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한 공간에서 열린 자유로움~!
동인천 아리랑 프리마켓
벼룩시장은 ‘벼룩이 살아있을 정도로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물건들을 사고파는 거래장터’를 의미한다. 최근에는 흔히 프리마켓(flea market)이라 부르는데, 사고 파는 물건에서는 벼룩의 흔적이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집에서 쓰지 않던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나누는 장소가 아닌 장사를 하는 또 하나의 공간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리랑 프리마켓’을 주최하는 ‘홍예문 컴퍼니’는 이런 점을 중요시 여기는 한편 지역 아티스트들의 소개의 장을 위해 48개의 팀을 접수 받는 가운데 40개의 팀은 창작예술에 관련된 팀으로, 나머지 8팀은 일반 판매를 하는 팀으로 구분 지었다. 그렇게 해서 ‘아트’와 ‘리사이클’이 공존하는 아리랑 프리마켓이 지난 4월 21일 첫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홍예문 컴퍼니는 중구에서 태어나고 자라온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만든 사회적 기업으로 신포시장에 위치해 있다. 꿈꾸는 은하수는 홍예문 컴퍼니에서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마켓이 열리기 전 자유공원 모습>
지정된 자리에 판매자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냈다. 동시에 사람들도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아리랑 프리마켓이 성황을 이루었다. 예술가들의 많은 참여로 다양한 물건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운치 있는 빛깔의 도자기, 유럽에서만 구경할만한 큼직큼직한 빵, 뜨개질 실로 만든 알록달록한 인형, 악몽을 막아주는 부적, 나무판에 써주는 멋진 켈리그라피 등은 이번 행사의 다양한 매력을 이루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에 충분했다.
판매자: 김희정
판매용품: 순수 만든 도자기
“파주의 교육 문화회관에서 취미 생활로 배운 도자기를 가져왔습니다. 제가 가마를 가지고 있지 않아 기물 생산을 하는 것이 계획적이지는 못하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참고하고 싶습니다.”
김희정 씨는 인터넷을 통해 아리랑 프리마켓을 알고 참가했다. 파주에서 이곳까지 꽤 먼길을 왔기 때문에 힘들어 보였는데도 그리 힘든 내색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손수 만든 물건들이 일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가치를 인정받는 자리였기 때문 아닐까? 아니면 김희정 씨의 열정을 이해해주고 이곳까지 함께 와 준 남편 때문일지도...
판매자: 김현순
판매용품: 사워도 빵, 호밀과 통밀로 만든 빵, 다섯가지 견과류가 들어있는 빵, 막걸리 빵
“동네 주변의 호응도 부족하고 판매 규정 때문에 다소 힘들었지만, 저의 빵에 대한 자부심으로 이곳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신포동에 위치한 김현순 씨는 가게 홍보를 떠나 건강한 빵을 나누고 싶어 참가했다고 한다. 참가 목적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김현순 씨는 마켓이 열리기 전 테이블이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물건의 반 이상을 다 팔릴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늦게 도착한 막걸리 빵 역시도 삽시간에 다 팔렸다. 예상외로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계속 참가한다고 하니 아직 빵을 맛보지 못한 분은 다음 기회를 기약해도 좋을 듯 하다.
<가족 나들이에 걸맞게 아이들을 위한 마켓도 많이 마련되어 있었다>
판매자: 안지연
판매용품: ‘아미구루미’ (코바늘인형)
“프리마켓은 처음인데, 집하고 거리도 가까워서 앞으로도 계속 참가할 생각이에요“
안지연 씨는 인하대에 살고 있으며 집 근처에 ‘곰의 작은 집’이라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테이블에 색색별로 진열되어 있는 인형은 아미구루미 라는 명칭으로 불리우는 인형인데, 국내에서는 코바늘 인형이라고도 한다. 인형도 이쁘지만, 도자기를 팔고 있던 김희정 씨와 같이 안지연 씨도 남편이 같이 도와주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워 보였다.
