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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나무전시판매장에서 나무와 만나다

식목일에만 나무를 심는다는 생각은 이제 그만~! 

나무전시판매장에서 나무와 만나다 

 

연둣빛으로 싱그러움을 더해가는 거리의 나뭇잎이 어느새 서서히 초록빛으로 건강함을 더해간다. 우리 곁에 늘 있어왔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는 나무가 없다면 그건 사람에게 허파가 없는 것과 같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우리는 나무의 덕을 보면서 살고 있다. 

나무의 중요성을 깨달아 만들어진 식목일이 몇 년 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나무에 대한 관심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나무심기는 미래를 위한 장기 투자의 한 방법으로 소홀히 할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제 나무를 심는 일은 소수만의 연중행사가 되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무심기에 도전하려고 해도 방법을 몰라 미리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럴 필요가 없다.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전시판매장이 우리 가까이에 있기 때문이다. 인천남동구청 부근(수산동 8-1) 1,300평의 대지에서 유실수와 조경수를 비롯한 300여 종의 수목들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전시장에서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소나무가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긴다. 이곳에서 3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이준원(31) 씨는 “시중에서 거래되는 가격보다 저희가 평균적으로 30~50% 정도 싸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윤을 남기기보다는 인천시민들이 원하는 나무를 싸게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죠. 나무나 묘목 구입 및 식재, 유지·관리에 관한 상담과 안내도 해드리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원하는 나무가 있으면 구해줄 수도 있다고 한다. 사실 식목일 전후 3월 말에서 4월 중순이 나무를 심을 수 있는 적기라고 귀띔하는 이 씨는 지금은 일반 묘목보다는 분뜨기묘(뿌리가 노출되지 않고 흙이 달려 있는 묘목)나 조경수를 심을 수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또한 다육식물은 한 달에 한 번만 물을 줘도 되니까 관리가 쉬워서 언제라도 키우기 편하다고 덧붙였다. 이곳에는 30여 종의 다육식물이 구비되어 있는데 가격도 1,000~1,800원 정도로 저렴하다. 





항암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블루베리도 작년부터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현재는 인천에서 비교적 재배가 잘되는 4가지 품종의 블루베리가 판매되고 있다.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키울 수 있으며 3~4년 정도가 되면 1킬로그램 정도를 수확할 수 있는 고소득 작물이라는 설명이다. 

올해만 해도 4월까지 3,200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아는 사람들은 이곳을 꾸준히 찾는다고 한다. 평일인데도 나무를 사러 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부평에서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는 오삼도(71) 어르신은 “마누라가 블루베리를 사오라고 해서 왔다”며, “몇 년 전에 사다 심은 감나무도 제법 많이 컸다. 인천에서 여기가 제일 싼 것 같아서 가끔 온다”고 했다. 


이 씨는 “매년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하죠. 임야를 소유하고 계신 분들은 조합원이 되면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데, 모르고 계신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네요. 그리고 나무는 아이를 키우듯이 가꿔야 해요. 관심과 정성이 필요한 거죠. 심어놓으면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죽으면 다시 사서 심는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죽지 않게 잘 보살펴 주세요.”라며 당부의 말을 했다.





나무와 함께 생활하는 이 씨에게 나무는 한마디로 기쁨이라고 했다. 나무도 생명체라서 잎이 나고 꽃이 피는 순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고 나무에 대한 무한 애정을 그렇게 표현했다.  

나무전시판매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쉬는 날 없이 연중무휴로 운영된다.(문의 : ☎032-462-0110)


남궁련 객원기자 reony0212@dreamwiz.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