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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교육의 역사, 겨울에 떠나보는 부평향교




국립교육의 역사, 겨울에 떠나보는 부평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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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에 아이들 손잡고 가볼만한 곳중의 하나인 국립교육의 역사, 계양구 계산동에 위치한 부평향교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그럼 먼저 부평향교(인천유형문화재 제 12호)의 역사와 유래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부평향교는 1990년 11월 9일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 12호로 지정되었고 인천향교재단 부평향교에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에 부평 지역의 교육을 담당하였던 관립 학교 건물 6동으로 향교가 처음 설치된 것은 고려 인종 5년(1127)입니다. 인조 14년(1636) 병자호란으로 건물이 소실되자 난 후에 재건하였다.


예초 부평향교에는 일반적인 향교 건물 배치인 대성전, 동무, 서무, 동재, 서재 이외의 전사청, 공수고 등의 건물이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 1921년 명륜당(明倫當)을 중수한 것을 필두로 여러 차례 개.보수가 이루워졌다.


한국 향교의 전형적인 정당후묘(前堂後廟)의 방식을 취하여, 명륜당, 재실 등 교육 시설을 앞에 놓고 그 뒤에 대성전(大成殿)과 동.서무의 문묘(文廟)시설을 배치하였다.


대성전과 동.서 양재는 맞배지붕 형식으로 되어 있고, 명륜당은 팔지지붕 형식으로 건축구조가 이루어졌다.

 

■ 향교약사

1. 고려 인종 5년(서기 1127년)  계양산 남록에 건립하고 입학(立學) 광교(廣敎)하다.

2. 조선조 인조 14년(1636년) 병자호란시 병선의 화를 입어 불에 타다.

3. 병자호란후 숙종 14년(1688년 8월 4일) 현위치에 재건하였다.

4. 1941년 10월 15일 문화향교 위패를 부평향교에 합감하고 인천향교라 칭하다.

5. 1946년 8월 해방후 문학향교를 복원하고 합감을 폐철하고 부평향교로 칭하다.

6. 1990년 11월 9일 인천광역시 지정문화재(유형) 12호로 지정되다.

 *출처 : 부평향교 리플렛 발췌

 

 

 

경인교대역에서 도보로 약 5분정도 되는 거리에 위치한 부평향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홍살문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홍살문과 부평향교의 거리가 멀지 않은데도 어떤 영역으로 구분해 놓지 않아서인지 그 사이 차량들이 주차해 있기도 하고 처음엔 좀 의아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주택들 사이에 위치한 한옥같은 분위기라고 할까요?


위 사진은 홍살문의 모습인데요~둥근 기둥 두 개를 세우고 위에는 화살모양의 나무를 나란히 세워 놓았고, 그 중간에는 태극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앞쪽에는  大小人貟皆下馬(대소인원개하마)라고 되어 있는데 향교영역의 표시로 대소인을 막론하여 말에서 내려서 들어가는 문이라고 합니다.

 

▲ 홍살문에서 가깝게 부평향교 입구인 외삼문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 1688년에 건축되었으며 교궁을 출입하는 문이라고 합니다.

 

 

 

▲ 열성위패는 부평향교내에 봉안되어 보존되고 있는데 이를 지키려는 선비들의 두 번에 걸친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고 하네요..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당시 위패가 소실될 것을 염려하여 교생들과 동지사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보존되어 지금의 부평향교를 재건하면서 공촌동에 보관했던 위패를 옮겨와 봉안함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일부 공사로 재정비했다고 해서 그런지 향교안의 건축들이 옛스런 분위기와 깨끗한 공간의 느낌을 주었던것 같습니다. 이제 부평향교를 둘러보겠습니다.

 

 


향교마당은 찾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인지 마당이 아주 깨끗하더라구요. 전날 살짝 내린 눈으로 제 발자국이 그대로 흔적을 남겼네요.

 

 


▲ 향교의 외삼문을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게 명륜당입니다.

 


명륜당은 유생들이 사서 오경을 공부하고 강독하며 초시준비와 향음주례 및 각종 행사를 하던곳이고 학생정원은 72인이라고 하네요. 실제 명륜당 건물은 있으나 내부를 들여다 볼 수는 없었습니다.

 

또한 조선시대 관학교육을 위한 건물로 대성전의 앞편에 자리잡고 있고 가운데 중당과 양옆에 있는 익실로 구분하는데, 중당은 옆면에서 사람 인(人)자 모양인 맞배지붕이고 익실은 팔작지붕으로 중당보다 조금 낮게 구성되어 위계(位階)를 나타내 주고있습니다.


지붕과 처마의 높낮이와 전체적인 건물의 균형이 우리나라 전통건축의 특색을 잘 나타내고 있고 명륜당 앞에 마주하여 남북으로 길게 배치된 동재.서재는 기숙사 공간이라고 합니다.

 

 


명륜당를 마주보고 오른쪽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나무가 자리하고 있어 명륜당과 잘 어우러져 겨울임에도 나뭇잎의 색상이 참 고왔습니다.

