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데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요술피리같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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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뜨거운 디스코 파티가 열렸습니다. 우리를 초대한 파티의 주인공은 대한민국 최고의 유쾌함을 선물하는 인디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였습니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는 2013년 부터 매 홀수 달 매력적인 밴드들을 인천으로 초청해 공연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름 하여 <밴드 데이>! 팬들이 밴드와 가깝게 호흡할 수 있도록 소공연장에서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어요.
2014년 7월의 손님은 '술탄 오브 더 디스코' 입니다.
지난 5월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한국 밴드 최초로 공식 초청을 받은 실력파 밴드인데요. 이미 많은 팬들이 그들의 공연을 즐기기 위해 일찌감치 자리를 메웠습니다.
두근두근, 공연이 시작되기도 전에 흥겨워 지려고 하네요. 무대 뒤에 숨은 그들의 에너지가 벌써부터 전달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격적인 공연을 즐기기 전에 앞서, 멤버들을 소개해 볼까요?
▲ 시계 방향 순
1- 비쥬얼과 베이스기타를 담당하는 카림 사르르(여심도 사르르)
2- 댄스와 코러스를 담당하는 J.J 핫산(친해지고 싶어요)
3- 보컬, 댄스, 작곡, 리더를 맡고 있는 압둘라 나잠 (작은 고추가 맵다),
기타를 담당하는 오마르 홍(사진 오른쪽, 믿기 힘든87년생)
4- 드럼을 맡고 있는 김간지 (부천에 삶)
개성과 실력으로 똘똘 뭉친 다섯 멤버들이 만드는 무대, 한 번 들여다 볼까요?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디스코와 펑키, 소울 음악을 추구하는 밴드인데요. 터번과 선글라스로 무장한 중도의 석유 재벌을 연상시키는 옷차림과 노래들로 그들의 정체성을 분명히 각인시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무대를 현장에서 한 번이라도 본 관객이라면 아이돌과 같은 뛰어난 비쥬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라비안 나이트의 마력에 빠지듯 그들의 무대에 중독되고 마는데요. 아마도 그들의 현란한 댄스가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흥을 안겨주기 때문인 듯 합니다.
재치 있는 작사 실력은 물론이고, 실제 연주 실력도 정말 뛰어났는데요. 전주만 들어도 어깨가 들썩들썩~, 몸 속 깊은 곳에 숨어있던 쾌락의 소울을 꺼내주는 요술피리와 같았습니다.
▲조명보다 더 빛났던 술탄오브더디스코의 카리스마
술탄오브더디스코의 공연은 관객들의 자발적인 댄스와 스탠딩으로 그 열기를 더 했습니다. 무대에서, 객석에서 뿜어져 나온 서로의 에너지가 한데 어우러져 그야말로 열광의 믹싱볼 같았는데요. 저도 관객석에 있으면서 느낀 점은 신기하게도 관객과 밴드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하지만 어떤 관객이라도 그들의 무대를 온전하게 즐기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그들이 이끄는 대로 몸이 반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될 것입니다.
두 시간 남짓한 그들의 무대가 눈 깜짝할 새 끝나버렸습니다. 두 시간 넘게 서 있었지만 다리가 아프기는 커녕 오늘 밤새 뛰어 놀 수 있을 것만 같은 기(氣)를 얻고 왔어요. 이런 일을 가능하게 하는 그들의 능력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다음에 인천에 또 공연하러 온다면 맨발로 뛰어나가 맞이할 것 같아요.
단돈 2만원으로 이런 고급 공연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자랑하고 싶은 소식입니다. <밴드 데이> 공연은 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20% 예매할인까지 제공하고 , 가격 대비 이보다 더 좋은 공연이 또 있을까요?
다음 밴드데이의 공연은 9월에 있을 "가을 방학"의 공연인데요.
오늘 티켓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9월에 느껴보는 가을 방학, 감성적인 그들의 무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저작권으로 인해 위 동영상은 무음처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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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데이>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요술피리같은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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