가 가득한 전등사의 경관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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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등사 야간 경관조명 (2014년 10월 26일까지 매일저녁 7~ 9시까지)
나들이하기 좋은 가을을 맞이하며 강화도 전등사에서는 10월 26일까지 야간 경관조명을 실시함으로써 사찰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은 가을밤 아름다운 산사여행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산사의 가을은 고즈녁했으며 가을정취가 물씬 묻어남에 산사의 야경에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찐하게 묻어나던 깊은 여운이 있었습니다.
단군왕검의 세 왕자가 쌓았다는 전설이 있을만큼 언제 생겨났는지도 모를 긴 역사를 안고있는 강화도 삼랑성안에는 강화도에서 가장 큰 절집 전등사가 있습니다. 고구려 소수림왕 시대인 381년 아도화상이 창건하여 진종사라 하였었고 1274년 충렬왕의 비였던 정화궁주가 이 절에 옥등을 시주하면서 전등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후 고려시대엔 몽골의 침입을 피해 임시 수도가 되었었으며 조선시대 개화기에 이르러서는 프랑스와 미국 일본등 문호개방을 요구하는 서양 외압의 중심에 서 있었던 강화도내의 가장 큰 사찰은 우리나라 역사의 중심에 놓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불리우는 강화도에서 전등사가 가지고 있는 의미였습니다.
그러한 역사적 사실을 증명이라도 하듯 즐비하게 늘어선 가게들을 통과한 후 전등사에 오르는 동문 삼랑성문에 다다르면 바로 오른쪽으로 양헌수 잔군의 승전비가 서 있습니다.
전등사의 군사적 역사적 의미를 조금 더 들여다보자면 1678년 숙종 4년 전등사는 조선왕조의 신록을 보관하는 사고 역할을 하게되었으며 1719년부터 1910년까지 최고 스님에게는 도총섭의 직위를 부여하기도 했었다고 합니다. 그건 한양으로 들어가기위한 초입에 위치한 강화도내에서 전시를 염두에 둔 정책으로 영조와 고종에 이르며 군비를 강화하는 정책은 계속하여 이어지게 된답니다.
전등사의 야간 경과조명은 이 곳, 1866년 병인양요 당시 강화도에 침공한 프랑스군대를 격퇴한 양헌수장군의 전공을 기리기 위해 강화군민들이 세운 비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국화꽃길이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선 전등사의 경관은 대조루로 이어집니다. 아담한 2층 건물의 대조루는 낮 시간에 찾는다면 서해바다의 조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지만 밤에 찾은 대조루는 누각을 활용한 기념품점과 어둠이 깔린 서해바다를 대신하여 은은한 기운이 누각 전체를 감싸고 있을 뿐 이었습니다. 헌데 그것이 아쉽기보다는 아스름하게 전해져오는 정감이 참 좋습니다.
그러한 전등사에서도 가장 화려한 빛을 발하고 있는 곳이 있었으니 무설전이었습니다. 2012년 가을에 점안식을 한 전각으로 법당이자 음악회가 강연회가 이어지는 곳이며 갤러리 이기도 하니 종교와 예술이 만나는 융합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사찰이 보통은 깊은 산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인적의 발길이 끊기는 곳인데, 야간 견광조명의 입소문이 많이 났기때문일까요, 전등사를 찾아오는 발길이 잦아들지를 않고있었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은 가을 정취가 가득한 산사의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과 저녁 기도를 위해 찾은 부류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은은하게 어스름한 밤공기 속으로 새어오는빛이 설법전의 밤풍경은 종교인이 아니더라도 절로로 경건한 마음이 일것 같습니다.
전등사는 야간 경관조명과 함께 동문에서 시작되어 전등사 경내에 이르는 길 대웅전 앞에서 절정을 이루고있던 가을의 꽃 국화 전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단청이 곱게 입혀진 전각과 달리 전통 한옥의 형태로 하고있던 종무소 적묵당은 또 댜른 은은한 모습으로 전등사를 빛내고 있었습니다.
훤한 낮에 찾았을때와 산사의 정취가 달라지는건, 빛의 방향에 따라 전각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밝을 때라면 그냥 한 건물로 인지했을텐데 어둠과 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은 전혀 다른 곳인 듯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기도 합니다.
복합융합공간으로서 새롭게 지어진 설법전은 위로 올라오니 또 다른 건물 형태로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템플스테이가 운영되고 있음을 알리고 있었는데 지금은 산사의 밤을 밝히는 최고의 야경지가 되고 있었답니다.
설법전 앞 마당에서 만난 아름다운 산사의 빛축제 풍경은 삼층 석탑을 향해 부처는 아닌 듯, 제법 높은 지위에 오른 백성이 위로는 경건한 마음으로 아래로는 굽어보는 자세로 밤하늘을 밝히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산사의 가을밤 정취속에서 힐링을 하고자 찾은듯 보였었는데 마치 삼층석탑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는 듯 모습 앞에서는 다 같은 마음인 듯 밤 기도를 드리는 풍경을 어렵지 않게 만나기도 하였답니다.
