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치철이 다가오네요~동인천 삼치골목 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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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 소설의 탓인지, 동인천하면 차이나타운이 바로 떠오릅니다. 물론 저는 차이나타운을 좋아합니다. 신기한 것도 하고 맛난 것도 먹으며 가까운 곳에서 기분 전환하기엔 딱이거든요. 그럼에도 전 차이나타운보다는 삼치골목에 가기 위해 동인천을 찾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동인천 삼치골목은 말 그대로 삼치를 주 메뉴로 하는 가게들이 모인 골목입니다. 동인천역에서 대한서림 방향으로 올라와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보이는 길이 전부 삼치골목이지요. 제가 아끼고 사랑하는 삼치골목. 삼치골목의 매력을 조곤조곤 설명해드릴게요!
■ 삼치는 맛나고, 계산서는 가볍고
사실 전 구운 생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삼치골목의 삼치는 다릅니다. 겉은 바삭하게 안은 촉촉하게 생선을 구워 장에 찍어먹으니 맛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죠.
특히 가을이 다가오면 삼치살이 도톰해지고 살에 기름이 돌기 시작합니다. 모락모락 김이 나는 삼치가 나오면 함께한 일행 모두 젓가락을 놀리기 바쁘죠.
가격도 저렴합니다. 삼치 한 접시에 6000원. 안주 값이라고 생각하면 무척 저렴하고, 저녁을 먹으러간다 생각해도 비싼 가격은 아니죠. 여타 다른 메뉴도 대체로 삼치 한 접시 가격과 비슷합니다. 얼마를 먹어도 돈이 많이 나오지 않아 항상 과식하게 되는 단점이 있기도 합니다.
■ 삼치골목, 너랑 나랑만 가~
맛도 맛이고 가격도 가격이지만 동인천 삼치골목을 찾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사람냄새가 나는 골목이기 때문입니다.
삼치골목은 요즘 20대가 다니는 가게들과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예쁜 인테리어도 유행하는 음악도 없죠. 벽에는 몇 년에 한 번씩 생겨나는 새로운 메뉴가 덕지덕지 붙었고 음악은커녕 사람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만 가득합니다.
대신 어째서인지 모른 친근함이 느껴집니다. 일이 끝난 후 동네에 사는 친한 친구만 모아 갈 만한 술집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 똑같은 듯 다른, 가게별 개성 찾기
동인천 삼치골목의 가게들은 사실 메뉴가 거의 비슷합니다. 구운 삼치에 양념삼치, 어딘지 익숙한 반반삼치는 거의 모든 가게가 기본적으로 판매하고 있죠. 그럼 한 집만 가면 되는 거 아니냐구요? 노노.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다 똑같은 듯 보여도 가게마다 개성이 있거든요.
이 날 다녀온 가게를 예로 들어볼게요. 처음 간 가게는 기본 찬에 홍합탕이 들어있습니다. 삼치는 무난한 반면 술은 맛있습니다. 그날 갔던 다른 가게보다 맛이 좀 진하고 고소하다고나 할까요?
두 번째 가게는 안주가 맛있네요. 특히 기본 찬으로 나오는 양파 절임이 맛있습니다. 양파절임이 간장. 고추장 두 가지로 나오는데 삼치를 시켜서 둘 중 하나에 찍어먹으면 그렇게 간이 잘 맞습니다.
동인천 삼치골목. 가을이 오고 본격적인 삼치철도 왔습니다. 1차부터 3차까지 삼치만 먹어도 맛있는 좋은 삼치철! 친한 친구와 함께 삼치를 먹으며 속마음도 재잘거려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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