판매자: 김주희
판매용품: 드림케쳐, 인테리어 소품
“가구 디자인과 학생입니다. 이러한 기회가 적성을 살리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참가했는데요. 다음에 판매할 때는 오늘 상황을 잘 파악해 보완해서 나올 계획이에요.”
김주희 씨가 팔고 있는 드림케쳐는 침실에 두면 악몽을 쫒아주는 도구로서 일종의 부적이다. 그 외에 보이는 세모의 나무판은 아무 곳이나 올려둘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그리고 테이블에 보이지는 않지만, 목걸이나 팔찌용으로 만든 작은 드림캐쳐도 판매 하고 있었다. 인력 개발원을 통해 참가한 김주희 씨는 아리랑 프리마켓을 통해 처음 물건을 판매해보는 경험을 해본다고 한다. 떨리고 쑥스럽다고 말은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목소리를 높이며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음번 판매 때에는 보다 늠름한 판매자가 될 듯 보였다.
<화창한 날씨도 아리랑 프리마켓의 분위기는 고조시키는데 일등 공신이었다. 주최측에서 마련된 파르페는 그날 인기 상품 중 하나였다>
판매자: 김혜빈 (청년 플러스 소속)
판매용품: 청년 플러스에서 제작한 일러스트 엽서 및 헌 옷
“저희 청년 플러스는 외롭게 떨어져 있는 청년들을 모아 서로 네트워킹도 하고 미팅도 하면서 소소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임입니다. 이번에 아리랑 프리마켓에 참가하게 된 것은 저희 프로젝트의 한 부분으로 청년 플러스를 알리기 위해 나왔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페이스 북에 ‘청년플러스’를 검색해 주세요~”
김혜빈 양은 청년 플러스 소속이다. 중구 시민으로서 동네가 활기차 보여 너무 좋다고 말하면서도 청년 플러스 홍보에 열심이었다. 청년 플러스는 이번 기회뿐만 아니라 한달에 한번씩은 반드시 참가해 보다 많은 청년들과의 소통을 하고자 할 계획이라고 한다.
판매자: 유광식
판매용품: 헌옷, 헌책
“문화가 숨쉬는 공간인 자유공원에서 이런 자리가 열렸다는 것이 너무나 좋습니다”
유광식 씨는 인천 작가로 신포동에 위치한 아트 플랫폼에는 2011년에 입주 했으며, 간석동에 살고 있지만 중구에 애착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아리랑 프리마켓은 주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되어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져온 물건을 생각보다 많이 판 덕분에 기분이 좋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기분이 좋은 건 이 자리를 통해 사람들이 교류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프리마켓이 종료한 후 버텀라인에서 준비한 재즈 재즈밴드들의 멋진 무대도 이어졌다>
다양한 판매자들과 구매자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아리랑 프리마켓의 첫 날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인천항이 보이는 아름다운 경관과 우거진 나무들이 함께 배경을 이루었던 자유공원에서의 프리마켓은 여타 다른 장소에 비해 특별해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앞으로 아리랑 프리마켓은 중구청과의 장소 문제로 자유공원에서 만나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이점에 있어 홍예문 컴퍼니에서는 아리랑 프리마켓을 단순한 이벤트가 아닌 정기적인 행사로 구상한 만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공간을 찾아 열릴 예정이라고 계속해서 기대해도 좋을 법하다.
문화를 만드는 것은 쉬워 보인다. 길바닥과 벽에 이것저것 그림을 그리고, 빌딩이나 미술관을 폼나게 짓고, 큰 규모의 휑한 광장을 만들고는 이것이 문화의 시작이라 말할 수 있다. 인위적인 힘은 한계가 있다. 우리가 기억하고 느낄 수 있는 문화는 자연스러운 힘이다. 지금 느낄 수 있는 문화는 인천의 옛 모습이다. 이러한 옛 모습을 이어주는 문화는 보여주는 것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 점을 이해하려고 애쓴다면 분명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에 있어 노력했던 아리랑 프리마켓이 앞으로도 담백한 모습과 함께 중구의 좋은 문화 행사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아리랑 프리마켓 문의: http://www.hongyeamoon.com / 032) 772-8211
구교만 청년기자 globe1003@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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