 

 

 

명륜당을 지나 뒤쪽에는 내삼문에 앞서 동재와 서재 그리고 마당에는 향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동재와 서재는 유생들이 공부하며 기숙했던 곳이라고 합니다.

 

 

▲ 서재

 

▲ 동재

 

 

▲ 동재·서재 - 명륜당 동.서로 있는 장 방향의 건물로서 향교의 실질적인 핵심 역할을 했던 유생들의 기숙사라고 합니다. 한옥건물의 작은방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며, 당시 유생들의 생활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해 주는 곳입니다. 당시에도 엄격한 규율이 있어 소정의 점수를 획득하여야만 과거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유생들이 출석을 잘 하지 않았는지 식사 횟수를 출석점수로 계산하였다고 하네요. 서재의 방문을 살짝 열어보니 그리 크지 않은 방이 옛날 한옥건물의 방과 비슷했구요.


출석을 식사 횟수로 계산을 한다니 재미있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고 엄격한 규율은 지금의 학생들과 많이 다르지 않은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동재·서재가 있는 마당에는 향나무 한 그루가 있는데 수령을 정확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그 모습에서 오래된 나무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양구에서 관리하고 있고 나무의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 지지대를 했는데 아무 탈 없이 잘 보존이 되면 좋겠더군요.

 

 


건물 옆으로 살짝 돌아보니 기왓장도 있고 굴뚝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민속촌의 옛 건물들에서 보았던 모습이었습니다.

 

 


내삼문을 통하여 들어서면 대성전, 동무, 서무를 보게 됩니다.

 

 

▲ 대성전은 5성위와 정.주양공, 한국 18현의 위패를 모시고 매년 5월 11일과 9월 28일에 석전을 드리고 매월 삭망에 분향례를 드린다고 합니다.


대성전에서 열리는 중요무형문화제 제 85호인 석전대제는 매년 봄(5월11일)과 가을(9월28일) 두 차례 성균관과 전국 234개 향교에서 일제히 한국과 중국의 선성선현들에게 올리는 제례의식이라고 합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해 안자.증자, 자사, 맹자 등 4대 성인과 송조 2현, 그리고 우리나라 명현 18인의 위패를 모셔 왔다고 합니다. 규모는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지붕은 맞배지붕 형식이고 건물의 두 옆면과 뒷면 벽 아랫부분에 돌아가며 낮게 벽담을 쌓았는데 이는 전통문묘에 대한 건축기법을 느끼게 하며, 대성전 앞에 마주해 있는 동무와 서무는 우리나라 선현들의 위패를 모셨던 곳이라 합니다.

 

 

 

 

▲ 동무·서무


현인들의 위패를 나누어 모셨던 곳이라는데 새정전의 좌.우측에 있으며, 동무는 서향, 서무는 동향에 위치해 있습니다. 각각 2간(間)으로서 맞배지붕 형식입니다.


동.서무에는 우리나라의 18현을 동서로 봉안하였고 1949년 전국 유림대회의 결정으로 당시 성균관과 각 향교의 동.서무에 봉안되어 있던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는 대성전에 종향하고, 현재 동.서무는 건물 형태만 있고 내부는 비어 있다고 합니다.


 


 

▲ 망료위라는 곳은 제사를 지낸후에 축문을 태우던 곳이라고 합니다.

이곳 바로 옆에는 오랜세월을 견뎌왔을법한 향나무가 있는데 참 멋지더군요. 오랜 세월의 흔적때문인지 지지대로 지탱하고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우리나라 옛 건축양식은 참 멋지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모습인것 같습니다. 눈이 살짝 내린 지붕이 멋져서 담아보게 됩니다.

 

 

 

 

 

▲ 대성전에서 내삼문방향으로 바라다보니 건물들이 높게 올라와 있는것이 보입니다. 주택이나 도시건축물들 사이에 부평향교가 위치해 있어 도심속에 보존되어 있는 문화재를 돌아보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 외삼문옆쪽에는 향교를 관리하며 재향의식을 돕는 교직사가 보입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곳이지만 우리지역의 문화재를 직접 보고 느끼며 역사를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부평향교라는 인천유형문화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곧 초.중.고 학생들이 겨울 방학에 들어갈텐데요.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부평향교를 방문하여 역사도 배우고 유생들의 흔적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건 어떨까 합니다.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오지 않아서인지 제가 방문했을때에는 도심속에 있으나 고즈넉한 느낌이 들어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부평향교를 찾았는데 문이 잠겨 있을때는 당황하지 마시고 아래전화로 문의하시거나 외삼문 오른쪽 작은 쪽문을 열고 들어가서 자유관람을 하실 수 있습니다. 정숙한 분위기에서 차분한 관람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인천광역시 계양구 향교로 22

전화번호 : 032)541-2924, 541-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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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교육의 역사, 겨울에 떠나보는 부평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