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짠해지는 오늘의 책 이야기
「 엄마를 부탁해 」
세계책의수도 인천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세번째!
「엄마를 부탁해」는 누가 읽어도 가슴 먹먹해질 '우리 엄마' 이야기입니다.
슬프지만 쉴틈없이 계속 읽어지는 마법같은 힘을 지닌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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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어머니들의 삶과 사랑을 절절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신경숙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는 시골에서 올라온 엄마가 서울의 지하철 역에서 실종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입니다. 가족들이 사라진 엄마의 흔적을 추적하며 기억을 복원해나가는 과정은 추리소설 같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개됩니다. 늘 곁에서 무한한 사랑을 줄 것 같은 존재였던 엄마는 실종됨으로써 가족들에게 새롭게 다가오고 더욱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각 장은 엄마를 찾아 헤매는 자식들과 남편, 그리고 엄마의 시선으로 펼쳐진다. 딸, 아들, 남편으로 관점이 바뀌면서 이야기가 펼쳐질 때마다 가족들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엄마의 모습이 생생하게 되살아납니다. 각자가 간직한, 그러나 서로가 잘 모르거나 무심코 무시했던 엄마의 인생과 가족들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가족들의 내면에 자리잡은 엄마의 모습은
'어머니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또 책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엄마에 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에피소드들은
새삼 우리 모두의 엄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소설은 '어머니'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작가 신경숙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묘사로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이끌어갑니다.
늘 배경으로 묻혔던 엄마의 삶은,
누군가의 아내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여자로서의 삶은 어디로 간걸까요?
[저자소개] 신경숙
겨우 전기가 들어올 정도의 시골에서 농부의 딸로 태어난 신경숙 작가는
어린 나이에 서울로 올라와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다 선생님을 만나 문학 수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작품을 통해 “말해질 수 없는 것들을 말하고자, 혹은 다가설 수 없는 것들에 다가서고자 하는 소망”을
더듬더듬 겨우 말해 나가는 특유의 문체로 슬프고도 아름답게 형상화하여
19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잡았습니다.
"엄마의 대사"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냐. 니가 나한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이간?
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
배가 그리 부른 것도 처음이었구 젖도 처음 물려봤구.
너를 낳았을 때 내 나이가 꼭 지금 너였다.
눈도 안 뜨고 땀에 젖은 붉은 네 얼굴을 첨 봤을 적에……
넘들은 첫애 낳구선 다들 놀랍구 기뻤다던디 난 슬펐던 것 같어.
이 갓난애를 내가 낳았나…… 이제 어째야 하나 (…)
고단헐 때면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 있는 니 작은 손가락을 펼쳐보군 했어.
발가락도 맨져보고. 그러구 나면 힘이 나곤 했어.
신발을 처음 신길 때 정말 신바람이 났었다.
니가 아장아장 걸어서 나한티 올 땐 어찌나 웃음이 터지는지
금은보화를 내 앞에 쏟아놔도 그같이 웃진 않았을 게다.
학교 보낼 때는 또 어땠게?
네 이름표를 손수건이랑 함께 니 가슴에 달아주는데 왜 내가 의젓해지는 기분이었는지.
니 종아리 굵어지는 거 보는 재미를 어디다 비교하겄니.
(…) 봐라, 너 아니믄 이 서울에 내가 언제 와보겄냐.
(93~9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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