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환희 그리고 희망
600명이 ‘600년 인천’을 노래하다
‘인천’이라 불린지 올해 꼭 600년이다. 이름하여 ‘인천 정명(定名) 600년’이다. 바다로 열려 있어서 예로부터 중국과 연결되는 통로였던 인천. 개항과 동시에 신문물의 파도가 밀려들어왔다. 인천은 신문물이 가장 먼저 들어온 ‘최초’의 도시가 되었다. 근대기에 바다 길을 열었다면, 현대에 와서는 하늘길이 열리며 제2의 개항을 맞았다. 이제는 글로벌스탠드 다국적 기업들과 국제기구가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가면서 인천은 명실공이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하늘, 땅 그리고 바다가 공존하는 도시. 지난 20일 토요일, 인천의 600돌을 축하하기 위한 <인천 정명 600년 기념음악회>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공연은 오후 4시. 오전부터 분주하다. 시민들이 모여든다. 대공연장 무대에선 리허설이 한창이다. 이번 음악회 하이라이트 ‘시민연합합창단’의 무대를 준비 중이다. 인천시립합창단을 비롯해 구립합창단과 8개동 시민합창단으로 구성된 ‘시민연합합창단’의 인원은 600명. 인천 정명 600년을 기념하면서 600인의 합창을 계획한 것이다. ‘시민연합합창단’이 부르는 곡은 <오! 인천! 정명600년>이다. 시립합창단 전임 작곡가 우효원 씨가 인천 정명 600년을 기리기 위해 창작한 합창 다큐멘터리곡이다.
그동안 여러 창작곡을 작곡해 무대에 올렸던 우효원 작곡가가 합창 다큐멘터리 곡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큐멘터리 곡답게 엄청난 대곡(大曲)이다.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였는데, 많은 분들이 크게 호응해 주셔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사는 동네도, 하시는 일도 서로 다른 600명의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목소리로 인천을 노래하는 것을 보니 감회가 새롭네요.”
우효원 작곡가의 창작곡 <아! 인천 정명600년>에는 인천의 600년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곡하기에 앞서 인천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무구한 역사를 공부했습니다. 인천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청중과 함께 부를 수 있는 ‘인천아리랑’이라는 곡을 만들어 더욱 뜻 깊은 작업이었습니다.”
조숙자 씨
정수안 씨
노란 후드티를 입고 리허설 중인 조숙자(62, 계양1동) 씨는 시민합창단원으로 무대에 오른다.
“교회에서 성가대 활동만 해 봤지, 이렇게 큰 무대는 처음이에요. 아이고 떨려라... 인천 시민으로서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쁩니다. 호호”
한눈에 봐도 노익장을 과시하는 정수안(80, 신흥동) 씨는 작년부터 시민합창단으로 활동해 왔다.
“합창을 하면 협동심이 생겨요. 무대에 서면서 자신감도 붙고, 내가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에 흐뭇하기도 하죠. 앞으로 시민합창단이 더 활성화 돼서 아시안게임무대에서도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시계 바늘이 4시 정각을 가리킨다. 시민들이 객석을 채우고 본 무대가 시작되었다. 1부는 구립합창단의 순서다. 7개 구립합창단이 ‘아리랑 모음곡’, ‘고마리 꽃’, ‘님이 오시는지’ 등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맘껏 뽐냈다.
그리고 이어지는 2부. 기다리던 ‘시민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시립합창단 윤학원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았다. 웅장한 멜로디가 연주되고, 600인이 입을 맞추기 시작한다. 600명의 입이 인천의 탄생과 변화, 고난, 눈물과 격동의 역사 그리고 인천의 성장과 비상, 빛나는 미래를 노래로 표현한다. 그들의 노래는 객석을 관통한다. 마지막 곡 ‘인천아리랑’은 지휘에 맞춰 객석과 함께 호흡했다.
인천시립합창단 마광휘 단무장은 “이렇게 많은 인원이, 그것도 시민과 함께 무대에 선 것은 이번이 최초입니다. 인천 정명 600년을 온 시민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기획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인천은 다양한 지역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제각기 다른 생활을 해오던 사람들이 인천의 600돌을 축하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함께 호흡하고 화합하고 배려하며 멜로디 하나하나를 익혀나갔다. 그들은 모두 인천시민이다. 인천시민들이 다소 애향심이 낮다는 그동안의 말들이 무색할 만큼, 그들은 인천을 자랑스럽게 여겼고, 인천시민으로서 시 행사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앞으로 인천시민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인천시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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