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50도 고비사막까지 뛰는 이유 헌혈로 건강 살리는 어느 공무원의 아름다운 이야기
KBS와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올해 그 수상자로 선정된 아름다운 공무원이 있다.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임종근(54)씨가 나눔국민운동본부 대표 표창 ‘생명나눔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백혈병 환자를 위해 헌혈을 하고자 고비사막을 뛰는 그의 발길을 쫓아 보았다.
사막 마라톤 12년의 땀방울 인천시 남동구 논곡중학교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임 씨. 그의 생활은 분주하다. 평소 학교근무에 소홀함이 없는 그지만 남은 시간은 사막으로 달려간다. 인천에서 사막을 가려면 오가는 시간만 해도 적지 않다. 하지만 더 큰 일은 더위와 싸우며 뛰어온 마라톤 인생 12년 뒤에 숨은 사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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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가 지난 10월 5일 상을 탔다.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이다. 대상이란 이름답게 그의 수상 뒤에는 커다란 포부와 의지가 숨어있다. 그는 지난 2001년부터 마라톤을 해오고 있다. 국내 크고 작은 마라톤은 물론이다. 여기에 일반 마라톤 경주 구간인 42.195km 보단 긴 100km 이상의 울트라마라톤을 28회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는 국내 고난도 마라톤 보다 더 어렵다는 국외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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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는 “250km 모로코 사하라사막 마라톤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250km중국 고비사막 마라톤 등에도 도전하고 있어요. 이렇게 몸을 혹사하다시피 하며 마라톤에 도전하는 이유는 건강 때문예요”라고 말한다. 건강.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한 마라톤 뒤에는 더 큰 뜻이 숨어있다. 그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혈소판 성분의 헌혈을 하기위해 고혈을 짜내는 마라톤에 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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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소판으로 생명 살리다 “이익을 바라지 않고 힘든 일을 몸소 하는 것을 ‘희생’ 이라고 말(言)합니다. 여기에 그 일을 기쁜 마음으로 행하는 것을 ‘헌신’ 이라고 말하죠. 헌혈은 건강한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최고 단계의 실천예요.” 이런 마음으로 임 씨는 지난 1978년부터 올해 11월 초까지 모두 427회 헌혈을 했다. 그중에서도 305회부터는 백혈병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혈소판 헌혈을 고집한다. 왜 그러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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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혈소판 헌혈은 소요시간이 약 1시간 30분 이상 걸려요. 또 일반 헌혈보다 조금은 아플 뿐만 아니라,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해요. 그래서 대부분의 헌혈자들이 꺼리죠. 하지만 혈소판 혈액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예요”라고 말했다. 그가 마라톤을 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혈소판 헌혈을 하기 위해서는 몸이 건강해야한다. 또 몸이 강건해야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고나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트라 마라톤은 건강과 정신적 의지력을 위한 도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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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사막의 정신 젊은이들에게 이어내 백혈병 환자들을 위한 혈소판 헌혈에 참여하는 임종근 씨. 그는 초등학교를 겨우 졸업할 정도로 불우한 유년 시절을 거쳐야 했다. 그런 그에게 헌혈은 아무것도 없지만 건강한 몸 하나로 남을 도울 수 있는 가장 유일한 수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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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수성가를 거쳐 사회와 가정을 이룬 그에게 기쁜 응원군이 탄생했다. 바로 그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헌혈 모습을 오랫동안 눈으로 보아온 그의 아들은 이제 함께 누워 팔을 걷어붙이는 동료가 되었다. 그는 아들과 함께 월 2회씩 나란히 누워 헌혈을 한다. 건강한 청소년의 헌혈은 활발한 혈액순환으로 이어져 헌혈 후 집중력 향상과 기억력의 지속성 등 학습에 도움도 된다. 또 시내 각 학교를 돌며 청소년들에게 강의와 헌혈 홍보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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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씨는 “헌혈은 몸이 건강할 때 ‘하늘에 적금’과 같아요. 그렇다고 내가 아플 때 돌려받는다는 의미와는 또 다르죠. 헌혈은 자신이 가진 것의 일부를 남을 돕는 일게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고귀한 행위예요”라고 말한다. ‘가난’과 ‘나눔’의 가치. 나로 인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바램을 실천하는 임종근 씨. 그의 아름다운 마라톤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Tip 임종근 씨가 전하는 헌혈에 대한 상식 * 건강체크 기능 - 헌혈은 기초 건강을 주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이다 * 혈액의 잉여분이란 - 체중에 맞게 일정량의 혈액을 채혈하는 것은 몸속 혈액 중 잉여분이다. * 청소년기 헌혈- 만 17세부터 가능. 신체 성장 혈액 순환에 필요하다.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