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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예와 체험을 동시에...애보박물관
인천에는 2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박물관이 있다. 그 중 인천시박물관협회 정회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곳은 15곳이다. 대부분은 시나 단체에서 운영을 한다. 유물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3년 전 한 개인이 개관해 운영하는 박물관이 있다. 남동구 운영동의 애보박물관이다. 이곳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유물과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애보박물관은 전통공예 전문박물관으로 2천여 평 규모의 공간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석공예, 목공예, 청동공예 등을 총망라한 전통공예품이 한자리에
애보박물관은 우리 선조들이 사용하던 아름다움과 실용성을 겸비한 공예품, 민속품, 생활소품등을 전시한 전통공예 전문박물관이다. 황형택 법무사가 40여 년 동안 수집해 온 공예품과 미술품을 모아 지난 2009년 개관했다. 애보(愛寶)란 사랑스러운 보물이 있는 곳이란 의미이다.
황형택 관장
구암관에는 다양한 도자기와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청동공예품과 선조들의 아기자기한 손재주로 탄생한 목공예품, 크고 단단한 돌을 다듬어 놓은 석공예품 등 다양하다. 황형택 관장은 특히 석공예품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돌을 떡 주무르듯 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옛날에 무겁고 단단한 돌을 깎고 다듬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대단한 솜씨죠. 석공의 노고에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잖아요.” 그의 말처럼 전시된 석공예품들은 돌을 다듬고 깎은 것이 아닌 마치 흙으로 빚어낸 듯 정교하고 아름답다.
구암관
기획전시실
백자 연꽃넝쿨 무늬 대접
이곳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유물은 15세기의 ‘백자 연꽃넝쿨 무늬 대접’이다. 억대를 호가하는 가격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는 국보 175호와 동시대의 것이다. 그 밖에도 구암관에는 떡살, 죽간, 화초장은 물론 화려한 모양과 색깔의 상여장식 등이 전시되어 있다.
기회전시실은 19세기 후반의 민화들로 가득하다. 현재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 ‘작호도’와 ‘어변성룡도’ 등은 지난 가을 종합문화예술회관과 부평역사박물관에서 열렸던 <생과 사에 담긴 인간의 염원전>에도 전시됐던 작품이다.
애보물관은 전시관 밖에서도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넓은 정원과 두 건물을 잇는 다리에도 조각품들이 놓여있고, 2층 복도에는 7미터 크기의 대동여지도 영인본이 관람객을 반긴다.
직접 경험하고 느끼는 것이 바로 살아있는 교육
황형택 관장에서 박물관이란 취미를 뛰어 넘은 시간적 경제적 투자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법조인인 그가 박물관을 설립한 목적은 뭘까? 그는 우리나라의 부족한 전통 교육에 대한 갈증이라고 답했다. “3남매를 키우면서 학교 운영위원을 하는 등 교육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현 교육 시스템에서는 전통 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하더라고요. 오랫동안 유물을 수집하다 보니 안목도 생겼고 주위에서 권유도 있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적잖은 이윤을 내는 사설박물관은 많지 않다. 애보박물관도 마찬가지이다. 해마다 적자규모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아직 흑자 경영으로 돌아서진 못한 상태다. 이윤 추구를 떠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아주기 바라는 것은 모든 관장들의 바람일 것이다. 그래서 애보박물관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개관 전 박상기 부관장은 전국의 박물관들을 직접 순회하며 애보박물관의 미래를 고민하기도 했다. “몇 달 동안 전국의 박물관을 다 돌았어요. 한 60군데는 갔던 것 같아요.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박물관도 가봤고, 시골 폐교를 개조한 조그마한 박물관도 물어물어 찾아갔죠. 몇 년 만에 문을 닫고 사라진 곳들도 있었고요. 여러 곳을 직접 돌아다녀보고 깨달은 게 바로 ‘체험학습’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찾아오는 박물관이 되려면 체험 프로그램이 꼭 필요하겠다 싶었습니다.”
현재 애보박물관에서는 도자기 만들기, 옹기 만들기, 세라믹페인팅 등의 도예체험과 허브 심기, 허브 비누 만들기 등의 허브체험, 그리고 휴지걸이, 책꽂이, 선반 등을 만드는 목공체험, 한지체험, 염색하기, 애니메이션 창작 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체험활동 시 박물관 관람료는 면제이다. 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은 학교나 유치원 등으로 출장도 가능하다. 인천 전역 모두 가능하나 30킬로미터 이상의 거리를 이동할 때는 출장비가 있다.
애보박물관
관람시간 : 오전9시30분 ~ 오후6시(5시30분까지 입장가능)
단, 일요일은 13:00 개관
휴관일 : 1월1일, 설날ㆍ추석 당일
입장료 : 성인 3,5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500원 / 24개월 이하 무료 (20명 이상 단체는 500원 할인)
문의 : www.aebo.co.kr ☎ 466-3181~2
유수경 객원기자 with0610@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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