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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인천당일여행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달을 품다

 

 

인천당일여행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달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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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국산의 원래 이름은 만수산 또는 송림산이었다. 주변 일대가 매립되어 공장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몰려들기 전까지 작은 소나무 숲이었다. 산 언덕에 소나무가 많아 지금은 송현동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곳이다.

 

인천은 지역적 특성으로 우물이 적을 뿐 아니라 수질이 좋지 않다. 개항 이후 불어난 인구와 선박때문에 물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일제 통감부의 강압에 의해 한국정부가 수도국을 신설하였다. 인천과 노량진을 잇는 상수도 공사를 벌이면서 수돗물을 담아두는 배수지가 1906년에 설치되면서 이곳을 수도국산이라 하였다.

 

 

수도국산달동네박물관 뒤편으로 인천 최초의 상수도 급수 개통지인 송현배수지 제수변실은 인천시 문화재자료이다. 현재 동구일원과 중구 일부 지역에 급수를 하고 있으며 4일동안 마실 수 있는 2만톤의 저수량을 보유하고 있다. 배수지 위의 공간은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외발자전거 등을 탈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꾸며놓았다.

 

 

▲ 송현배수지 제수변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전경

 

 

수도국산 달동네란 달달이 달세를 내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야 사는 동네를 말한다. 1980년 달동네가 방영되면서 산동네를 뜻하는 보편적인 용어가 되었다.일제 강점기 시절 상권을 박탈당하고 일자리를 빼앗겨 움집을 짓고 살던 토막민이 일자리를 찾아 모이면서 주인 없는 산비탈이나 개천가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1960초에는 수도국산 비탈에 3천가구가 넘는 사람이 모여 살았다.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집단 이주되거나 철거되는 아픔을 겪은 달동네. 2001년 출간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쌍둥이 자매에 대한 글 속 배경지는 달동네였다. 달동네는 우여곡절을 함께 겪으며 고단한 삶을 살아온 끈끈한 정이 묻어 있는 그리운 곳이다.

 

 

 

송현공원으로 들어오는 길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철쭉도 여기저기에 울긋불긋 얼굴을 붉히며 올라온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과 인접하는 송현공원은 자율적으로 책을 꺼내 읽을수 있는 숲속 도서관이 있어 여유있는 한나절을 보기에 좋다. 녹음 짙어지는 벤치나 잔디에 앉아 도시락을 먹을수 있는 송현공원은 인천둘레길과 연결이 되어있다.

 

 

 

2005년 10월에 개관한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그 시대에 손때가 묻어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자료들을 볼수 있다. 물지게 지기, 연탄불 갈기, 교복입어보기 체험과 이른 아침이면 화장실 앞에 줄을 서서 앞사람을 재촉하는 광경은 고스란히 관람객의 즐거움이 된다. 달동네의 삶을 느껴보고 현 시대의 삶을 되짚어 보는 과거와 현재로의 시간여행이 하는 박물관이다.

 

 

 

송연상회.

마을 입구 구멍가게는 퇴근길 쌀과 콩나물을 사는 꼭 필요한 곳이었다. 송현상회 내부를 들여다 보니 집들이 선물로 사가는 양초와 성냥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다. 푹 퍼져 잘되라는 의미로 국수를 사가기도 한 집들이 선물이 달동네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였을까. 비탈 길 물지게를 지고 연탄을 지고 날랐던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은 당시 달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고 이용하던 연탄가게, 이발소, 송현 상점, 솜틀집, 복덕방,등 지붕이 낮고 자그마한 가게들이 전시되어 있다. 1960대 초가집에서 새마을 운동이 본격화된 70년대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는 과정을 눈여겨 보아도 좋다.

퇴근길 달동네 상점에 들려 새끼줄에 꿴 연탄 한 장 사들고 가는 그림이 그려지는 아련한 곳이다. 밥 먹는 소리와 다듬이 소리를 들으며 다닥다닥 좁은 골목담장을 들여다보면 노릇한 누룽지 냄새가 나는 듯하다.

  

 

물자가 부족하던 시절 연탄구매권을 배급받아 살 수 있던 연탄의 품귀현상으로 더 고단했을 삶이 느껴진다.

 

 

현재 강화이발관을 하고 있는 박정양씨가 일했던 대지이발관이다. 박물관 마네킹 중 하얀색의 마네킹은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을 전시한 모습이다.

  

 

 

물이 귀하던 시절 물지게를 지고 물을 사 먹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주미연문화관광해설사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전시를 둘러보던 물장사 집 딸이 부모님을 대신해 물을 판 돈으로 몰래 구멍가게에서 과자를 사먹던 추억이 있다고 전한다.

 

  

 

전시된 곳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 볼수 있다. 1970년대 금성TV가 나왔을 때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올때면 동네사람들이 모여 빙 둘러앉아 보던 시절이 있었다.

 

 

  

 

연탄을 갈아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나연숙의 극본 '달동네' 드라마 대본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1층의 기획전시실에서는 4월30일까지 어머니의 손바느질이란 테마로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과거의 골목에서 현재 사람이 이용하는 듯 착시현상도 즐겨보자.

 

 

 

교복을 직접 입어보고 체험을 즐기는 아이들은 박물관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즐기고 있다.

 

   

배가 들락 거렸던 수문통 그림이 그려진 벽화이다.

1980년도에 매립되어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수문통 주변으로 해산물과 생필품을 실어나르는 쪽배가 수문통 주변에는 상권이 형성되었다. 수문통은 갯벌과 갈대밭이 무성한 해안가 저지대이다. 갯벌의 물길인 갯골에는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던 문이 있어 수문통으로 불렀다.

 

 

 

미담다방의 메뉴판 가격에 눈길이 간다. 팥빙수가 200원이다.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 : 인천광역시 동구 솔빛로 51(송현동 163)

032.770.6131/6134

입장시간 : 오전9시~오후6시(5시30분까지 입장가능)

전시설명 : 하루 3회(오전 11시,오후 1-30분,오후3시)

매주 월욜일,신정,명절당일

입장료 : 성인기준 500원(매점은 폐점상태이다)

 찾아가는길 : 동인천역 4번출구→북광장 맞은편→송현시장 아치진입→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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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당일여행 수도국산 달동네박물관에서 달을 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