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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배다리, 안녕하세요! <배다리 날마다 달마다> 현장 이야기

" 평소 배다리에서 일어나는 문화활동에 관심이 많았고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 생각했어요.
나와 친구는 기타 치면서 노는 걸 좋아했고 마을을 무대 삼아 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 <아벨서점> 앞에서 연주 하는 이종원 씨(사진 좌측) 

 

약 1년 만에 재회한 前 2기 인천시청 블로그 기자단이셨던 이종원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지난 10월 22일부터

배다리에서 진행된 문화행사인 '배다리 날마다 달마다' (주최 주관: 생활 문화공간 달이네)에
오이 밴드로서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대답해주셨습니다.

 


▲ 아벨서점 앞에서의 연주 현장


 

" 연주곡 위주로 하다 보니 흥이 빠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했지요."
 

라며, 실제로 배다리 헌 책방 마을 일대에서 연주해본 소감도 말했지요.

 

 

 

 잘 보존하여 남긴 것을 보며, 자라가는 우리 아이들


▲ 배다리 삼거리에 위치한 <배다리안내소>

 

지난 21일, 저는 늦은 오후이지만 배다리 삼거리에 위치한 <배다리 안내소>주변의
그들만의 연주 현장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참 오래간만에 온 배다리였지만, 항상 오래고 한결같은 이 동네에서도 주민들이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문화예술 활동가들의 여러 활동이 보이므로 왠지 설렘이 많이 느껴진다고 하네요.^^

 

 

제가 이 동네의 인천 최초의 공립 초등학교 겸 그 자체가 문화재이기도 한 창영초등학교를
찾으러 간 것은 거의 4년쯤 전의 일이지요.


 


 

그 당시, 그 학교에서는 처음으로 다문화가정 출신의 자녀가 학교 회장이 되었지만,
그 자녀의 어머니가 일본 출신의 어머니였어서 저도 알게 되었고,
다문화가정 자녀들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마련하게 될 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도 알고 지내는 문화예술교육 지도자 분을 소개하며,
함께 수업을 기획하며, 취재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오래된 이 학교가 인상적이었지만, 더욱 인상적이었던 점은
이 학교에도 많은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있었다는 점이었지요.

 


▲ 동네 분식점에서의 연주 현장


 

그리고 그들이 이 학교와 지역에 대한 애착이 높은 점도 인상적이었지요.
이 학교가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가 있는데다, 특히 야구부로 유명해서, 잘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 명문고인 동산고에 진학시켜 활약하게 한 이 학교가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도 꿈을 심어주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창영초등학교에 가는 길에 있는 멋진 '갤러리 카페 ㅡ 한.점으로부터'  

그런 계기 탓에 이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된 이래, 일본에서 오신 연구자분이나 유학생에게,
인천을 안내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곳에 모시고 가면, 다들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잘 발전된 인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오래된 예전의 생활문화가 남은 동네를
구경하면 우리 일본 사람들은 내심 마음이 설레며, 기쁩니다.


 


 ▲  한정갤러리에서의 연주 현장

 

일본의 어떤 지방이라도 오래되면서도 소중하게 여기는 특별한 문화 보존지역들도 많고요,
그런 생활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어야 예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던지 알 수가 있기에
오래돼서 약한 살기에 불편하더라도 잘 보존하면서 남기려고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  '갤러리 카페 ㅡ 한.점으로부터'  뒤측에 창영초등학교가 보인다


▲  <사진 공간 배다리 > 1층에는 어느새 카페도 생겼다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어울리는 동네에서

▲ <배다리안내소> 뒤측에 끼어들어가면 찾을 수 있는 여러공간과 <요일가게-다(多)괜찮아>



" 전부터 이 <요일 가게>에 대해 알고 왔지만, 우연히 3개월 전부터 여기서 일하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요, 저는 요리하는 게 직업이라서 토요일마다 이태리 요리를 준비하고 있어요."

 

 



 

요일마다 주인이 바꿔가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요일가게-다(多)괜찮아>에서 수제 음식이나
디저트 음료 등을 팔고 있다는 박영달씨는 여기서 일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밝혔습니다.

 

 


 <요일가게-다(多)괜찮아>에 올때마다 정성스럽게 직접 그림을 그리며 박영달씨가 준비하는 메뉴판


 

" 거의 80% 정도가 아는 지인분과 단골손님이라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고,
저희 집에서 손님을 모시고 요리하는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어서 좋지요..."

라며, 여기서 일하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 정성스럽게 직접 구워왔다는 수제 애플파이

 

이 가게의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물건은 각기 다른 주인들이 임대료를 내고 출품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다른 가게와 차별화된 점은 요일마다 담당하는 주인들이 각자가 준비하는 것들과
다른 주인들의 물품도 함께 판매를 맡고 있다는 공동체 의식인 것 같네요.

 

▲ 각부스마다 각주인들이 자신의 작품이나 판매품들을 마음껏 진열하고 있다

 

" 지금은 그냥 어떻게 하면 재밌게 놀 수 있을지 이것저것 다 해보고 있는 중이고요...
무슨 일을 하든 내가 재미를 느껴야 추진력이 있는 거지요.
거기에다 확산력 또한 가지려면 남이 재밌어하는 요소까지 파악해야 하겠지요.
지금은 그런 것들을 알아가는 경험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이종원 씨가 장래적으로 인천에서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답해주셨네요....

 
 

 

 

올해 10월, 11월에 진행된 <배다리 날마다 달마다>의 이 지역에서 마련된
다양한 문화행사들에 다 참여하지 못해서 좀 아쉬웠지만,

 

 


▲ 자율안내소라서 거의 무인 안내소가 된 <배다리안내소>를 지키고 있는 고양이 '달'


 

여러 세대의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어우러져 온 인천의 역사 흔적을 남기고 다시 재생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우리 배다리 지역도 그와 같이 다른 삶을 살아왔던 여러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이 지역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남기면서도 조금씩 변화해 가면서 발전해 가는 것 같이 보였습니다.

저도 또한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이 동네를 찾은 한 사람이기에...

 

 


 

생활문화공간 달이네
http://www.baedari.com/


 


▲ <배다리 날마다달마다> 스케줄(사진출처:생활문화공간 달이네)

 

 

 


▲ <배다리안내소>를 찾아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