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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축제·공연·행사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놀기만 한다구요? 문화, 예술, 전통까지 배워요!


5월의 봄 햇볕이 모처럼 따듯하다. 겉옷은 훌훌 던져버리고 뛰어놀기 좋은 날씨. 지난 5일도 딱 그런 날이었다. 말 그대로 ‘어린이 세상’이었던 어린이 날 인천은 발길 닿는 곳 마다 어린이를 위한 행사가 이어졌다.


송도 어린이축제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에서 어린이를 위한 축제가 열렸다. 5월 3일부터 5일까지 3일 동안 컴팩스마트시티와 트라이볼, 센트럴파크에서 펼쳐진 축제는 영상위원회와 문화재단, 한국GM, ifez가 함께했다.

3일 동안 트라이볼에서는 단편영화가, 컴팩스마트시티에서는 장편영화가 상영되었다. 가족들이 옹기종기 자리를 잡아 영화에 몰두하고 있다. 주부 이윤종씨는 7살난 아이와 함께 트라이볼 객석에 엉덩이를 붙였다.





“이런 행사를 하면 저희야 너무 좋죠. 그런데 홍보가 부족한 점이 아쉬워요. 지금도 자리가 많이 비어있네요. 주변 엄마들도 이렇게 한다는 걸 모르더라구요. 저도 지나가다 포스터 보고 사전답사까지 한 뒤에야 오게 됐어요. 아이들이 있는 학교나 유치원을 통해 홍보하면 더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

그 말대로 객석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녀 이외에도 많은 시민들이 ‘홍보가 부족해서’ 가족과 함께 무료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을 안타까워했다. 





이번 어린이축제에서 영상 선별을 한 영상위원회 프로그래머 함주리 씨는 “어린이 축제에 맞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에 중심을 두고 작업했습니다. 단편영화는 가족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를 선별했고, 장편에서는 ‘베리어 프리’라고 하는 시청각 장애인이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영화를 배치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선정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저녁 7시 30분부터 송도센트럴파크 야외무대에서는 공연이 펼쳐졌다. 첫째 날 벗누리 연희단 공연에 이어 둘째 날은 TV프로그램에서 얼굴을 익힌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유예은의 피아노공연이 펼쳐졌다. 캄캄한 밤을 비추는 유예은양의 피아노 선율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옥련동에서 온 허윤지(9) 양도 무대에 집중하고 있었다.

“청학도서관에 있는 포스터를 보고 알았어요. 피아니스트가 꿈이라서 공연이 더 재미있었어요. 유예은 언니처럼 피아노 잘 치고 싶어요.”


어린이날 당일엔 영화, 음악제 이외에도 한국 GM이 함께하는 <꿈의 자동차 그리기 대회> 미술제, 센트럴파크에서 진행된 삐에로의 거리공연, 프리마켓, 디자인 체험, 태양열 자동차 만들기 같은 부대행사가 열렸다. 


문학경기장 어린이날 행사

아이들이 뛰고 또 뛴다. 문학경기장 동문 광장은 어린이날 한나절 동안 놀이터로 변신했다. 다양한 행사부스들은 버릴 것 없이 소중한 체험학습공간이 됐다. 

우리나라 전통 연인 ‘나래연’을 만들어 하늘 높이 띄우는 아이, ‘다문화 놀이’를 통해 다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아이, ‘일일 소방관’이 되어 불을 끄면서 ‘소방훈련 중인 아이 등등 놀면서 하나 둘 배워가고 있다. 평소엔 그렇게 공부가 싫다고 떼를 쓰던 아이도 오늘은 마냥 신이 났다.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도 홍보차 행사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마스코트가 새겨진 ‘판박이’를 붙여주기도 하고 경기 종목 중 하나인 세팍타크로 공 만들기와 양궁체험을 한다. 지금 막 판박이를 붙인 이가연(10)양, “재미있어요!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공도 만들고 하니까 쉽게 느껴져요.”라고 전했다.

풍선아트체험을 한 정지윤(13) 양은 “풍선이 터질까봐 무서웠어요. 그래도 여기서 도와주셔서 재미있게 완성할 수 있었어요.”라며 다른 체험을 하려면 줄을 서야 한다고 친구 손을 잡고 뛰어갔다.






유독 길게 줄이 선 곳을 보니, ‘놀이공원’이라고 적혔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공원은 바람을 불어넣은 튜브공원이었다. 한껏 부푼 놀이공원이 아이들의 마음과 똑 닮았다. 이리저리 폭신한 공원 바닥을 기어 다니고,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온다. 바닥으로 고꾸라져도 신이난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에 바쁘다. 





아이들이 우루루 무대에 붙었다. 설치된 행사무대에서는 흥부놀부전 연극이 진행되고 있다. 익살스런 표정으로 관객을 몰입시키던 연극배우는 쉬는 시간을 이용해 즉석에서 놀이를 제안한다. 아이들이 손을 번쩍 들고 ‘저요!’를 외쳤다. 선택된 아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놀이를 하는 동안, 흥부는 홍길동으로 변신했다. 





이예원(11)양은 오늘 가족들과 다함께 문학경기장을 찾았다. 

“얼굴에 그림도 그리고, 아동폭력예방관련 캠페인도 참여하고 또.... 아, 연극이 제일 재미있어요! 가족들이랑 다 같이 나와서 노니까 기분 좋아요!” 

체험행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 문학경기장 입구에 유채꽃이 노랗게 흔들렸다. 그사이를 지나면 저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 유채꽃 향기가 은은하다.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