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구한 해양경비함, 제2의 인생 시작
인간 수명 100세 시대, 많은 이들이 은퇴 후 삶을 고민한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여가 생활을 위해 새로운 취미 활동을 갖는다. 경제 활동도 포기할 수 없어 창업 준비를 하거나 재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는다. 은퇴 후의 새 인생이 사람에게만 해당 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지난 30년간 영해를 지킨 해양경비함도 인생 제 2막을 열었다고 한다. 경인 아라뱃길 인천여객터미널에 새 둥지를 틀고 새 삶을 시작하는 1002함을 만나보았다.
▲경인아라뱃길 정서진 앞바다에 자리한 함상공원 ‘1002함’
해양 경찰의 든든한 동반자
▲1002함 1층에 전시 된 해양 경찰의 발자취
해양 경비함의 활약, 천안함을 구하다
▲해양 경비함의 활약이 담긴 사건을 볼 수 있는 신기한 구멍
선박 화재, 침몰 사건 발생시에도 경비함의 활약은 빛난다. 1002함의 기억 속에는 아직 천암함 사건이 생생히 살아있다. 2012년 3월 26일이었다. 해군 1,200톤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열도 남서쪽 해상에서 경비하던 중 침몰한 날이다. 소식을 들은 1002함은 501함과 함께 사건 발생 지역으로 부리나케 출동하여 구조 활동을 한 끝에 55명을 구조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미 구조할 수 없던 이들을 떠올리며 1002함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침상 앞에서 출동준비를 하고 있는 해경
▲소파에 앉아 작전 명령 대기 중인 해경
새 삶을 꿈꾸다
▲해경 1002함의 프로필
그렇게 1002함과 만난 한국수자원공사는 낡은 외관을 다시 칠하고 기존 시설을 최대한 살려 실내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1002함은 꿈만 같았다. 고철 신세가 될 줄 알았는데 공원이 된다니. 공사 기간 내내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시간을 보냈다.
▲더 이상 밥을 짓지 않는 취사장
2층 외부에는 초속 약 871미터, 발사속도 최대 160발인 40미리 함포와 초속 약 832미터, 발사속도 650~800발까지 20미리 MK-16이 그대로 남아 있다.
▲40미리 함포, 혹시 지금도 대포알이 날아가는 것은 아닐까
새 함장을 기다리며
▲누구라도 함장으로 만들어 주는 조타실
1002함 함상공원을 관리하는 Waterway+(한국수자원공사 자회사)의 김종미 홍보위원은 “전시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해양경찰과 경비함에 대한 설명을 직접 해주고 안내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중 이예요” 라는 말을 전했다. 혹시 그 사람이 오면 새로운 함장이 되어 줄까 1002함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그 사람이 오지 않더라도 1002함을 방문하여 운전대를 잡는 모두가 함장이 될 테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
▲실제로 사람을 구하던 고속단정도 카페&포토존으로 새 삶을 시작 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도 1002함에 들어갈 수가 없다. 일정에 맞춰 단장과 준비를 끝내고 2012년 12월 31일에 개장식까지 했지만 언제 방문객을 맞을 수 있을지 모르니 안타깝다. 인천 뿐 아니라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한파와 폭설 때문이라고 한다. 1002함이 자리한 해안가도 모두 얼어 있다. 경비함의 구조 특성상 철계단, 철복도를 이동하며 둘러봐야 하는데 미끄럽다보니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방문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당분간은 어찌할 도리가 없는 상황. 1002함도 관계자도 그저 날이 풀리길 기다릴 수 밖에.
▲한파와 폭설로 인해 얼음 투성이가 된 1002함 주변
그는 "오늘도 우리의 영해를 지키느라 바쁜 해양 경찰의 존재와 활약상을 널리 알릴 수 있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날씨가 빨리 따뜻해져 많은 사람들이 1002함을 찾아왔으면 좋겠다. 1002함의 제2의 인생이 무척 기대되고 설렌다.”는 말을 전했다.
주란 청년기자 rri0217@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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