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경륜, 경정의 공통점은 승부를 겨루는 경기에 돈을 걸고 즐긴다는 것이다. 모두 배팅을 하는 경기이기에 그 어떤 경기보다 승패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경마와 경정은 남녀의 구분 없이 동일한 조건으로 시합을 치르기에 여성선수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사업본부는 11월 14일 올 시즌 최고 여성선수를 결정하는 ‘여왕전’을 준비했다. 일년에 한 번 열리는 ‘여왕전’에서 우승을 한 선수는 최강 선수로 자리매김되는 영광을 얻는다. 인천이 낳은 여성 경정선수, 박설희씨는 ‘제 1회 경정여왕전’ 우승선수다. 인천토박이 박선수를 만나 보았다.
엄청난 스피드를 내며 질주하는 보팅을 즐기는 여자선수는 분명 남성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었다. 박선수는 예쁘장한 외모에 말투까지 여성스럽다.
박설희 선수는 인천토박이다. 주안초, 남인천여중, 학익여고를 졸업한 박선수는 주안서 20년을 살았다.
대학서 레저스포츠학을 공부하던 그녀에게 교수는 경정선수를 추천해주었다. 경정선수에 대한 사전 지식없이 시작된 선수생활은 며느리시집살이 마냥 혹독히 매웠단다. 합숙 시작한 1~2개월은 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밤마다 화장실에서 울었다.
부부경정선수라서 행복해요~
3기 선수로서 열심히 배우고자 마음을 고쳐먹자 실력도 나날이 향상되어갔다. 제 1회 경정여왕전에서 우승을 하는 영광을 검어 쥐었다. 선수생활을 하다 보니 한 명의 남자 후배선수가 눈에 들어왔단다. 7기 심상철선수와 부부의 연을 맺게 해준 곳도 바로 이곳이다.
“남편이 경정선수다보니 모든 면에서 좋은 점이 많습니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힘든 심리적 부분을 서로 조언해주죠. 시합에 들어가면 서로 누가 되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선수 현황판에서 남편을 가리키는 박선수
박선수는 둘째를 낳고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첫째를 낳고 복귀를 할 적에 남편은 집에서 애나 잘 키우라고 복귀를 말렸지만, 이번엔 남편이 지원군이 되어 복귀를 격려했단다.
“올해는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보다 복귀하면서 제 스페이스를 찾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어요.” 박선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하게 되어 날개를 단것마냥 힘이 펄펄 난단다.
남편 심상철 선수(7기)는 성적이 상위권인 훌륭한 선수다.
“후배지만 배울점이 많은 선수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항상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에 존경심이 생기죠.” 박선수도 남편처럼 열심히 노력하여 앞으로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70세까지 장수하는 여자 경정선수가 되고 싶어요~
“꿈이요? 70세까지 보팅하는 거에요. 경정선수는 정년이 없거든요. 자기관리 철저히 해서 오래 남는 선수가 되는 게 제 꿈이죠.”
체격조건과 좋은 모터보트를 만났을 때 최고의 기량을 낼 수 있는 경기, 경정. 그녀는 최고의 체격조건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땀을 흘리고 있다.
“여자로서 힘든 점이요? 없어요. 누구나 조건은 똑같거든요. 얼마나 순간적인 반사신경이 좋으냐, 누가 더 과감하냐가 승패를 가를 뿐이요. 저는 바람, 장애물, 파도, 냄새, 시동걸때 이렇게 5감으로 그날 경기를 직감할 수 있어요.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가 나니까 조심해서 타야하는게 힘든 점인데...그래도 이 매력적인 운동을 관둘 만큼 두려운 건 아니죠.”
선수 생활 3년 차 때 보트가 전복되어 2달 입원하는 아픔이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전 두 아이의 엄마니깐요. 호호호.”
네 살, 두 살 아이를 둔 엄마로서, 선수 부인으로서, 선수로서 일인 3역을 해가는 당찬 박선수의 모습이 아름답다.
박선수를 만난 영종도 경정훈련원은 60일정도 의무훈련을 하는 곳이다. 미사리에서 경주를 하다가 출반위반, 경주사고, 사고위발, 반칙경기 등이 발생하면 3주간 의무훈련을 받으면서 평가를 하여 경기에 재투입된다.
영종도 경정훈련원에서 합숙을 통해 통제된 생활을 하면서 선수의 기량을 높이는 훈련을 받는다. 심판경력이 있는 교관이 경기 감각을 코칭하고 지도하기도 하고 일본전문가를 초빙하여 훈련에 참여시키기도 한다. 한편 인천에는 동인천에 경정장외지점이 개설되어 있어 경정의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이현주 객원기자 o7004@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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