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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인천/人맥상통 인천

인천 밴드음악의 본거지 :: 글래스톤베리

 

 

8,90년대 인천은 밴드음악의 본거지였습니다.

음악 좀 한다, 는 사람들 중엔 으레 인천 출신이 많았고,

신포동을 중심으로 인디밴드 활동하는 청춘들이 있었지요.

당시 청춘을 신포동에서 보낸 많은 이들의 증언입니다.

홍대의 올드버전 쯤 이랄까요, 다시금 인천의 밴드음악이 부활합니다.

영국 음악 축제의 이름을 딴 ‘글래스톤베리’는

전 세계 밴드음악은 물론, 밴드의 라이브 공연을 접할 수 있는 클럽입니다.

 

 

 

 

 

 

 

 

 

“신포동은 뮤지션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아요.

20년 전 홍대느낌이라는 사람도 있고요. 동네 분위기에 어울리는 맛집도 그중 하나죠.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300여 팀 정도가 공연을 열었어요.”

수많은 뮤지션 중에는 대중에게 익숙한 크라잉 넛, 조정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천에 인디밴드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소규모 클럽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글래스톤베리’ 이진우 대표는 신포동에서 20대를 보냈습니다.

그 역시 인천에서 밴드음악을 하던 청춘이었는데요.

2009년 신포동 골목에 ‘글래스톤베리’를 연 것은 젊은 날 꿈의 연장선입니다.

금요일 저녁, 정기적이진 않지만 꾸준히 이곳에선 밴드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벌써 7년 째, 수많은 뮤지션을 만나고 공연을 기획하며 신포동의 음악문화를 만들어 가는 중입니다.

첫 공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갑니다.

작은 무대에서 지인들끼리 모여 공연한 것이 시작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한 공연은 이 대표의 열정을 다시 불러왔습니다.

 

 

 

 

 

 

 

▲글레스톤베리 이진우 대표

 

“원래 해오던 일이니까요. 매주 금요일마다 사람들 불러서 즐겁게 놀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6개월 정도 공연을 했는데, 그냥 끝내기엔 아쉽더라고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늘 있었거든요.

그렇게 무대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최대한 공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방 벽을 부쉈습니다.

정식 무대를 만들기 위한 음향시스템에도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동시에 프로 뮤지션을 섭외하기 위해 홍대로 향했으나 역시 쉽지는 않았지요.

공연을 보고 뮤지션과, 혹은 소속사와 접촉하며 인천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입에 침이 마른다는 것을 몸소 실감하면서 설득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거절이었습니다.

하루에 8번이나 거절당해 의기소침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도화선에 붙은 불은 빠르게 타들어가고 있었죠.

어렵게 뮤지션을 만나고 설득하길 여러 차례,

드디어 글래스톤베리는 밴드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라이브클럽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천을 고향으로 하는 뮤지션들도 장소가 부족해요. 홍대처럼 관람하는 분위기도 넓게 퍼져있지 않죠.

자연스럽게 공연할 수 있는 풍토가 없는 게 현실이에요.

뮤지션의 가치를 인정하는 인식이 지역에서 확대되길 바라요.

행사정도의 공연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수준 높은 공연 ‘문화’를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어요.”

 

 

 

 

 

 

 

 

 

공연이 그렇습니다. 관객과 뮤지션의 합이 잘 맞아야 한다는 것이 명확한 논리죠.

공연을 만드는 사람에겐 가혹한 기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관객과 뮤지션이 만족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기획자는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진우 대표는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전엔 전국투어를 한다고 하면, 인천은 건너뛰는 경우가 많았어요.

서울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서울까지 찾아가서 보니까요.

굳이 인천에 올 이유가 없었던 거죠. 인천에서 공연할 이유를 만드는 것,

공간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항상 고민하는 주제에요.”
뮤지션들 사이에서, 글래스톤베리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그 사이 다녀간 뮤지션들의 입소문이 역할을 했습니다.

인천에도 공연장소가 있고, 관람객이 있다는 사실을, 글래스톤베리를 통해 인지하게된 것.

문제는 공연을 하는 뮤지션과 관객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데에 있습니다.

이 대표는 늘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인천과 문화의 가치를 전하기 위해 고민하고, 관객의 기대치를 만족시키기 위해 발로 뛰지요.

 

 

 

 

 

 

 

 

 

“이 공간의 콘셉트는, 자기 앨범을 내고 자기 목소리를 내는 뮤지션들의 무대입니다.

제가 원했던 일이었고, 내 목소리 내 생각을 담은 음반을 내는 것에 꿈이 있었기 때문에,

취미가 아닌 프로 뮤지션들의 무대가 되길 바랐죠.

공연수준이 확보돼야 관람객도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공연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 뿐 아니라 그 가치를 서로 인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해는 인천 로컬밴드 30여 팀을 추려 ‘made in Incheon’공연을 진행했습니다.

최근 그는 새로운 공연을 기획 중이다. 뮤지션들의 앨범 발매 쇼케이스 공연을 열 계획입니다.
글래스톤베리가 인천의 공연문화를 다시금 불태우고 있습니다.

공연 소식은 페이스북, 네이버 카페를 통해 공지됩니다. (오후 7시~ 새벽 2시 운영, 일요일 휴무)

 

 

 

 

 

 

 

 

 

▲차지은  I-VIEW 기자 minsabl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