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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버섯재배 꿈 키우며 농촌교육 하는 농부

인천에서 인천으로 귀농하기

버섯재배 꿈 키우며 농촌교육 하는 농부


귀농하면 흔히 산 깊고 물 많은 심심산골을 떠올린다. 그런 농촌지역도 있지만 생산물을 도시에 내다팔기 쉬운 접근성 좋은 동네도 귀농 희망자에게는 예외일 수 없다. 인천에서 그런 곳을 찾아 버섯을 키우며 농촌교육을 하는 귀농 부부를 찾아보았다.


미국 경제위기가 가져다준 제2의 삶 귀농

지금으로부터 약 5년 전. 미국의 금융위기를 기억할 것이다. 그 악몽의 여파가 한국의 인천 부평에도 예외가 아님을 피부로 실감한 사람 중 하나. 현재 두리버섯농원을 운영하는 장재경(53) 농부다.





가을 들녘에 누렇게 익은 벼가 탐스러운 계양구 이화동 337번지. 이곳에는 장 농부가 운영하는 버섯농장이 자리한다. 공기와 물이 좋아 버섯 재배와 말리기에 탁월한 입지조건을 가진 이화동은 그 옛적부터 인천의 몇 안 되는 전통 농경지이다.

장 농부가 이곳에서 버섯 농사를 시작한 이유는 잘 나가던 회사가 2008년 세계경제위기를 맞으며 한마디로 회생 불가능의 상태를 맞았기 때문이다. 미국경제위기의 직격탄이 한국 중소도시 작은 업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면 과연 앞으로 여생을 무엇을 하며 살까.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선뜻 걱정을 떨치고 농사일을 택한 장 농부의 배짱은 어디서 나왔을까.





“우연히 비온 다음 피어오른 나무 기둥의 버섯들을 보았어요. 쑥쑥 자라는 버섯에서 생명력을 느꼈지요. 자연에서 묵묵히 유용한 것들을 생산하는 농사일이 떠올랐죠. 그래서 창고로 사용하려 경매 받은 버섯재배시설에 제 2인생을 걸었어요.”


표고와 노루궁뎅이버섯 연하고 향 깊어

장 대표는 버섯재배시설에 적지 않은 돈을 들여야 했다. 전국의 버섯 재배 농가를 돌며 도시근교에서 버섯 재배의 적절한 환경이야말로 농사의 생명임을 배웠기 때문이다.

장 농부는 “버섯은 다른 작물과 다르게 기온에 영향을 크게 받아요. 온도와 습도를 맞추기 위해서 시설 개량은 물론 손이 많이 가죠. 남 지시만 하고 살던 제가 이 두 손으로 농사일을 하자니 처음엔 몸과 맘고생이 말도 못했어요”라고 말한다.






특히, 이곳은 400여 평 규모의 소규모 농장이다. 따라서 버섯 생산량을 위해 일단 재배방식에서 층을 높여 선반 식으로 버섯을 키운다. 또 실내에 이산화탄소 함량이 높아지면 버섯 대가 길어져 상품가치는 물론 영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창문과 환풍기도 다시 달고 돌리기 시작했다. 

또 한 가지. 장 농부는 버섯들에게 클래식 곡을 들려준다. 과수와 벼농사 등 클래식을 듣고 자란 작물들은 일반 작물보다 당도가 높고 병해충에 강하다는 농진청 자료를 공부해두었기 때문이다.





맛있는 버섯 팔고 농촌 교육 활성화 

장 농부의 귀농 뒤에는 윤경숙 부인의 내조가 자리한다. 둘이서 함께 가자는 뜻으로 지은 ‘두리버섯농원’의 이름이 부부 사이를 대신한다. 부부는 농사지은 버섯을 키우고 포장해 직거래장터에 내다 판다.

윤경숙 씨는 “대부분 회원제로 버섯을 이용하세요. 일반 농가보다 저희 버섯이 부드럽고 향이 좋기 때문이래요. 또 농협과 연계해 직거래장터방식으로 계양구청에는 금요일에, 아라뱃길 조망탑 아래서는 매주 주말에 버섯을 팔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화동 알칼리 수질로 재배한 부드럽고 맛있는 버섯들. 버섯은 장 농부에게 귀농의 삶 속에 또 하나의 선물을 선사했다. 인천농업기술센터로부터 농촌교육 시범농장으로 선정 받았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과는 친환경버섯을 나누는 기쁨을 키우고 싶어요. 또 유치원과 학생들에게는 농촌마을에서 교과과정과 연계한 로컬 푸드 과정을 체험하고 버섯을 직접 먹어보는 영양교육 기회를 주고 싶어요.”





버섯과 함께 생산과 교육의 꿈을 키우는 인천에서 인천으로 귀농한 장 농부 부부.

버섯관련 문의는 032- 523-1261에서 안내하고 있다.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