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동안 떠나는 세계음식기행
2013 세계음식문화축제에 다녀오다
한류, K-POP 그리고 싸이. 매스컴에서는 온통 세계적인 한류의 열풍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거품을 고려하더라도 뜨거운 반응임은 분명하다. 실제 외국인들의 한국사랑은 정말 어느 정도일까?
지난 3일, 인하대학교 아고라광장에서는 언어교육원의 주최로 ‘2013 세계음식문화축제’가 개최됐다. 현장에서는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열정적인 사랑뿐만 아니라 각국 유학생들의 문화교류에 대한 강한 열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세계음식문화축제는 인하대학교 언어교육원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의 참여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에는 중국, 일본, 태국처럼 익숙한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국가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7개국까지 총 29개 국가의 유학생이 참가했다.
▲개막식을 위해 모인 각국대표들. 모국의 전통의상을 입고 자신들의 문화를 알렸다.
이들의 공통점은 한 가지, 모두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이라는 점이다. 한국문화에 반해 무작정 떠나온 학생도 있지만, 모국으로 돌아가 한국과 관련된 산업에 종사할 목적으로 방문한 학생이 대다수였다. 그 동안 각자 흩어져 한국어 수업을 받느라 서로 만날 기회가 없었지만 이 날 행사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음식을 만들지 않는 외국인 학생들은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고 인사를 나누느라 바빴다.
점심시간인 1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 축제에는 인하대학교학생들과 교직원 근처의 직장인들까지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 낯선 음식을 보며 당황하는 사람 반, 그리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도전(?)하는 용기 있는 사람 반이었다.
▲ 중국이나 일본의 음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대중음식점에서 찾기 힘든 음식이었다.
▲ 인하대학교 학생들은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을 보며 쉽게 선택을 내리지 못했다.
학생들이 하는 요리라고 해서 정성만 담겨 있으리라 짐작했지만, 각국 학생들의 요리솜씨는 보통이상으로 보였다. 가장 바빠 보이는 곳으로 다가가 어찌된 영문인지 물었다.
▲ 우리의 만두와 비슷한 방식으로 요리하고 있는 몽골팀 참가자들. 한국어로 질문을 하자 즐거워하며 대답했다.
알고 보니 축제에 참가한 학생들 전부가 대학생은 아니었다. 인하대학교 학부생이 아니라 언어교육원에 등록한 ‘한국어학당 회원’이었다. 그래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한국에서 직장을 다니다가 한국문화에 반해 공부를 시작한 이도 있었다. 몽골팀 참가자들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고, 아직 한국어가 부족한 학생들의 통역을 맡고 있는 나란(몽골, 뭉크찰란 나란, 28)씨에게 즉석인터뷰를 제안했다.
▲ 기자는 처음에 나란 씨를 한국인 선생님으로 오해했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능숙한 한국 농담에 ‘다시 한번 한국인이 아닐까‘ 의심했다.
▷ 한국에 온 지 얼마나 된 건가? ▶이제 3년이다. ▷ 한국어가 정말 능숙한데 비결이 뭔가? ▶ 사실 한국에서 직장을 다녔었다. 일하면서 한국어를 배웠고, 한국문화의 장점을 배우기 위해 언어교육원에 등록했다. ▷ 아, 축하한다. 요즘 인터넷에서 몽골에 관한 관심이 생기고 있는데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악동뮤지션이 큰 몫을 하는 같다. ▷ 맞다. 그들의 음악이 여유롭고 색다른 데에는 몽골의 영향이 크다는 소문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다고 생각한다. 몽골은 한국에 비해 평온하고 여유로운 자연환경과 사회적 분위기가 있다. 한국은 스트레스가 많은 곳이라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 한국에 대해 세밀히 알고 있는 듯하다.(웃음)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한국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전쟁 후 단기간에 이만큼의 성장을 이뤄낸 것은 몽골인들이 배워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여유롭다는 생각이 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몽골에 대해 더 알리고 싶고 깊은 국가적 교류가 일어나길 바란다.
▲ 사우디아라비아의 전통음식에 관심을 보이는 미국인
▲ 절도있고 체계적인 요리를 보여준 일본팀. 뒤로 긴 줄이 보인다.
▲ 중국음식에 대한 인하대학생의 관심도 높았다.
축제에는 인터넷에 떠도는 일본을 향한 적대감도, 중국에 대한 비하 발언도 보이지 않았다.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한 미국과 아랍국가의 대립도 후진국과 선진국에 대한 선입견도 없었다. 모두가 정성껏 음식을 만들고 서로의 문화를 익히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지난 역사에 얽매이기보다는 새로운 국제적 관계를 구축해나가는 것에 더욱 힘써야 할 대학생들에게 어울리는 행사로 보였다.
음식을 먹고 난 후 관람객들은 만족스러웠다는 표시로 스티커를 붙였다. 살펴보니 가장 많은 스티커를 받은 나라는 바로 몽골. 그 다음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티커가 가장 많았다. 그리고 스티커를 살펴보던 중 귀여운 낙서를 발견했다. ‘All good ^^'이라는 훈훈한 낙서는 축제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3시가 넘어 음식판매가 끝나자 학생들은 아고라 광장 계단에 모여 작은 콘서트를 진행했다. 국가별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리고 언어교육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얻은 호응과 판매량을 집계해 우수한 국가를 수상했다. 1위는 역시 몽골이 차지했다. 고기야채 만두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먹으면서 가장 빨리 친해질 수 있다고 한다. 이날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유학생들은 음식을 나누고 문화를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 중심에 한국어가 있었고, 타국에서 공부하는 젊은이들을 위한 한국인의 배려가 있었다.
김상호 청년기자 reporterk35@gmail.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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