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걸어오는 보물섬의 봄
2013 하늘정원 개나리 꽃 축제
노오란 저고리 입고 사뿐사뿐 걸어온다. 시누이의 구박처럼 매서운 바닷바람이 앞을 가려도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 다가온다.
천혜의 환경을 지닌 보물섬 영종도는 봄이 늦게 찾아온다.
뭍에는 개나리 진달래가 지고 벚꽃이 엔딩을 맞고 있지만 영종도의 봄은 새색시의 수줍은 발걸음마냥 천천히 오는 탓에 이제부터 시작이다. 봄을 알리는 첫 꽃 개나리가 영종도에서는 이제야 펴 매서운 바닷바람에 하르르 떨고 있다.
국제공항의 위상을 알리는 노오란 전령사
인천국제공항 하늘정원에는 귀빈을 맞이하듯 노오란 융단이 깔렸다. 지난 19일부터 21일 3일간 인천공항 동남측 유휴지에서 '개나리꽃 축제'가 열렸다. 70만㎡라는 어마어마한 땅에 2010년부터 개나리를 식재, 현재의 장관을 연출할 수 있었다.
"공항을 단순히 비행기만 타고 내리는 곳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단지 승객수송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어우러지는 문화예술 복합공간입니다. '밀레미니엄홀'과 '교통센터 복합문화공간'에서는 많은 공연을 만날 수 있지요. 이번 행사 역시 공항주변의 즐길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습니다." 김정하 토목조경팀 과장은 공항에 오면 즐길거리가 가득하다고 덧붙인다.
'하늘정원체험'에서 천연비료를 만들어 나만의 화분을 만들기도 하고 우리가족 개나리꽃을 직접 심기도 한다. '개나리꽃 즐기기' 존(zone)에서는 개나리꽃 버튼과 개나리꽃 비행기를 만드는 가족의 행복한 웃음이 가득하다. 머리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공항 가까이에 이런 예쁜 정원이 있는 줄 몰랐네요. 어마어마한 개나리꽃밭 규모에 깜짝 놀랐습니다. 아이도 무척 좋아해서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습니다." 중산동 김연숙씨는 봄 햇살마냥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머리 위로 대빵 큰 비행기가 날아가서 깜짝 놀랐어요. 비행기도 실컷 보고 아빠랑 비행기도 만들어보니 즐거워요." 서울서 놀러왔다는 김소윤양도 내년에 다시 꼭 행사에 참여하고 싶단다.
개나리 꽃길산책체험을 알리는 방송이 들리자 가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봄길을 걷는다. 산책을 마친 체험객들에게 나눠줄 예쁜 꽃 화분은 새로운 주인을 만날 생각에 발갛게 볼이 달아올랐다.
체험을 마친 가족은 무료로 꽃 화분을 받고 즐거워하며 "조망대에서 비행기 이착륙 광경을 볼 수 있어 너무 즐거웠습니다. 탁 트인 바다와 꽃이 함께 해서 행복한 주말이 되었네요. 주신 화분은 잘 키우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예술가의 예술품과 꽃이 만나다.
'영종도 아트마켓&벼룩시장'은 예술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시장이다.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영종도 아트마켓 벼룩시장'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행사로 영종도 이웃이 한 달에 한 번 얼굴을 보며 수다를 떨 수 있는 사랑방으로 자리매김 되어지고 있다.
4월에는 이곳에 자리를 깔았다. 꽃 축제장 초입에 집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장난감이며 옷가지, 책이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핸드메이드 아티스트 김동은씨의 핸드메이드 인형은 여성의 지갑을 열 준비를 한다. 하늘거리는 천연염색스카프는 바닷바람에 흔들리며 여심을 흔든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예술가의 작품을 구입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예술작가와 아트체험도 할 수 있다.
관계자 이한샘씨는 "집에서 잠자고 있는 물건을 물물교환하고 바꿔 쓰면서 이웃 간의 정을 높이고 있습니다. 리사이클링을 통해 환경을 살리는데 주민이 일조하고 있죠. 아트마켓은 예술가와 지역주민이 함께 만나 문화예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수익금 일부는 소외계층에 기부하지요." 라고 프리마켓의 취지를 말했다.
따뜻한 햇살과 바다에서 실려 온 짠내, 집채만한 비행기, 노란 융단, 잘 닦여진 산책로가 어우러져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하늘정원에서 봄을 맞아보자.
*하늘정원*
인천공항 동남측 70만㎡ 규모의 유휴지에 조성한 공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 휴식공간이 조성되어 인천공항의 새로운 명소로 급부상 중. 봄에는 철쭉과 개나리를, 가을에는 금계국과 갈대를 만날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얼음썰매장이 무료로 운영되기도 한다.특히 조망대는 비행기의 이착륙 광경과 바다 경관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 머리위로 굉음을 내며 지나가는 비행기 모습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이현주 객원기자 o7004@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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