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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축제·공연·행사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다, 부평문화원 웰다잉(well-dying) 강좌운영




“아버지, 돌아가신 후엔 어떻게 할까요?”

아마 대뜸 이렇게 묻는다면, “이놈, 내가 빨리 죽길 바라는 게냐?”같은 꾸지람이 내려올 것이다. 차마 말로 꺼내기 불편한 대화다. 


언제부턴가 ‘죽음’을 논하는 것이 마치 금기사항인 것 마냥 치부되었지만 조금씩 죽음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웰빙을 완성시키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지난 14일 부평문화원에서 ‘웰다잉 특별강좌’가 열렸다. 실버문화사업의 일환인 ‘웰다잉 전문가 과정’의 시작을 알리는 이벤트성 강좌로 3년째 진행 중이다.






하나, 둘 강좌를 듣기위해 사람들이 몰려든다. 중년부터 머리가 희끗해진 실버세대가 대부분이다. 83세의 김영환(가명)할아버지는 ‘웰다잉’이 궁금하다며 강좌를 찾아왔다.

“웰다잉이란 말은 처음 듣는 말이라, 궁금해서 왔어요. 누구나 편안히 살다 편안히 가길 바라지요. 나도 그렇고.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곱게 살다 갈 수 있을지 고민을 하게 되는데 강좌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김 할아버지는 강좌 안내지를 노트삼아 강의 내내 필기를 해나갔다.





강좌는 웃음치료, 웰다잉 다큐멘터리 감상, 웰다잉 강사의 강의 순으로 진행됐다. 웃음치료강사로 나선 이는 지난 해 ‘웰다잉 전문가 과정’1기를 수료한 이진아씨다. 웃음으로 참가자들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그녀에게 ‘웰다잉 전문가 과정’수료생으로서 한 마디를 부탁했다.

“평소엔 배울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였어요. 더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요. 웰다잉은 웰빙에 녹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마무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전과 후를 선택할 수 있는 거죠.”





강단에 오른 김선숙 웰다잉 전문강사가 ‘웰다잉이 곧 웰빙이다.’라는 주제로 말문을 열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지만 아무렇지 않게, 유쾌하게, 하지만 가볍지 않게 강의가 진행된다. 강사의 본격적인 강좌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의 눈빛에 진지함이 서린다. 



<김선숙 강사>


부평문화원의 김규혁 팀장은 “웰빙은 이제 트렌드로 굳어졌지만 ‘죽음’에 대해선 아직까지 기피하는 현상이 있지요. 하지만 최근 ‘웰다잉’이 이슈로 떠오르면서 그 필요성이 점차 주목받고 있는 추세입니다. 부평문화원에서는 지난해부터 매년 ‘웰다잉 전문가 과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부평문화원에서 진행되는 웰다잉 전문가 과정은 8월 19일부터 10월 21일까지 10주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정을 수료하면 웰다잉 강사 3급 자격이 주어진다. 




웰다잉 교육은 매 순간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기위해 미리 준비하며 성찰하는 과정이다. 

죽음의 순간 뿐 아니라 그 전과 후를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면, 한 번쯤은 ‘웰다잉’을 떠올려 보아야 하지 않을까? ‘당하는 죽음’과 ‘맞이하는 죽음’은 당신의 선택에 달렸다.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