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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학산 둘레길





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학산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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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로, 학산둘레길 

인천에도 둘레길이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무려 17개의 코스가 있습니다. 인천둘레길 8-1코스와 겹치는 문학산 등산로는 역사와 문화가 집약된 '학산 둘레길'로 탄생했습니다.

'학산 둘레길'에는 다양한 문화재가 있어 남구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야생화가 많아 자연 생태체험도 할 수 있는 탐방로입니다. 아침공기가 상쾌한 어느 날, 카메라와 생수 한 통을 들고 ‘학산 둘레길’ 에 올랐습니다.

 

 





 


학산 둘레길의 시작, 문학레포츠공원


벚꽃 잎으로 가득 채워진 '문학레포츠공원'을 시작으로 '학산둘레길 탐방'이 시작됩니다. 항상 다른 지역의 둘레길을 걸으며 집 근처에 이런 길이 하나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소망이 이루어졌네요. 남구(문학동, 관교동, 학익동)와 연수구(연수동, 청학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인만큼 문학산(文鶴山)은 이미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산으로 특히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문학산이라는 이름이 '학(鶴)이 서식하는 산'이라는 유래를 갖고 있다는 것도 이번 '학산 둘레길' 을 준비하며 알게 되었네요.


 



인천의 유일한 사액서원(賜額書院), 학산서원 터


문학레포츠공원에서 올라가다가 조금 옆길로 새면 만날 수 있는 '학산서원 터'입니다. 인천 지역의 유일한 사액서원으로 인재양성과 풍속교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던 학산서원은 1871년(고종8년)에 단행된 서원 정리에 따라 훼철되었다가 복원되지 못하고 그 터만 남았다고 합니다.


정성 가득한 돌담과 함께 봄을 맞아 만개한 조팝나무가 하나의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학산 서원 기념비 주위가 불법 경작과 쓰레기로 뒤덮여 있던 것을 문학산 지킴이 '도토리'회원들의 힘으로 이렇게 복원되었다고 하네요. 지역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는 사례인 것 같습니다.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갑옷바위와 술바위(중바위)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참으며 산행을 하다 보면 갑옷바위와 술바위(중바위)를 만날 수 있습니다. 큰 바위가 덩그러니 있어서 실망할 수 있지만 그 속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합니다.

 


술바위(중바위)

옛날 이 바위에는 신기하게도 술이 나왔다고 합니다. 지나가는 이들이 쉬어 갈 때면 바위에서 여인이 나와 술을 권했다고 하네요. 아무리 술 맛이 좋아도 딱 석 잔만 마실 수 있었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중이 욕심을 부려 더 마시려 하자 여인은 영영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그 날 이후로 다시는 술이 나오지 않았다고 전해지는데 스님의 손자국 또는 발자국이라는 설을 담고 있는 커다란 구멍이 바위 겉에 움푹 파여 있습니다.

 

 

갑옷바위

아주 오래 전 어떤 장군이 이 곳 바위 밑에 갑옷과 투구를 숨겨 놓았습니다. 인천에 난리가 났을 경우 이곳을 구원해 준다며 절대 열어보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호기심이 어디 가만히 앉아 있나요. 안관당을 지키는 당지기(무당)는 숨겨놓은 갑옷을 확인하려 몰래 바위를 내리쳤고 그 순간 벼락이 쳤다고 합니다. 그 당지기는 숨을 거두고 바위의 중간이 깨져버리면서 갑옷도 함께 사라져 버렸습니다. 갑옷바위를 들여다보면 마치 함(函)처럼 바위 가운데에 금이 가 있습니다.



이 두 이야기 모두 결국은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니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바위들이네요.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호, 문학산성


중국으로 가는 사신을 배웅하는 가족들이 세 번 인사하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는 '삼호현'을 지나 발걸음을 향하다보면 만나게 되는 '문학산성'입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는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임진왜란 때에는 인천의 백성들이 성을 굳게 지키면서, 수리봉에 왜성을 쌓고 공격해오는 왜병을 격파하기도 했다는 문학산성입니다. 문학산을 오르내리면서 이런 석성(石城)이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학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보니 인천의 새로운 역사를 알게 되네요.


 

▲문학산성에서 바라본 풍경

 


 


문학산성을 향하는 길에 재밌는 나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돌 먹는 나무'입니다. SBS TV <있다 없다> 107회에 방영된 이 나무는 돌이 굴러 와서 나무에 박혔다는 설과 함께 나무가 부피생장을 하면서 돌을 끼고 자라는 형태가 되었다는 추측도 있다고 합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호, 인천도호부청사 및 인천향교

문학경기장이 한 눈에 보이는 '길마산전망대', 태기가 없던 사람도 아기를 얻게 되는 '산신우물'을 지나 마지막 '인천도호부 청사 및 인천향교'에 도착하였습니다. 조선시해 행정기관이 도호부청사는 <花島鎭圖>를 근거로 객사, 동헌, 공수 등 7동의 건물을 복원하였습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호로 문학경기장 주변에 위치하여 주말에 나들이 장소로도 좋은 곳입니다.


 

 


다양한 전통문화체험과 함께 공연프로그램이 있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전통놀이인 제기자치, 투호, 윷놀이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가족이 함께 하기에도 좋고 연인이 이색적인 데이트를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네요. '화전 만들기'나 '연 만들기'와 같은 전통 민속 문화체험과 함께 전통의상 체험도 이루어지고 있으니 도호부청사 홈페이지에서 일정 확인 후에 참여해보세요.

 

 

인천도호부청사
http://www.dohobu.org/

 


 


학산 둘레길은 등산로를 활용했기 때문에 산행에 오르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함께 등산에 적합한 복장과 준비물을 갖춰야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곳곳에 둘레길 표지판이 마련되어 있지만 문학산의 경우 워낙 등산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학산 둘레길'이 헷갈릴 수 있어요. 4~6월과 9~11월에는 '역사와 음악이 흐르는 학산둘레길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문화해설과 함께 하는 '학산 둘레길'은 더욱 즐겁고 유쾌할 것 같네요.


 

 

[ 역사와 음악이 흐르는 학산둘레길 탐방 ]

 

 

* 상설탐방 *
ㆍ기간: 2014.4~6월. 9~11월(총12회) - 둘째, 넷째 토요일 10~13시
장소: 문학레포츠공원 집결
대상: 누구나(매회 40명 선착순)
내용: 문화유산 탐방 및 생태체험
  -상반기: 국악체험 병행
  -하반기: 창작마당극 관람 병행

 

 

 

*특별탐방 *
기간: 2014.4~6월
  -학교 단체 행사(협의요망)
  -최소 행사일 1달 이전 신청
내용: 문화유산 탐방 및 생태체험

 

 

 

문의: 남구 문화예술과(880-4667)

 

 


인천 둘레길
http://www.iagenda21.or.kr/

 

 

학산 둘레길
http://namgu.incheon.kr/home/culture/haksan.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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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살아숨쉬는 학산둘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