앞서 만난 탑이 불국사의 석가탑을 닮았다면 연꽃 위에 사뿐이 올라앉은 탑은 다보탑과 많이 닮아있는 듯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사찰인 전등사에는 그렇게 볼거리도 많았으며 알아야 하는 것도 많았고 보여지는 것도 참 많습니다. 그곳에서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템플스테이를 하지 않는 한 직접적으로 마주할 기회가 적은 산사의 밤이라 더욱 특별한 밤으로 보여집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법당안에는 지장보살을 모신곳으로 부처님의 원력으로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명부전도 환하게 빛이 밝혀져 있습니다.
전등사의 약사전 계단을 오를수록 보여지는 모습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온전하게 모습을 드러낸 모습의 약사전은 보룰 제 179호의 정켱 3칸 측면 2칸의 전각이었습니다. 그 밖에 전등사에는 대웅보전, 범종,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들의 보물을 비롯하여 국가사적과 인천유형문화재가 산재해있는 곳이기도 하였답니다. 대웅전과 같은 형식의 약사전의 본존은 약사여래좌상으로 병을 치료해주는 기운이 서린곳이었습니다.
밤의 조명 속에서 만난 약사전은 팔각지붕이 올라간 모양새가 아주 기품있는 미학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보물을 마주한 이곳은 보물 제 393호 지정된 전등사 범종이 있는 종루로 중국의 북송 철종소성 4년인 1079년에 하남성 백암산 숭명사의 종으로 알려진 전등사의 범종에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일제 말기 원래의 전등사 범종이 군수문자 징발에 강제 공출을 당했었는데 해방 후 당시의 주지스님이 혹시나 찾을수 있을까라는 마음에 인천 항구를 뒤지고 다니던 중 원래의 종은 찾지못하고 부평 군기창 뒷마당에 방치되어있던 동종을 운반해 왔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의 종으로 국내에 있는 몇 안되는 중국종중 가장 우수하다고 합니다.
새벽녁과 저녁을 알리며 정족산에 울려퍼질 은은한 종소리가 그리워지던 밤이었습니다.
그러한 빛 속으로 국화향은 더욱 진해져가고....
천여년의 사찰 역사를 대표하고 있는 전등사의 날아갈 듯 들린 지붕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대웅전입니다. 현재의 건물은 1621년인 조선 광해군때에 지어진것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팔작 지붕 건물은 밤의 어둠속에서도 무척이나 화려하였숩니다. 그 중에서도 꼭 챙겨봐야할것이 곡선이 심한 지붕아래 화려한 인물상입니다.
발거벗은 여인이 쪼그리고 앉아 힘겹게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애처로운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여기엔 전해오는 전설이 있었습니다.
대웅전을 지은 목수가 자신의 사랑을 배신하고 돈을 챙겨 떠나버린 여인을 벌하는 동시에 그 죄를 씻어주고자 조각상을 만들어서는 추녀 네귀퉁이를 떠받들게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화려했던 조각 아래로 또 다른 보물인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이 보여집니다.
1623년에 조성된 불상으로 양감과 균형감 조각솜씨가 뛰어난 목조불으로 석가여래, 약사여래, 아미타여래를 모시기도 하고 과거 현재 미래불을 함깨 모신 삼존불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의미보다는 밤의 정적속에서는 더욱 따뜻하고 선명하며 강렬한 느낌으로 다가가게 되었답니다.
마지막으로 불을 밝히고 있던 전각은 법당을 관리하던 사람들이 살던 곳으로 조선시대에는 상국이나 나인들의 기도처였다는 향로전입니다.
5천년의 긴 우리 역사를 안고있는 곳이 강화도라면 강화도에서 그 이야기를 품고 있던 전등사는 불교가 가장 빨리 전래된 고구려시대에 만들어진 후 고려시대에는 왕실의 원찰로 조선시대에는 국방의 한 축이며 왕실기록의 보고로 그 역할이 막중하였었습니다.
그러한 사찰로 떠나는 밤나들이는 그냥 가볍게 둘러보아도 괜찮고, 역사적 시간을 고찰해보는 또 다른 방법이 되어주기도 하며, 단순한 종교적 의미를 떠나 함께 이겨낸 인고의 시간도 살짝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으니 가을밤 야경속에서 만난 전등사는 많은 풍경속에서 깊어가는 어둠속 빛의 정취가 가득하였답니다.
전등사의 깊어가는 가을밤에 만날 수 있는 야간 경관조명은 10월 26일까지 매일 저녁 7시~9시까지 2시간동안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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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을밤 산사의 정취가 가득한 전등사의 경관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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